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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8p (전종서의 위성)

황홍지엔은 양쪽에서 협공을 받고서야 비로소 유학 증명서의 중요함을 알게되었다.

이 한장의 증명서는 마치 아담과 이브(亚当,夏娃)가 하반신을 가렸던 나뭇닢과 똑 같은 기능을 해서 부끄러운 곳을 가리게 해주었다.

;작은 네모난 종이 한장이 한 개인의 내용도 없이 허술함, 학식이 좁고 견문이 좁음, 우둔하고 어리석음을 몽땅 가려 주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이 증명서를 갖고 있지 못하면 마치 정신적으로 완전 벌거벗은 사랔이 되는 셈이고, 아무런 겉포장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학위를 어찌해볼 수가 없는 것이, 자기가 다시 공부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고용해 대신 논문을 쓰게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인데, 그는 시간도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함브르크 대학의 박사학위가 어물어물 따기가 가장 쉽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6개월은 잡아야했다.

차라리 집안 사람들에게 박사가 되었다고 속이는 편이 나을 것 같았으나, 부친과 장인을  과연 말로 속여 넘길 수 있을까 겁이 났다.

부친은 과거에 급제 했던 사람이니 합격 통지서를 보자고 할테고, 장인은 상인이니 계약서를 보자고 할게 뻔했다.

그는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집에 갈 준비를 했는데 학위를 못땄다고 뻔뻔스럽게 말할 셈이었다.

 

하루는 그가 베를린 도서관 목록실에 가서 독일인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마루 바닥위에 한무더기의 초기에 중국 상해에서 출판된 월간 잡지들이 쌓여있었는데 <동방잡지> <소설원보> <대 중국> (부녀잡지>이런 것들이 모두 있었다.

손이 가는대로 뒤척이는중 어느 페이지에 중국어 영어가 나란히 씌여있는 광고가 눈에 띄였다.

미국  뉴욕 어디엔가 "크레이튼 법율, 상업 전문 대학 통신강좌부"라고 등록된 것으로 유학의 뜻을 품은 중국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특별히 통신강좌를 개설하는데 앞으로 졸업을 하면 해당자에게 학사, 석사 혹은 박사 증서를 수여해 준다며 우편을 이용하여 신청하면 되고 주소는 뉴욕 제 몇번가 몇 번지 몇호라고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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