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여행

11일간의 사천성 여행 (8일째-야딩)

전날 리탕을 거쳐 다오청에 와서 버스터미널 앞 여관에서 하루 잤다.(하루 150元)

 

아침 6시 야딩가는 빵차를 탔는데 서로 자기 차를 타라고 젊은 장족 삐끼들이 정신 없이 설친다.

시커먼 얼굴에 덩치 큰 젊은 친구들이 우루루 달려 들면 약간 공포심도 났다.

하지만 선입견이 그렇다뿐이지 이들은 정말 심성이 착한 친구들인것 같다.

왜냐하면 그렇게 극성스럽게 달라들다가도 어떤 차를 선택하면 미련없이 양보하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티벳인들이 벌 돈이니 누구 차를 타든지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듯 여겨졌다.

 

다오청에서는 야딩가는 교통편은 이런 빵차밖에 없으며 대개 요금 50원에 승객이 대여섯명 탕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다오청에서 야딩까지는 70여 km 정도인데 역시 비포장도로를 세시간정도 달려 야딩에 도착했다.

야딩풍경구 입구에 도착해 표를 샀는데 우리가 매표소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60세 이상이니 반값표로 달라고 하니 친절히 버스비 포함 200원에 해주었다.

 

입구에서 공원측이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40km를 더 갔는데 높은 언덕을 오르니 거대한 설산이 눈앞레 떡 버티고 섰다.

느닷없이 눈부신 설산이 내 앞에 나타나자 정신이 멍해진다.

야딩의 설산 세 봉우리가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금강수보살이라고 한다더니 나역시  부처 앞에 선 중생이 된 것 같이 마음이 순수해 지는 것 같다.

 

버스는 언덕을 다시 내려가 장족 민박 마을을 거쳐  충구스(冲古寺)란 오래된 티벳 사원 근처까지 갔다.

공원지역 안에 민박집이 있어 대부분 여기 머물면서 1박2일이나 2박3일 정도 구경하고 간다고 하는데 일단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면 또 입장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민박요금은 140원~400원 이라고 함)

 

이곳은 해발 4000m가 넘는 곳이라 급격한 행동을 삼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고 휴게소에는 고소증세로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우두커니들 앉아 있었다.

나는 4000m 이상 고도에서 등산해본 경험이 없어 나중에 5000m 넘는 따꾸냥산에 가려면 필요하겠다 싶어 시험삼아 속보로 두시간을 걸어서 산을 올랐다가 한시간 반에 걸쳐서 내려와 봤는데 큰 이상은 없었다.

내가 4시간동안 혼자 돌아다니다 와서 미안한 기분에 친구에게 그동안 심심하지 않았나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왔다.

- 설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행복했다.

 

야딩은 티벳 말로 양지 바른 곳이란 의미라고 한다.

정말 야딩은 설산이 마주 보이는 따사롭게 했살이 내리쬐는 곳이다.

여기에선 그저 멍하니 앉아서 설산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편안한 마음이 든다.

야딩을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표현 했는데, 그런 세속적인 표현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았다..

 

오늘도 무지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중에서 좋은 것을 고르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