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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11일간의 사천성 여행 (리탕:理塘)

해발 4014m에 있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도시,리탕(理塘0은 티벳어로 평평한 초원이란 의미라고 한다.

우리도 한글이 없을 때 한자로 음을 표시한 이두식 표기가 있지만 그걸 한자의 의미로 해석하면 엉뚱한 뜻이 된다..

그ㅐ발런데, 중국 지명을 말하면서 지명의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자 실력을 뽑내며 뜻을 억지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전에 조선일보 칼럼에 시장(西藏)을 서쪽에 감춰둔 보물이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감춘다는 뜻은 중국어에서 ,'창'으로 발음하며 불교의 보물은 '장'으로 발음하는데, 중국인들이 '씨장'으로 발음하는 것을 보면 분명 감춘다는 의미가 아닌데 그럴싸한 상상력으로 서쪽에 감춰둔 보물이란 글을 전개해 나갔다.

이런 식의 전개가 택도 없이 웃기는 얘기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되는데 대개 이런 추측들이 너무나 그럴싸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어느 교수가 쓴 신장성 여행안내서에 단순한 위그르 지명인 신장성의 성도 우루무치(乌鲁木齐)를 조로목제라고 소개하며 까마귀 오(乌)를 새 조(鸟)와 착각해서 새도 넘을 수 없는 높은 곳이라고 제멋대로 써 놓은 것을 보았다.

행여 리탕도 그런식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리탕은 깨끗한 땅이며 성스러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리탕에 대해 언급한 수백년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래가 있다.

"하얀 두루미야, 너의 날개를 다오. 아주 멀리 날아가지는 않고 그냥 리탕만 갔다 올게."라는 노래다.

역사적으로 리탕은 처음 티벳을 통일한 송첸캄포왕이 군대를 주둔시켰던 요새지이며 당태종의 딸 문성공주가 이곳을 지나갔다고 하는 설도 있지만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

또한 리탕은 달라이라마를 두 명이나 배출한 성스런 땅이라고 한다.

또 1956년 2월 티벳인이 중국군을 공격하자 중국군이 사원을 포격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고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저항의 도시라고 한다.

리탕에는 티벳 풍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티벳 전통 장례식인 조장(鳥葬) 또는 천장(天葬)이라고 하는 독수리에게 시신을 공양하는 전통 장례가 아직도 매주  월수금  세번 진행된다고 하며 일부러 그걸 보러 오는 관광객도 있다고 한다.

 

현재 리탕은 티벳,윈난으로 가는 교통요지이며 렁구쓰, 커우얼쓰라는 큰 절이 둘이나 있어 주민들보다 승려가 더 많은 곳이라고 하기고 한다.

리탕에는 큰 재래시장이 있고 마을 입구에 커다란 야크시장이 있는데 대초원이 시장인 모양으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야크들이 어떤놈은 도축장으로 어떤 놈은 좋은 목장으로 운명이 갈리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리탕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처지라 잠간 버스 정류장에서 10여분간 쉴때 컵라면을 한개 사먹고 화장실에 다녀온 것이 전부지만 그래도 그틈을 이용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설산을 배경으로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야크떼. 아마 여기 이 초원이 야크 시장인가 보다.

 

멀리 설산아래 평평한 벌판에 펼쳐진 리탕이 보인다.

 

밝은 햇살이 비치는 자그마한 버스정류장, 몇사람 웅성웅성 하는 곳이 컵라면 좌판이다.

 

리탕 골목길. 리탕 어디서나 설산이 바로 옆에 있다.

 

골목갈에 아이가 뛰어가고 그뒤엔 언제나 보이는 설산이 있다.

 

리탕을 떠나며 지붕위로 보이는 설산을 찍었다.

 

외곽지대.

 

그래도 조금 번화해 보이는 곳.

 

무슨 병원 건물 같다. 달리는 버스 속에서 찍은 사진.

 

텅빈 초원과 설산.

 

초원의 야크떼.

 

야크 시장인지 모르겠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건설장비 창고도 설산아래 있었다. 여기서 설산이 안보이는 곳은 없을 성 싶다.

 

 

 

 

티벳 사원과 타르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