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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14p 下 ~ 115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이때 심리상태, 마음의 고통과  달리기 경주에서 대결하는 것  같이 빨리 뛰어서 이 고통이 쫏아오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는  상관 없는 말을 마구 지껄였는데 흡사 장애물을 던져 버리듯 하였고, 그러는 동안은 잠시 나마 자기를  쫏아오는 이 고통을 막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외국에 나갈때 배에서 본 광경을 한바탕 떠벌였다.

그는 날치에 대해 얘기했는데 쑨아가씨에겐 처음 들어본 얘기였다.

그녀는 고래도 본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씬메이는 이 질문이 의심할 것 없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보고 말고, 본것도 여러번이오.

한번은 우리가 탄 배가 고래 이빨 사이의 틈에 끼어 버렸지."

등불 아래 비친 쑨아가씨의 놀란 눈동자가  커졌는데 마치 지오토(Giotto - 이탈리아 피렌체 출시의 화가) 그림에서의 "O" - 원과 같은 것 - 처럼  커졌다.

 

씬메이는 유치하다는 의심이 더 한층 깊어져서 말했다.

"장난으로 하는 말로 알아들어!"

홍지엔이 말했다.

"내가 말한것 다 틀림없는 사실이야.

이놈의 고래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있었던거야."

쑨아가씨, 당신도 알다시피, 다른 사람 말을 들으면서 입을 사용해서 말하는 것을 보기도 하지않아.

사람들도  입을 벌리는 소리도 들었고, 입을 벌리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게다가 그놈이 입을 벌린채 자고 있는걸 본거지.

이놈의 고래가 고뿔이 들었는지 코가 막혀서 잠을 잘 때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던가 봐.

다행히 그 이빨 틈새에 고깃덩이들이 여기저기 끼어 있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탄 배는 정말 위험할뻔 했어."

 

쑨아가씨가 말했다.

"황선생님이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네, 자오 삼촌 그렇죠?"

씬메이는 콧구멍으로 '흥'하며 무시하는 소리를 내었다.

홍지엔이 말했다.

"고래의 이빨 틈 사이로 커다란 배가 흘러 들어가 버린건데, 이거 정말이라니까.

당신이 안 믿으면 나 화 낼거야."

 

씬메이가 말해다.

"당치도 않은 소리 말고 우리 아래로 자러 가세.

쑨아가씨, 너도 네 아빠가 너를 내게 맡겼으니, 추운데 있지 말고 어서 선실로 가서 자라고 하겠다."

 

홍지엔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좋구먼, 삼촌!"

씬메이는 쑨아가씨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홍지엔의 등을 세차게 내리치면서 말했다.

"이친구 황선생이 거짓말하는 것을 되게 좋아해서, 동화책에 나오는 얘기로 너를 속인거야."

 

자려고 침대에 누우니 홍지엔은 마음의 고통이 북바쳐 올라왔고 급하게 적당한 말을 찾아 지껄였다.

"씬메이, 자네가 아까 때린데가 지금까지도 아파!"

 

씬메이가 말했다.

"자네 양심도 없는 친구 같으니!

반금 전까지 난 방관자로서 다 보았는데 쑨 아가씨에게...에잇!"

이 여자애는 내가 데려 왔지만매우 교활해.

앞으로 크게 될거고...

쑨아가씨는 그런 고래가 되어 입을 좍 벌리게 될거고 자네같은 멍청이는 그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배 신세가 될거야.'

 

홍지엔은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신경 과민이야! 신경과민!"

진짜 웃음이 끝났는데도 계속 억지로 웃은 것은 마음의 고통을 쫏아내려고 그런 것이었다.

 

"나는 우리들이 한 말을 그 여자애가 죄다 엿들었다고 믿어.

전부 자네 탓이야.

웬 목소리는 그렇게 커가지고..."

 

"떠든 것은 자네야, 난 정말 떠든거 없어."

 

"자네도 생각해 봐.

그래도 일개 대학 졸업생인데 그렇게 천진하고 유치할 리가 있겠어?

황선생이 날 속이고 있는데 맞지요?" - 씬메이는 목구멍에 힘을주어서 그녀가 한것과 똑같이 흉내 내었다 -

"난 그녀에게 그런식으로는 못하겠군!

자네 같은 멍청이나 하는거지!

내가 알려주겠는데 사람이 외모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되.

자네 내가 그녀에게 자네가 한말이 전부 동화라고 말한게 왜그런지 알아?

만약 내가 이말은 안했다면 그녀는 분명히 자네에게 볼 책을 빌려달라고 했을꺼야."

 

"내게 빌려 달라고 하면 없다고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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