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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7p-2 (전종서의 위성)

황홍지엔(방홍점 :方鴻漸)에게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행운이 굴러떨어졌고 그에게 죽은 약혼녀는큰 감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쓸모 없는 인간이었는데 토목공학은 배울 능력이 없었고, 대학에서는 사회학을 배우다가 철학으로 전과 하였다가 마지막에는 중국문학으로 들어가 거기서 졸업했다.

중국문학을 배운 사람이 해외에 나가 더욱 학문을 깊이 연구한다는 것은 어찌 들으면 웃기는 일이다.

사실상 오직 중국문학만 배운 사람은 절대 외국에 가서 유학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일체의 기타 과목, 수학, 물리, 철학, 심리, 경제, 법율 등등은 전부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것들로, 외국 냄새가 풀풀 나는 것 이기 때문이다.

; 중국문학 만 말한다고 하면 순수한 토산인데, 그래도 외국 간판이 필요한 것은 그래야 지위를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중국 관리나 상인들이 본국에서 착취해 끌어 뫃은 돈을 외화로 바꾸어 놓아야만 겨우 원래 화폐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것과 기막히게 똑 같다.

 

황홍지엔이 유럽에 도착했지만 돈황의 두루말이 문서를 베껴 본 적도 없고, <영락대전(永樂大典)>을 공부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또 태평천국의 문헌을 찾아본 적도 없고, 더더구나 몽고 글이나, 티베트글 혹은 범어(梵文 :산스크리트어)를 배운적은 아예 없었다.

그는 4년중 3개 대학을 바꾸었는데 런던, 파리, 베를린대학이다.

; 또 내키는대로 몇 과목의 전공 강의를 들었는데 흥미를 느껜 대상은 상당히 넓었으나 심취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특히 생활은 게으르고 산만했다.

4년째 되는 봄에, 그는 은행 잔고가 400여파운드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바로 여름에 귀국할 계획을 세웠다.

 

황 영감님이 과연 편지로 그에게 박사 학위를 땄는지 여부와 언제 귀국할지 물었다.

그는 답장에서 강경하게 주장하기를  박사 직함은 실제로 아무 쓸데가 없다며 심하게 공박했다.

황 영감님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아들이 다 컸기 때문에, 더이상은 부친의 권위로 그를 위협할 수 없었다.

; 바로 편지를 써서 자신도 박사 직함이 별 쓸모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결코 아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만 저우(周) 사장이 낸 돈이 적지 않으니 어쨋든 그에게 몇마디 말하라고 했다.

 

그 며칠 새 황홍지엔은 또 장인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렇게 씌여 있었다.

" 우리 현명한 사위는 재능이 뛰어나고, 학식이 풍부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니 이번에 또 박사 학위를 과시할 필요는 없겠네.

과연 이전 청나라  과거에 합격했던 자네 부친처럼, 사위 자네도 서양 진사 시험에 합격하여 근사하게 선대의 가업을 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대를 능가하였으니  나로서도  또한 영광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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