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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1p-2 (전종서의 위성)

황홍지엔은 그때 마음속으로 비록 바오 아가씨의 행동이 제멋대로인 것 같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흥분되기도 했다.

뒤돌아보니 쑤 아가씨, 쑨 마누라와 빈 의자 두개가 눈에 들어왔는데 다행히도 방금 답배에 대한 일은 그녀들의 눈에 크게 개의치는 않은 것 같았다.

 

그날 밤, 해풍이 거세게 불어 배가 흔들렸다.

10시가 지나자 갑판에는 네댓쌍의 남녀가 등불이 비치는 곳을 피해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서 소근소근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황홍지엔과 바오 아가씨는 말없이 어깨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선체를 세게 흔들자 바오 아가씨는 온전히 서있을 수 없었다.

황홍지엔은 얼른 그녀의 허리를 잡고 난간으로 다가가  더이상 걸어가지 않고 걸신들린듯 그녀에게 키스했다.

바오 아가씨의 입술은 몸도 고분고분 응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서 이 황급하고 거칠게 빼았은 키스는 점점 편안해졌고 적당하고 완전한 결합이 될때까지 오래 끌었다.

바오 아가씨는 재빨리 황홍지엔의  팔뚝을 밀어내고 입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당신땜에 숨막혀 죽겠어요!  나는 지금 감기에 걸려서 코가막혀있는데....당신 너무 쉽네요, 당신 아직 내 사랑을 구하지도 않았는데!"

 

"그럼 지금이라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구애를 하겠어.괜찮지?"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 남자같이  황홍지엔은 "사랑"이란 말을 존귀하고 엄중하게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여인에게 편한대로 말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바오 아가씨가 필요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결코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이런 말로 얼버무렸다.

"어쨋든 듣기 좋은 말은 안하더라도, 상투적인 말 몇마디는 피할수 없지 않나요."

"당신과 입이 부딫힐때 나는 당신에게 입으로 말한거야,

그건  멀리 돌아가는 길을 생략하고, 귀에대고 돌려 말하느니 곧바로 당신 마음속을 파고들면 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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