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런 종류의 매매거래를 하는 동업자가 많은 것을 알았는데, 예를 들어 동방대학, 동미합중국대학, 연합대학(Intercollegiate University), 진리대학 등등 에서는 훨씬 싸게 미화 10달러만 주면 석사학위증을 살 수있고, 신현대학(College of Divine Metaphysics)은 염가로 세가지 종류의 박사학위도 함께 주다고 한다.
; 이 대학들은 모두 당당히 관계당국에 등록이 된 학교이니 자기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박리다매의 원칙을 세우고 홍지엔(鴻漸)과 함께 장사를 하고자 했다.
그는 삼십달러를 송금받은후 4~50장의 빈 학위증을 인쇄해서 그중 한장을 채워써서 홍지엔에게 우송하고 덧붙여 남은 돈을 보낼것과 다른 학생들과 상담할 것을 채근했다.
홍지엔은 답신에서, 내가 상세히 조사해보니 미국에는 결코 이런 학교가 없으니 학위증은 휴지나 다름 없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니 초범이기도 한 것같아 더이상 추궁하지 않을테니 이번 일을 반성하고 스스로 갱생의 길을 가기 바라며 미화 십달러를 더보내니 들어간 본전에 충당하라고 썼다.
아이란드인은 화가 펄펄나서 악담을 퍼붓기를 그치지 않았을 뿐아니라 술에 잔뜩 취해서 눈이 벌개져가지고 중국놈을 잡기만하면 뚜드려 패겠다고 소리쳤다.
이일은 아마 중국 스스로 이뤄낸, 외교 혹은 교역이 시작된후유일한 승리였는지도 모른다.
홍지엔은 먼저 사진관에 가서 독일대학 박사가운을 입고 14cm 크기의 사진을 찍었다.
그것을 부친과 장인에게 각 한장씩 보내고 편지에 신신당부하며 말하기를 평생 박사 라는 말 듣는것이 원이셨겠지만 이번 일은 인습을 따르지 않을 수없어 한 일이니 남에게 내세울 일은 못됩니다 라고 썼다.
그리고 불란서에 돌아가 몇주 빈둥대며 놀다가 귀국하려고 2등 선표를 샀다.
마르세이유에서 배를 탄 이후, 2등 선실에는 자기밖에 중국인이 없어 적막하고 무료하기 짝이없었고, 3등 선실에 탄 중국학생들이 그 역시 학생이면서 잘산다고 뽑낸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는 그에 대하여 어떤 적개심마저 갖고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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