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종서의 위성

31p 아랫부분 (전종서의 위성)

그는 훵투와 더불어 자기들 집이 벌써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측했고, 식구들의 행방 또한 알 수 없었다.

음력 년말에 가서야, 식구들의 행방을 들었는데, 황 영감님의 상해 친구가 바로 방법을 강구하여 돈을 써서 그들이 어찌 되었나 알아보았던 덕분이었고,그는 또 식구들을 위하여 조계(租界) 안에 집을 임대해 놓았다.

집안 식구들의  얼굴을 대면하자 서로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황 영감님과 훵이는 큰 소리로 부르며 신발과 양말을 샀다.

그들이 작은 배를 타려고 갔을때 길에서 우연히 두명의 패잔병을 맞닥드렸는데 그들은 황영감님의 전대를 빼았았고 떠나기 전에 황씨 부자를 협박해서 발에 신고 있던 양털 양말과 면 신발을 벗기고 자기들이 신고 있던 냄새나는 헝겊 양말과 다 찢어진 천으로 만든 헌 신발과 바꿔 신었다.

황씨  전가족은 빈몸으로 오게 된 셈인데, 그나마 황씨 마나님이 솜 저고리안에 꿰매둔 2-3천 위안의 지폐가 그 두명의 군인에게 발각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상해에 와 있던 동향 의 상인이 점잖고 존경심이 가는 황 연감님의 이름을 듣고 적지않은 돈을 보내와서 다시 새롭게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다.

 

황홍지엔은 식구들은 많은데 집은 좁은 것을 보고 자기는 여전히 저우(周)씨 집에 머무르면서 하루 이틀 지나면 꼭 부모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

그는  매번 집에 갈때마다 가족들이 겪었던 피난길에서 당한 겁나고, 우스웠던 경험들을 들어야 했다;

식구들이 매번 말할때마다 생생한 서술 묘사가 점점 예술처럼 진일보 했지만,이와 반대로 홍지엔의 주의, 동정은 들을때마다 심드렁해 졌다.

 

황 영감님은 고향 현에서 한족 변절자(한간 :汉奸 : 일본에 넘어간 한족 변절자로 추측)의 꼬임을 거절한 탓에 집이 있어도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거기다 정부에서도 그에게 아무런 직함도 내려주지 않아서 말하자면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데 나라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었다.

그것은 많은 젊어서부터 수절한 청상과부를 그녀들의시부모가 온갖 시집살이를 다 시키면서도 별로 총애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황홍지엔은 디엔진(点金)은행에 있으면서 매우 답답해 했으며 상해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때가 되면  내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p (전종서의 위성)  (0) 2012.11.14
32p (전종서의 위성)  (0) 2012.11.13
31p윗부분 (전종서의 위성)  (0) 2012.11.07
30p 아랫부분 (전종서의 위성)  (0) 2012.11.06
30p 윗부분 (전종서의 위성)  (0)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