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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30p 아랫부분 (전종서의 위성)

다음날이 채 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황씨네 유학 갔다가 돌아온 아들이 공개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매음을 하라고 제창했다고 알려졌다.

이 소문은 황 영감님 귀에도 전해졌는데 그는 이일이 바로 자기가 교육한 아들이 끈으로 장정한 책을 뒤적인 결과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고 단지 운 나쁘게 발작을 했던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곧바로 8월 13일 쑹후(淞沪 : 우쑹강과 상해 지역) 전쟁 소식이 전해졌다.

황홍지엔의 떠들썩하고 웃기는 얘기도 더는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몇몇 그에게 딸을 시집보내고자 했던 부모들은 그의 강연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었고 그가 외국에서 주지육림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추측했으며 그들의 딸을 시집 보내는 일이 마치 -  서호에 도착해서 달빛아래 노인이 사당으로 가 길흉을 점치는데 꼭 네번째 점괘가 나오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사람 역시 이 병에 걸렸구먼! 이런 청년을 사위 삼을 수는 없지"

하면서 계속 시국이 불안하다는 핑게를 대고 혼사를 미루다가 끝내는 황씨네 집으로 보낸 딸의 사진과 사주단자를 돌려달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