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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11일간의 사천성 여행 (천장공로:캉딩-리탕-다오청)

천장공로는 1954년 개통된 청뚜~라싸간 공로인데 사천성의 천(川)과 시장(티벳)의 (藏)에서 가져온 말로 추측된다.

청뚜~ 라싸로 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는데 둘다 천장공로라 부르며 중국 지도상 북쪽으로 지나는 길을 북선(北線), 남쪽으로 가는 길을 남선(南線)이라한다.

북선은 총 2,142km로 317번 국도이며 청뚜-원춴 (큰지진 난곳)-마얼캉-간즈-더거- 쟝다-투오바-창뚜- 방따-빠슈- 보미-린즈-공부쟝다-모주장카-라싸로 이어진다.

남선은 총 2,140km이며 318번 국도로 청뚜-야안-루딩-캉딩-야장-리탕-빠탕- 망캉-주오콩-방따에서 북선과 합쳐져서 라싸까지 간다.

 

이 길은 북선이나 남선이나 곤륜 산맥을 넘어가는 길이라 대부분 4000m ~5000m 사이의 고원지대를 달리는데 어떤 곳은 5000m 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 높은 고원지대를 오르다가 급류가 콸콸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가로운 고원이 나타났다가 하여간 변화 무쌍한 길이다.

이 루트는 많은 군사시설이 있고 정치적으로 외국인들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이 이 길을 통해 티벳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요즘 티벳에 가려면 퍼밋이라 부르는 시장(西藏)인민정부의 여행허가서가 필요한데 퍼밋을 받아도 항공로(충칭-라싸, 청뚜-라싸가 대부분임)를 이용하거나 나 란저우-거얼무를 통과하는 칭장철도를 타야만한다.

이 길 천장공로는 외국인이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전에 어떤 여행기에서 라싸에서 육로로 청뚜까지 나오기 위해 시장에서 티벳전통 복장을 사 입고 몰래 포로 수용소 탈출하듯 나온적이 있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전부터 이길에 관심을 갖고있었고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로 삼았다.

청뚜에서 라싸까지 육로로 갈 수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라싸로 갈때 내려다 보이는 수 많은 설산들을 버스를 타고가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며 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지도를 들여다보며 어차피 라싸까지는 가는 공로지만 티벳 국경을 넘을 수 없으니  청뚜에서 캉딩을 거쳐 리탕까지 갔다가 천장공로를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 따오청으로 갔다가 야딩을 구경을 하고나서 다시 다오청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윈난성 샹그리라, 리장, 따리, 쿤밍을 갔다가 청뚜로 돌아와 귀국 비행기를 타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없이 미리 날을 잡는 바람에 국경절과 겹쳐서 부득이 중국여행팀에 끼어 느긋하게 3박4일 구채구 황룡을 돌아 다니게 되었고 사실 그시간이 조금 아까웠다.

 

과연 캄캄한 새벽 6시에 캉딩을 떠난 버스는 캉딩 시내부터 급경사를 구불구불 오르기 시작하더니 계속 한시간 이상 달렸다.

이윽고 7시반쯤되어 날이 훤해지자 우리의 짜리몽땅한 시골버스가 평평한 눈덮힌 고원지대를 달리고 있음을 알았다.

 

고원지대의 느낌은 그저 흰눈에 덮혀있는 텅빈 공간이다.

황량한 벌판, 가끔 들판에 검은 점점들,야크떼가 보이고 티벳인들의 아지자기한 창문이 있는 네모진 하얀 집들이 넓은 벌판에 띠엄띠엄 보일 뿐이다.

또 가다보면 티벳 불교의 서양 장기말 같은 하탼 탑이 넓은 벌판에 외롭게 서있는 것이 보이기도 했고 푸른 하늘과 맞닿은 언덕을 넘을때면 언제나 바람에 나부끼는 알록달록 깃발이 나부끼는 타르초가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아무 말썽도 부리지 않고 높은 고원을 한시간 이상 오르기도 하고 평평한 고원지대를 달리기도 했으며 또 어떤때는 넓은 개천이 콸콸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캉딩에서 285km 떨어진 리탕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두시, 이곳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 셈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대부분 비포장 도로인데다 험준한 지형이라 거의 쉬지 않고 달려야 겨우 이시간에 도착한다.

 

리탕은 해발 4,016m의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고 하며 라싸(3600m) 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높지 않은 눈 덮힌 언덕에 둘러 싸여있는 평평한 고원지대의 작은 도시인였는데 시 외곽은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고 야크떼기 한가로이 플을 뜯고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넓은 고원에 작으마한 도시가 들어서 있는게 현실 같지 않고 참 신기했다.

나중에 인터넷을 조회해 보니 리탕은 당나라 문성공주도 거쳐 갔던 오래된 티벳 전통 마을로 얼마전에는 승려들의 분신으로 한때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또 장족 전통 생활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조장이 매주 두세번 이루어 지며 그것을 보러 이 높은 곳까지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리탕에 도착하자 서둘러 버스정류장 앞에서 컵라면을 하나 사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다오청으로 갔다.

여기서 또 네시간을 더 가서 오후 여섯시에 다오청에 도착했다.  

 

오늘 오는동안 비록 열세시간 버스를 탔지만 워낙 뛰어난 풍광 속을 달리다보니 버스 속에서 전혀 지루한 느낌이 없었고 계속 카메라 셔터만 눌러댔다.

엄청난 양을 찍었지만 대부분 흔들려서 못쓰는 사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