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제일 잘하는 것은 외국어 연설이었는데 우렁찬 목소리로 유창한 미국말 연설을 하면 마치 제우스가 우뢰를 갖고 노는 것같고, 기름을 문지르는 것 같고, 왁스 칠 해 놓은 것같이 미끈미끈하여 한번 미끌어지면 바로 반쯤은 허공을 날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설은 무대에 서서 하는 것인 만큼 높은데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는 것인 반면, 구혼은 몸을 반쯤 낮추고 얼굴을 올려다 보며 청하는 것이다.
쑤 아가씨가 청중일 리도 없으니 자오씬메이가 자기 주특기를 써먹을 수도 없었다.
자오씬메이는 황홍지엔에게 비록 질투심은 갖고 있었지만 결코 무슨 죽기살기로 싸울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오만무례는 무쏠리니나 히틀러가 소국의 외교 대표단들과 담판할 때의 태도였다.
그는 이런 독재자의 위풍을 빌어 홍지엔을 압도하고 벌벌떨고 도망가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홍지엔이 한마디 대항하자 그는 이태리 총통이 책상을 내리치며 고함을 지르거나, 독일 원수가 주먹을 휘두르며 시위하는 겇처럼 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그는 외교가의 비결을 알고 있었는데 일시 대꾸를 하지 않고 입속에서 담배연기를 뿜내어 피할 수 있는 연막을 쳤다.
쑤 아가씨가 황급히 전쟁이 어떻게 되어가냐고 물었는데, 그는 막 쓴 한편의 사설을 암송하듯 말했고, 여전히 환홍지엔은 안중에 없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그에대한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는데 마치 전염병자를 위문 간 사람이 세균을 겁내는 태도와 같았다.
홍지엔은 듣는데 흥미가 없었음으로, 탕 아가씨말을 걸고 싶었으나 탕아가씨는 흥미진진한 것 같이 듣고 있었다.
홍지엔은 탕아가씨와 헤어질때 할 말을 준비하며 자기도 동시에 일어나서 문을 나갈때 그녀의 주소를 물어보려했다.
씬메이가 시국에 대한 말을 마치며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벌써, 다섯시네. 신문사를 땡땡이치고 나왔는데 고개 돌리면 바로 앞에 아미춘(峨媚春:아미산의 봄-음식점)이 있는데 저녁이나 먹읍시다.
당신 사천요리 먹고 싶지 않나요? 요리 먹고싶으면 여기서 제일 잘하는 사천요리 집이니까 배달을 시켜요.
모두들 나를 알게되어...탕아가씨는 틀림없이 반드시 좋아 할것 같고...황 선생도 흥미있어 하는듯하니 괜찮으시면 함께 떠들며 먹읍시다. 환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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