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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58p (전종서의 위성)

가오송니엔은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이었다.

생물학을 연구하던 시절에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서양인에게 지혜도 전수 받았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

만약 당신의 안광이 사자나 호랑이의 안광과 맞먹을 정도가 된다면 피차 서로 째려 보는 순간 그 맹수는 당신에게 최면이 걸려 감히 달려들지 못할 것이다.

당연히 맹수는 이전에는 당신을 거침없이 잡아먹으려고 들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추파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황홍지엔은 맹수는 커녕 기껏해야 그저 가축일 뿐이었다.

 

그는 가오송니엔에게 삼백와트의 안광을 불안하게 쏘았는데, 이 편지를 받지 못한 것이 마치 자기의 과실이고, 이번에 온 것도 대단히 미안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과연 가오송니엔은 편지에서 이미 내렸던 명령을 거두어 들였을 것이고,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만족감마저 들었을 것이다.

그는 황망히 말했다.

"못 받앆는데요! 저는 정말 못 받았어요.중요한 건가요?"

말을 하면서 오히려 자기가 편지를 받고도 잡아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어라! 어찌 몯받을 수 있지?"

가오송 니엔이 화가 나서 펄쩍 뛰면서 거짓으로 놀라는 표정을 지었는데 진짜와 똑 같았고 황홍지엔보다 훵씬 진짜 놀란것 같아 보였다.

그는 연극을 하고 있는것이 아니었지만, 연극에서의 불행은 연극 배우의 행복인 것 이다 -

"이 편지 대단히 중요하오.에이, 지금은 항전 기간이긴 하지만 우정국 놈들 정말 못쓰겠네.

하지만 당신이 이미 왔으니 잘 됬소. 거기 쓴 말들을 직접 대면해서 하면 될테니까."

 

홍지엔은 조금 안심이 되었고 거들면서 말했다.

"내지에서 상해로 오는 편지는 자주 말썽을 부리죠.

이번 창샤(장사 长沙 : 후난성의 성도) 전투도 아마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커다란 우편물 뭉치가 유실될 수도 있었을거예요. 가오 선생님이 좀 더 일찍 붙이셨더라면 -"

 

가오송니엔은 내버려두라는 손짓을 하고 도량 넓게 자기가 쓰지도 않고 홍지엔이 받지도 않은 편지에 대해 용서를 했다.

"편지 얘기는 더이상 꺼내지 맙시다.

나는 황선생이 그 편지를 보았을까봐 겁이나요.

그 편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선생이 이렇게 왔으니 도로 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하하!

이거 중요한 일이니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나와 황선생은 비록 일면식도 없었지만 씬메이에게 선생의 학문, 인품등 갖가지 얘기를 들었소,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아서 즉각 선생에게 도와 달라는 전보를 쳤고, 전보에 쓴대로로 말헸던거요

 

가오송니엔은 여기서 잠시 멈추고 홍지엔이 협상을 잘하는 사람인가 깊이 찔러 보았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때 자기가 제시했던 조건을 바꾸러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홍지엔은 물고기처럼 미끼를 덥석 물었고 낚시를 하자마자 물려 올라왔으며 급히 이어서 말했다.

"가오 선생님 전보에는 나를 교수로 오라고 했지만 무슨과 교수인지 확실한 설명이 없어서 지금 묻겠습니다."

 

"나는 원래는 정치과 교수로 오라고 청한 것이오.

왜냐하면 선생은 씬메이가 소개하기를 선생은 독일에 유학한 박사라고 했기 때문이오.

하지만 선생이 스스로 쓴 이력서에는 학위 얘기가 없고..."

 

홍지엔의 얼굴이 빨개졌는데103도를 오르 내리는 오한과 열이 나는 병자 같았다.

"게다가 정치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씬메이가 전적으로 잘못 처리한 겁니다.선생은 씬메이와 본래부터 교분이 깊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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