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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35p (전종서의 위성)

"당신 State (미국)에 아직 못가본 모양이죠?"

황홍지엔은 곧바로 견문이 좁은 것에대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장씨 마나님과 장 아가씨가 나왔고 장선생은 홍지엔에게 그들을 소개했다.

장씨 마나님은 사십여세의 뚱뚱한 여인이었고 외국 이름은 작고 깜찍하다는 뜻인 Tessie 라고했다.

장 아가씨는 열여덟살의 키가 큰 여자아이 였는데 이목이 뚜렷하고 선명했으며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신체는 장래에는 그녀의 할아버지의 외국 상사 자본금같이 풍족해질 것 같아보였다.

홍지엔이 그녀의 이름을 정확히 못 들었는데 소리가 꼭 "워니타(我你他 :중국어 의미는 나,너,그라는 뜻이 있음)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Anita 같지는 않고, Juanita (화니타) 같았고, 그녀의 부모는 짧게 줄여서 그녀를 Nita 라고 불렀다.

 

장씨 마나님은 상해 말은 남편에 비해서는 발음하는 것이 나았지만, 때때로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본고향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솜 옷위에 덧입는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작아서 안에 입은 두루마기를 가릴수 없었다.

장씨 마나님은 불교를 믿고 있어서 스스로 매일 열번씩 "관세음보살" 염불을 외우며 관세음보살이 중국 군인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우해 주시길 기도한다 했다.

또 말하기를 이 관세음보살이 어찌 영험한지 상해에서 전투가 벌어져 가장 긴박할 때,장선생이 와이탄(外滩)에 일을 보러 갔는데 자기가 집에서 염불을 왼 덕분에 과연 장선생이 유탄에 맞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홍지엔이 속으로 생각하기를 거리낌 없이 최신 서양 과학 설비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의외로 이런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 뜨거운 물을 관을 통과시켜서 난방을 시키는 거실에서 염불을 외우고 있다는 것이, "중국 학문을 본체로하고 서양문화를 응용해 쓰는것 (中学, 西学用) "이 결코 어렫다고 만 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장 아가씨는  말을 얼마 나누지 못했고 기껏 그녀에게 본 영화중에 어떤 영화가 좋았냐고 물었다.

 

이어서 두사람의 손님이 왔는데 모두 장선생과 결의 형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사람은 쩐스삥(阵士屏) 이라 했고 구미(欧美) 담배회사의 고위 간부인데 모두들 그를 Z. B.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독일어에서 "예를 들면"을 줄여쓴 기호와 같았다.

또 한사람은 딩너셩(丁讷生)ㅇ이라 했는데 외국 이름은 시인인 Tennyson 이 아니고, 해군 대장인 Nelson 이었고, 역시 무슨 영국 선박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장씨 마나님이 사람들이 마작할 만큼 모였으니 여덟번 패를 돌린후 저녁을 먹는 것도 무방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황홍지엔은 도박 기술이 아주 미숙하고, 수중에 갖고 있는 돈도 많지 않아 참가하고 싶지 않았고 차라리 장 아가씨와 얘기나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장씨 마나님이 재삼 종용하는것을 배겨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참가할 수 밖에 없었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4번째 판 이후에 자기 혼자 100여 위안을 땄다.

그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만일 변함없이 계속 이대로 나가면 그 수달피 코트도 바라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때 그는 배를 타고 올때 쑨 선생이 불란서 미신이라고 한 말 "돈을 따기만 하면"을 완전히 잊었다.

여덟번째 패가 끝났을 때 황홍지엔은 거의 300위안을 땄다.

그 판에서 3위를 한 장씨 마나님, "예를 들면"과 "해군대장"이 모두 한푼도 지불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어라 말한마디도 안하면서 모두 일어나서 식사할 준비를 했다.

황혼지엔이 깨우쳐 주기 위해 한마디 했다.

"나는 오늘 운이 너무 좋군요! 이제까지 이렇게 많은 돈을 따보기는 처음이예요."

 

장씨 마나님은 꿈에서 깨어나는 듯 말했다.

"우리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아직도 황 선생에게 계산을 안하고 있었네.

쩐 선생, 딩 선생, 나혼자 그에게 먼저 계산을 해줄테니, 우리는 조금 있다가 정산하기로 해요."

그리고는 바로 돈 주머니를 열어 지폐로 빠짐없이 계산하여 홍지엔에게 주었다.

 

식사는 양식이었다.

"해군대장"은 기독교 를 믿는지 자리에 앉기 전에 천정을 향해 눈 흰자위를 깜박거리며 하느님에게 식사를 준데 대한 감사를 드렸다.

황홍지엔은 돈을 땄기 에 말도 많이 했고 웃기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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