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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59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의 얼굴이 다시 열이 올라 화씨 1도 올라갔다는 표시를 냈고 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가오송니엔은 그의 눈을 들여다보며 배짱 좋게 말했다.

"당연히 내가 학위를 문제 삼으려는 건 아니오.나는 단지 재능과 건실한 공부만 말하는 것이오.

하지만 사무처 규정은 융통성이 없어서 선생의 학력을 가지고는 기껏해야 전임강사로 밖에 임용할 수 없고 교수 대우를 하려면 반드시 공문으로 결재과정을 거쳐야 하오.

나는 씬메이가 추천했으니 틀릴리 없다고 믿고,파격적으로 선생을 부교수로 임용하려고 하며 월급은 우선 280元으로 하고 다음 학기에 다시 올리는 것으로 하려 했소.

그래서 서둘러 선생에게 이일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고 선생이 편지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소."

홍지엔은 어쩔 수 없이 다시한번 편지를 못받았다고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고 동시에 급을 낮춰 부교수 자리라도 준것에 벌써 하늘이 도왔다며 감지덕지 했다.

(원문 : 天恩高厚 - 하늘의 은혜가 높고 두텁다)

 

"선생의 임명장은 내가 방금 씬메이에게 가져가라고 시켰소.

선생에게 어떤 과목을 맡길지 지금 참 골치아픈 문제요.

우린 잠시 겠지만 철학과 교수가 없는반면 중국문학과 교수는 이미 넘쳐나오.

한 클라스의 문법 단과대학밖에 없으니 일학년 학생의 공통 수업 논리학 세시간, 이거 너무 적은것 같은데 앞으로 내가 다시 방안을 강구해 보기로 하겠소."

 

홍지엔은 교장실을 나오며 영혼이 증기찜질을 당한것 같았고 그동안의 기개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저 자기는 버려질 물건인데 가오송니엔이 큰 자비심을 베풀어서 겨우 거둬준것 같아서 심사가 창피하고 한스러웠으며 어디 하소연할 대상도 없었다.

그가 방으로 돌아오니 곧 씬메이가 돌아와 리메이팅의 일은 결국 가오송니엔을 도와 잘 해결되었다고 했다.

그는 벌써 홍지엔과 가오송니엔이 말항 내용을 다 알고 있었으며 미리 말했다.

"자네 그사람에게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지? 이게 다 내가 잘 못한 때문이야.

나는 자네가 어째 박사라는 인상을 주어서 당초부터 자네에게 여기 오라고 소새했었고, 단지 이일이 잘 마무리 되기만 바랐지..."

 

"그래, 자네 혼자 쑤아가씨를 독차지 하려 했단 말이지".

"그말은 다시 꺼내지 마. 나는 내 월급을...그래, 그래! 난 아냐, 난 아니라고!"

씬메이가 두손을 맞잡고 인사라는 시늉을 하며 눈 웃음으로 눙을 치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또 홍지엔에게 교양이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자기가 교장실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리메이팅이 뛰어 들어와 체면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홍지엔은 리메이팅의 일이 어떻게 되었나 물었다.

씬메이는 웃으며 말했다.

"가오송니엔이 나에게 그를 잘 설득해 달라고 부탁해서 내가 그와 반나절을 싱갱이를 했어.

나중에 그가 말하기를 만약 자가가 가져온 양약을 자기가 부르는 가격에 학교가 자기를 봐주는 뜻에서 사준다면 모를까 어쩌구 하더군.

거기에 대해 나는 아직 가오송니엔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야.

헌데 나는 자네 일이 자꾸 마음에 걸려 서둘러 자네를 보러 온거야."

 

홍지엔은 진작 화를 가라 앉혔으나 가오송니엔이 정말 리메이팅의 요구에 따라 그가 부르는 가격으로 사적으로 가져온 물품을 학교가 사준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번민하게 되었다.

리메이팅은 손실을 보상 받는데 자기 혼자만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가오송니엔은 메모를 내려보내서 그날 저녁 새로 온 교수들을 위해 회식을 하겠다고 했고,홍지엔은 심사가 뒤틀려서 안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씬메이의 거듭된 권고를 견뎌내지 못했고 더더구나 저녁무렵 가오송니엔이 직접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했으니 체면 때문에라도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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