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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92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마지못해 말했다.

"알겠습니다.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장모님께서 지금은 좋아지셨을까요? 제가 전화로 한번 여쭤 볼까요?"

 

"전화 걸 필요 없네! 자네 만 보면 화를 낼 테니까 괜히 사서 무안당할 필요 없네.

내가 집에서 떠날때 의사가 오면 바로 나에게 전화하라고 해 놓았어!

이십여년 전, 우리가 아직 상해에 오기 전인데 그때 그사람이 간과 위에 병이 났어.

병아 났는데도 의사를 불러 주사도 맞지 못하고, 진통제도 안먹었으니 해야 될 것을 하나도 안한거야!

어떤 사람이 아편을 두모금만 피우라고 권했는데 자네 장모가 중독되는게 겁난다고 안 피웠어.

하는 수 없이 우리 고향 민간 요법을 썼는데 침대에 눕혀놓고 빗장을 걸어 잠그고 전신을 방망이로 두들겨 패는거였지.

 

두둘겨 패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어.

왜냐하면 이런 일은 친족이나 배우자가 해야 했거든.

주위 사람은 통증과 가려움증을 모를테니 너무 심하게 곤봉으로 내리 칠게 아니냔 말야.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녀가 버텨 낼 수 없을거야. 

이런 방법이 꽤 효험이 있다는 건 아마 자네 같은 도시 사람들은 믿지 않을거야."

 

황홍지엔은 이때 결혼도 못한 사위는 친족에도 못들어가겠구나 생각하고 얼른 대답했다.

"저도 믿습니다! 믿어요!

그건 일종의 신경을 기만하는 방법인데 통증이 있는 곳에 대해 주의력이 집중 되는 것을 분산 시키려는 것으로 매우 일리가 있습니다.

 

저우 사장은 그의 해석이 맞다고 했다.

홍지엔은 사무실에 돌아와서 책상앞에 앉으니, 몹시 답답했다.

저우 마나님의 태도가 매일매일 점점더 나빠진다면 저우씨 댁에도 앞으로 오래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되면 자기는 서둘러 상해를 떠나야만 했다.

 

저우 사장이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은행에 다시 오더니, 얘기좀 하자며 홍지엔을 불렀다.

첫마다는 싼뤼 대학에 회신 전보를 보냈나 하는 물음이었다.

홍지엔은 갑자기 정신이 확 들면서 노기가 불끈 솟으며 맹한 정신상태에서 불현듯 깨어났다.

그는 대답 할때 몸을 빳빳이 세웠는데 더이상은 높힐 수 없을 정도로 몸을 세웠다.

저우 사장의 눈은 은 홍지엔의 얼굴을 피했고 마주 보려 하지 않았는데, 기껏 본다는 것이 글쓰는 책상알 홍지엔의 가슴부분의 흰색 와이셔츠를 찬찬히 보더니 거기서 나아가 넥타이와 혁대를 보았는데 이들 모두 책상 위의 것들 이었을 뿐이었다.

"자네는 수락한다는 전보를 치는게 제일 좋을거 같아.

우리 은행에서 그럭저럭 지내는 것은 계속 오랫동안 할 일은 아냐."

그러면서 그에게 부탁했다.

"오해는 말게."

 

홍지앤은 귀에 거슬려 냉소를 지으며 오늘부터 자기를 그만두라고 하는 말이냐고 물었다.

저우 사장은 마음이 약해진듯 존중하는것처럼 말했다.

"홍지엔, 내가 오해하지 말라고 그랬지!

자네는 오래지 않아 멀리 떠나야 할텐데 당연히 자기 일을 서둘러 끝맺어야해,

은행일을 돌볼 여가도 없고, 은행에서 어떤일이 있었던 간에 자네는 거기서 벗어나애 해,

자네는 매일 은행에 나올 필요도 없어. 월급이라면 , 얼마든지 계속 ....

 

"감사 합니다만,그런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자네 내말을 들어. 내가 회계과에 지시해서 자네에게 4개월치 월급을 주라고 할테니 여행경비로 쓰게.

그래야 2자네 춘부장을 찾아갈 필요도 없을테고..."

 

"저 돈 필요 없어요, 돈 있습니다."

 홍지엔이 말할때 표정은 바로 국립 4대은행을 전부 자기 호주머니에 넣은 것을 방불케 했고 저우 사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고개를 바싹 쳐들고  거만하게 사장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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