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p (전종서의 위성)

션밍은 콧잔등에 걸친 안경을 한번 누르면서 기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황선생, 당신 아까 나에게 뭔가 묻지 않았던가요?"

"쑤 아가씨가 아직 오지 않았을때 " - 홍지엔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 "당신 나에게 어떤 철학문제를 연구하냐고 물었던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이런 관례에 따라 묻는 질문은 추션밍이 그저 판에 박힌 대답만 하면 되는데 그때는 아직 쑤 아가씨가 오지 않았을 때이니 그가 그냥 남겨 두었다가 지금 표현하는 거였다.

 

"맞아요, 맞아."

"그 말을 업격하게 분석하면 잘못된 점이 있소.

철학자가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첫번째 연구하는 것은;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인가하는 건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가짜문제 즉 pseudoquestion은 해결할 필요도 없고, 해결도 안되는 문제요.

만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두번째, 연구로 해결하죠,

전승되어온 해결이 정확한지,부정확 한지, 수정할 것은 있는지 없는지 가리는거죠.

당신이 묻는 뜻은 아마 내가 무엇을 연구하나 묻는게 아니고, 내가 어떤 문제의 해결은 연구하는가 물었을 것이오."

 

황홍지엔은 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으며, 동씨에촨은 싫증을 냈고, 쑤 아가씨는 현혹되었는데 자오씬메이가 큰소리로 말했다.

"절묘하다, 절묘해!분석이 정말 빈틈 없구먼.대단해! 대단해!

홍지엔 형,당신이 비록 철학을 공부했어도, 오늘 여기서는 한수 뒤진다는 것을 알았을거요.

이렇게 훌륭한 이론을 듣게 되었으니 모두 한잔 마셔야만 하겠어요."

홍지엔은 씬메이의 강권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지못해 두모금을 마시면서 말했다.

"씬메이 형, 나는 철학과에서 1년 굴러먹었지만, 지정된 참고서를 몇권 읽었을 뿐이오.

추선생 앞에서는 그저 마음을  비우고 가르침을 청하는 학생일 뿐이오."

 

추션밍이 말했다.

"천만의 말씀이오! 황선생의 말은 한사람 한사람의 철학자를 그룹으로 해서 그들의 저작을 읽었단 것이오.

이것은 단지 철학자를 연구했단 말이거나, 기껏해야 철학사를 연구 했다는 것이지 철학을 연구 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오.

넓게 잡아도 철학 교수에 불과하지 철학자가 될수는 없다는거요.

나는 내 자신의 머리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다른 사람의 두뇌에서 나온 사상을 좋아하지는 않소.

과학, 문학의 책은 내가 모두 읽었으나 만부득이 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철학책은 읽지 않았소.

현재 철학자란 사람들에겐 많은 호칭이 있지만, 결코 진짜 철학을 연구한 것은 아니고 그저 철학 상의 인물, 문헌을 연구했단 뜻이오.

엄격히 말하자면 그들은 철학자 philosophers 라고 불리면 안되고  철학자 연구자 philophilosophers 라고 해야되는거요.

 

홍지엔이 말했다. "philophilosophers 이 단어는 절묘한 말이오.이건 선생 머리로 생각해낸 건가요?"

"이 말은 어떤 사람이 무슨 책인가에 써 놓은 것을 발견하고 Bertie에게알려주었고, 그 Bertie가 다시 나에게  알려준 말이오."

"Bertie가 누군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