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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07년 8월 내몽고여행기 - 운강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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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강석굴을 보고 호화호특으로 가서 다시 대초원까지 가야한다.
이동거리만해도 대동에서 운강석굴을 거쳐 호화호특 200km, 거기서 대초원 까지는 또 세시간 정도라니 150km정도나 될까? 중국이란 나라는 거리를 가늠할 수가 없다.어디서 어디까지 몇 km라든지 하는 개념이 안나온다 .그들도 자잘하게 거리가 어떠니 저떠니 따지는 것 같지 않다. 그저 몇시간 차를 타느니 하는 것만 따지는 성 싶다.

어제 타고온 택시기사에게 부탁해 같은 회사 택시를 아침 7시까지 오게했고 운강석굴과 근처 명승지를 돌아보고 호화호특까지 450콰이에 가기로 했다. 오늘 온 기사는 군대를 갓 제대한 청년인데 성실하고 착한 인상이다.
아침 빙관앞 공터에서 아침마다 펼쳐지는 서민용 노점식당에서 요티알과 우동을 먹고 택시로 운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대동 시내에 있는 화엄사에 들러 간단히 돌아 보았다. 우리나라 지리산 화엄사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시내한복판에 있어 엄숙한 분위기도 없다. 일인당 20콰이씩 내는 입장료가 아깝다. 불과 10분여 돌아보니 경내가 워낙 좁아서 더 볼 것도 없다.

화엄사를 출발하여 차로 한시간여 달려서 운강 석굴에 갔다.
마침 오늘이 무슨 행사가 있는지 운강석굴앞 넓고넓은 벌판이 사람으로 꽉찼다.
정말 "런 타이 두어." - 인간 무지 많다.
일인당 60콰이씩 내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운강석굴에 들어섰다.

운강석굴은 황량한 벌판에 있는 사암지대에 있다.
삭막한 벌판 한가운데 2km 정도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높이 100m 쯤 되어 보이는 절벽에 벌집같은 구멍을 송송 뚫어놓고 그구멍속 마다 크고 작은 부처님이 가득 들어찼는데 "호샹 타이 두어."- 부처 무지 많다.
무려 5만 천개의 부처를 당나라 초기에 조각을 했다하니 천년도 넘은 세월동안 보존되어온 셈이다.

그런데 그 부처님이 무지 잘생겼다.
우리나라 석굴암의 부처님은 엄숙함이 첫 인상인데 운강석굴의 대표적인 부처님들은 하나같이 미남이다. 배용준 저리가라로 잘생겨서 여자들 같으면 깜박 반할 정도다.
무지 인간적인 미남 부처들이 그래도 천년 세월의 흔적 때문에 곱상한 웃음띤 얼굴 아래 몸체 부분 부분이 삭아 없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당장 말을 걸어올 것같이 현실적이다.
하여간 정신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사진도 찍고 또 다른 부처에게 가서 또 들여다 보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즉 와글와글 중국말 가운데 한국말 소리가 들렸다.
이게 며칠만에 들어보는 한국말 소린가? 반가운 마음에 근처 사람들을 살피니 금새 한국 사람 복장을 알아 보겠다. 40대-50대 초반의 중년 아주머니들과 아저씨 일행 다섯명이 있었는데 그들도 나를 보고 너무 반가워했다. 베이징에 연수 받으러 온 제주도 선생님 들인데 중국 여행사에 신청해서 운강석굴을 보러 왔다고 했다. 우리가 내몽고와 오대산, 운강석굴 등을 배낭여행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라니까 너무 멋있다고 감탄들을 해서 머쓱, 우쓱...
중국말은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 시청앞 학원에서 네달째 배우는 중이라니까 또한번 감탄!

두시간쯤 운강석굴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호화호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