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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82p (전종서의 위성)

"나는 원래 영어를 한 사람이 아니오. 이번에 영어를 가르치게 된 사연은 반은 류선생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소.

잘못 가르치는 것은 당연히 어쩔수 없는거요.

내가 바라는데 류선생이 바로 바로 교정해 주면 될거 아뇨.

하지만 이 동료가 - 듣자하니 류선생에게 뭐 말한게 있나본데 그말 전해 들으니 정말 믿기 어려웠소.

그가 우리반 수업때 그 세명 청강생을 류선생이 정탐을 하기위래 보냈다고 까지 하더군요."

 

"뭐? 무슨 세 학생 - 쑨아가씨 당신 도서관에 가서 책한권 - 에 - 에 - 사설 출판된 <대학영어 선집> 빌려와.

그리고 서무과에 가서 원고지도 백장 가져와."

 

쑨아가씨가 재빨리 자리를 떴다.

류둥황이 홍지엔이 말하는 세 학생의 이름을 듣고 말했다.

"홍지엔형, 당신도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세학생 모두 역사학과요.

내가 어떻게 마음대로 하인 부리듯 할 수 있겠소.

그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가 역사학과 책임자 아니오?

당신이 모든 사실을 한데 모아다 주니 이제야 알겠군."

 

홍지엔의 모험은 성공했고 손도 더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는 큰 꿈에서 처음 깨어난듯 말했다.

"한쉐위, 그사람이오. "

그리고 바로 한쉐위가 학위를 산 일을 푸대자루를 거꾸로 하여 쌀을 쏫아 붓듯 전부 말했다.

 

류둥황은 놀라고, 즐거워하며 연달아 "어, 어!" 소리를 냈다.

말을 다 듣고나서 그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사실대로 말하겠는데 내 여동생이 역사학과 사무실에 있소.

자주 들려오는  소리가 역사학과 학생이 한쉐위에게 당신이 수업중에 나를 욕했다고 알리는 소리라는군."

 

홍지엔은 절대 그런적 없다고 다짐하자 류둥황이 말했다.

"당신 나 믿을 수 있죠? 

그가 이렇게 시끄럽게 나오는 목적은 당신을 쫏아내려는 것 뿐만 아니라 그의 마누라를 당신 자리에 앉히려는거요.

그가 생각하기로는 자기가 이미 내 동생을 써 줬으니 그때 이미 대신 강의할 사람이 없을거라 했는데 내가 묵살하고 그의 부인을 부르지 않은것 아니오?

나는 사람을 쓰는 것은 공공을 위해서 쓰지 개인을 위해서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또 내 누이동생도 그친구 개인이 쓰는 게 아니오.

만일 그녀가 밥그릇을 잃는 한이 있어도 나는 당신의 지위를 유지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오.

아참,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 있는데 어제 교장실에서 내려보낸 것이오."

 

그는 설합을 열고 한뭉치의 종이를 홍지엔에게 보여 주었다.

그것은 영어반 4조 학생들의 탄원서 였다.

위에 "중요한 학업을 위헤 좋은 선생님으로 바꿔 달라는 탄원서."라고 써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홍지엔은 도무지 영어를 가르칠 자격이 안된다고 하면서 그가 수정해준 답안지의 잘못 기재된 곳과 틀린 것을 그냥 넘어간 것을 하나하나 열거하고 그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홍지엔이 그것을 보면서 얼굴이 귀 밑까지 빨개졌다.

루둥황이 말했다.

"그거 신경쓸거 없어요. 4조 학생 수준으로는 이런거 못써요.

이거 틀림없이 그 세명 학생들 생각이고 글은 한쉐위가 쓴게 맞을거요.

교장이 나에게 꾸중을 하며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했는데 내가 반드시 당신을 위해 변명해 줄거요."

 

홍지엔은 고맙기 그지 없었다.

돌아오기 전에 류둥황는 한쉐위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도 말했는지 물으며 그에게 절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홍지엔이 문을 나서자 쑨아가씨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루둥황의 기선을 제압하고 말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했고, 그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녀도 아마 그 탄원서를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동안 창피했다.

그 탄원서는 뚜렷이 그의 의식속에 남아, 마치 파리가 파리 잡는 끈끈이 종이위에 단단히 붙어버린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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