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일주일이 채 못되어 그녀가 병이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임신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둘째 며느리도 몸을 쭈삣쭈삣하며 임신 6개월의 배를 부끄러워하며, 암암리에 자기 남편에게만 냉소적으로 말했다.
"나도 진작 짐작했었는데,그녀는 자기 뱃속에 무슨 꿍꿍이가 났는지 전부 알고 있었을 거예요.
어떻게 당신은 속였겠지만, 멍청한 여자가 무슨 배가 불렀다든지, 배속에 만져지는것 등 흥, 감히 나를 속이려 들다니!"
큰 집안에서 며느리를 하려면 여자는 보통때 밥먹는 배는 작아야 하고, 욕먹는 배는 커야 한다.
일단 임신을 하게되면 배가 정말 커지게 되는데 그때는 밥 먹는 배가 커져도 되고 욕 먹는 배는 작아져도 된다.
두 며느리는 현재 신체는 두마리의 파리를 잡아먹어 배가 잔뜩 부른 거미 같았다.
두사람 모두 갑자기 집의 면적이 좁아진 것같이 느꼈고 황씨 마나님은 바빠져서 쉴 틈이 없어졌고, 두명의 하녀는 기회만 있으면 싸웠는데 긴싸움의 시작은 우선 받는 돈 부터 였다.
황툰영감은 세째 며느리의 병을 위해 가정에서 먹는 약에 대한 연구에 큰 흥미를 느꼈다.
그는 상해에서는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전에 고향 집에 살던 때와는 비할 수도 없이 문앞이 썰렁했다.
동향인 어떤 돌팔이 의사가 이웃이었는데 그는 그의 명망을 듣고 ,살인하는 짬을내어 때때로 그를 찾아와 함께 한담을 나누곤 했다.
(돌파리 의사가 툭하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빗대서 한말: 돌파리의사는 살인할때 칼을 쓰지 않는다 -庸医杀人不用刀라는 말도 있다)
이 돌파리 의사는 고향에 있을때는 정말 "삼대에 걸친, 한 방면에선 모르는게 없는 의사" 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한 방면에서 사람들의 저항력이 점차 거세지자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가 의사로서 대가 끊기지 않게 하려고 4방면중 문제가 된 한 방면을 뺀 나머지 3 방면을 우려먹고 있었다.
황툰영감은 공부를 많이한 선배들과 똑 같이, 스스로 "겉보기만 좋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진짜 치료아는 것이 의약임을 안다"고 자부했다.
그 돌파리 의사는 황영감이 널리 정보가 통하는 사람이라 여기고 그의 영업을 소개해 주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몇번에 걸쳐 미혼탕을 먹였다.
이 미혼탕은 술에 비해 좋은 것이지만 먹는 사람마다 양이 각각 달랐다.
황영감의 미혼탕 복용량은 본래부터 그리 많지 않았고 그는 먹을 때마다 술을 마시고 취한 것처럼 흥분하여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때맞춰 세째 머느리에게 그가 만든 시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그는 바로 적지 않은 처방을 만들어 냈다.
세째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이웃 의사의 약이 먹어 봤자 아무 효과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남편과 싸웠으며 서양 의사에게 진료 받으러 가자고 했다.
툰 영감은 이일을 알고 마음이 언짢았고, 서양의사가 그녀가 병이 난 것이 아니라고 단정했다는 것을 알게되자 바로 이런 불쾌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양의사가 그녀가 임신한 것이라고 했다고 하자 이 좋은 소식에 자기가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으니 그저 참기로 하고 다른 식으로 자기의 의술에 대한 체면을 만회하고 중국 의학의 치욕을 씻어낼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황씨 마나님이 홍지엔을 데리고 그의 거실로 들어왔는데 그는 책장에서 <경화록>과 상업 인쇄소에서 제 10판으로 찍어낸 <증보 교정 경험 처방편>,를 꺼냈는데 그는<경화록> 에 있는 신기한 처방 기록을 <경험 처방편>의 여백에 적어 놓으려고 생각했다.
툰 영감은 아들을 보자 바로 말했다.
"너 잘 왔다. 나도 막 너를 오라고 해서 너와 얘기하려 한 참이다.
너를 한달여 못본 거 같은데, 집안에서는 서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거야.
내가 네 애비 노릇을 하면서 너희들을 너무 그냥 내버려 두어서 그런지 너희들은 전혀 규범이니 예의를 모르는 것 같구나."
그러면서 <경험처방 신편>을 뒤적이며 황씨 마니님에게 말했다.
"여보, 세째 며느리에게 기왕 좋은 일이 생겼으니 이 처방을 그애에게 써보도록 합시다.
매일 하루에 두번 매번 말린 두부 한장 ,다시 자를 필요는 없고, 간장과 참기름을 같이 넣어 끓여 마시라고 해요.
이게 맛은 쓰지 않을거요. 밥과 같이 먹을 수도 있고... 제일 좋은 방법은 없소.
둘째 며느리가 그대로 따라해도 무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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