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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04p (전종서의 위성)

하지만 이렇게 물건을 잊어버리고 오는 건망증은 류아가씨에게는전혀 전염되지 않았다.

급해진 씬메이는 마음 속으로 원망했다.

"설마 오늘 내 운명이 결정되는 건 아니겠지?"

 

갑자기 홍지엔이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

"씬메이, 내가 오늘 모자를 쓰고 오지 않았어?"

씬메이는 멍해져서 잘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쓰고 온것 같기도 한데 확실히 기억나진 않아 - 맞아, 자네 모자를 쓰고 온 것 같아, 나는 - 나는 안쓰고 왔고." 

홍지엔은 환아가씨가 손가방을 찾는 바람에 자기 모자도 생각났다고 했다.

환아가씨가 가려면 걷기 불편할테니 자기가 기왕 왕씨댁에 모자를 찾으러 갈거니까 그녀의 손가방을 찾아다 주겠다고 했다.."

"내가 빨리 갔다올테니 모두들 여기서 기다려요"

말을 하면서 부리나케 뛰어갔다.

 

그가 돌아왔으나 손에 손가방은 들고 있었지만 머리에 모자는 없었다.

"나는 모자를 쓰고 오지 않았어. 씬메이, 자네 속임수에 보기좋게 당했네."

씬메이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류아가씨 환아가씨, 이친구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거 다 봤죠?

자기가 정신 못차리면, 내가 자기 모자까지 챙겨줘야 하는 것처럼 말하네!"

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어둠 속에서 고맙다고 홍지엔의 손을 꽉 쥐었다.

류아가씨 는 짧게 웃었는데 듣기 어색했다.

환아가씨의 감사를 표하는 말은 하도 냉담해서 마치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 같이 들렸고 그녀는 기숙사로 가는 내내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류아가씨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지엔과 씬메이는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녀도 당연히 그들을 집에 잠간이라도 들어가 앉았다 가라고 했다.

그녀와 같이 잠을 자는 큰 조카 아이가 식탁 주변에 앉아 그녀가 돌아오면 자러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연달아 하품을 하면서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눈을 비볐고 있었다.

아이는 고모가 손님들을 데리고 들어오자 계속 고함을 질렀다.

"아빠! 엄마! " 아이의 고함 소리에 태어난지 채 백일이 채 안되는 동생까지 모두 시끄러워 잠이 깨었다.

 

류둥황이 얼른 나와서 손님들을 맞았고 그의 처도 아이를 안고 뒤따라 나왔다.

홍지엔과 씬메이는 다른 사람들이도 늘하는것처럼 아이가 잘생겼느니 통통하게 건강히게 컸느니 하면서 아이가 엄마를 닮았는지,아삐를 닮았느니 입씨름을 하였다.

이런 말들은 부모 귀에 듣기 싫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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