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모든 여자들이 제일 과장하고 뻐기고 싶어할때란 바로 두 남자가 그녀를 사이에 두고 투쟁할때 라는 색각이 났다.
자신이 무엇이 아쉬워 그와 원수가 되겠는가, 차라리 자오씬메이가 쑤아가씨의 사랑을 얻게 내버려두면되지!
쑤아가씨는 황홍지엔의 이런 속셈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자오, 황 두 사람이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온갖 책략을 동원한 무예겨루기(比武)를 하기를 바랐다.
다만 그녀는 교전이 너무 맹렬해져서 눈깜박할 사이에 승패가 결정되어버리고 둘중 한명만 남게되어 자기 신변이 시끄럽지 않게 될까봐 그것만이 걱정이었다.
그녀가 무엇보다 걱정한 것은 패주하는 쪽이 하필이면 황홍지엔인 것이었다;
그녀는 자오씬메이를 핑게대고 황혼지엔의 용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으나, 황홍지엔은 요 며칠간 신문에 난 전쟁소식과 같아졌는데 소위 "전력을 유지한 상태로, 작전상 후퇴"였다.
자오씬메이의 부친은 쑤원완의 부친과 오래 전부터 동료였고, 중화민국 초기 원년부터 북경의 함께 얻은 셋집에서 같이 살았다.
그래서 씬메이와 쑤아가씨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놀았다.
자오 마나님이 뱃속에 그를 임신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가 틀림없이 쌍둥이를 낳을 거라고 했다.
그가 서너살 이었을때 이미 신체가 칠팔세 아이 만큼이나 커져서 하인이 매번 그애를 데리고 전차에 탈때마다, 5세이하 어린이만 공짜였기 때문에 매번 표파는 사람과 언쟁을 벌여야 했다.
그는 몸은 컸어도 마음은 어려서 말하자면 속이 빈 무우 같았다.
초등학교 때 그는 또래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는데, 이처럼 커다란 화살 받이에는 아무렇게나 쏘아도 안맞는 화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와 쑤아가씨 자매가 '도적잡기' 놀이를 할때 쑤아가씨와 그녀의 지금은 시집을 간 여동생과 같이 놀았는데, 여자 아이들이라 빨리 뛰지 못하여 술레(도둑)가 되면 한사코 우겨서 '사또(官)''이나 '포졸(打)' 노릇을 했다.
쑤아가씨의 오빠가 '도둑'이 되면 순순히 잡히러 들지 않고 대항 했지만 ,오직 그만이 '포졸'에게 순순히 잡히는 '착한 '도둑'이 되곤했다.
사냥 놀이를 할때는 그는 언제나 늑대역을 했는데 쑤 아가씨 자매를 잡아먹는 장면에 가서는 그녀들을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리는 괴이한 모양을 해 보이면서 얼싸 안았고, 바로 그때 사냥꾼이 나타나 늑대를 죽이고 배를 갈랐다.
쑤아가씨 오빠는 그를 진흙바닥에 눌러놓고 그의 배를 갈랐는데 한번은 진짜 가위로 그의 의복을 모두 잘라버린적도 있었다.
그의 성질이 착했다 뿐이지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부친은 관상이 운명을 정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가 열서너살때 그를 유명한 여자 관상가에게 데리고 갔는데 그 여자 관상가는 그를 찬양했다;
"화성(火星)쪽으로 흙(土) 모양이 두텁고, 나무(木) 소리가 높고, 황소 눈에 사자 코를 그리고 장기알 같은 귀와 사(四) 자 모양의 입을 가졌으니 다 합치면 <마의 관상법: 송대의 마의가 창시한 관상법>에서 말하는 남쪽에서 귀한 벼슬 할 상이며, 장래 이름을 크게 떨칠것이고, 나중에 가서는 노자(老子) 보다 더 윗자리에 갈것 갔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자기를 타고난 정치가라고 생각했다.
그는 남몰래 쑤 아가씨를 좋아했다.
어느해 쑤 아가씨가 병이 나서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되었을 때 부친이 하는 말을 들었다.
"원완(문환 :文紈)의 병은 반드시 좋아질꺼야, 그애는 고관 마누라가 될 운인데 25년 동안은 그애의 음덕으로 남편의 출세를 도울거야."
그는 제멋대로 쑤 아가씨의 운명은 당연히 남편을 도와주게 되어있고 그 남편이 바로 자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여자 관상가가 자기가 고관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쑤 아가씨가 귀국하게되자, 그는 어렷을 때의 우의를 다시 따뜻하게 되살리고, 시기가 성숙되면 다시 그녀에게 구혼해 볼 생각이었다.
쑤 아가씨는 집에 오던 날부터 입만 열었다하면 황혼지엔 얘기를 꺼냈는데 닷새째 가서는 갑자기 절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녀가 그 <상해일보>를 발견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실을 깨닿게된 때문인데 주위사람에게도 대충 알려주었다.
그녀는 씬메이와 오랫동안 알고지내는 사이기는 했으나 세월이 쌓였다고해서 결코 연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겨울철에 매일 기후가 추운 날의 온도에서 어제 보다는 오늘 조금 더 높아지고 내일은 또 조금 높아져서 따듯한 봄날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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