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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07. 8월 내몽고여행기 -3 (대동 가는 길)

2007. 8월 내몽고여행기 -3 (대동 가는 길)

2007.09.28 05:59 | 여행이야기(travel) | 겨울산

http://kr.blog.yahoo.com/traveler200801/1125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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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화호특 역 2.버스 대합실 3.개찰구 아줌마 4.완행시외버스

새벽 5시에 일어나 호화호특 시내 구경을 나갔다.
우리가 묵은 빙관은 역 전에 있었는데 어제 밤에 올때는 모르고 왔지만 도시 한복판이었다.
시내는 도로가 무척 넓었고 20년전 우리나라 거리 풍경 같이 포니원 비슷한 택시들이 몇대 다닐뿐 새벽 거리는 한산했다.
시내 곳곳에 중국인 들이 좋아한다는 붉은 색으로 내몽고 자치주 설립 60주년 기념프래카드들이 여기저기 걸려있었는데 중국 한자옆에 송곳같이 뽀죽뾰죽한 몽고 문자(징기스칸이 위그르 문자를 빌려다가 몽고 글자로 차용 했다고 함)가 병기되어 있었다.
- 아마 이곳이 1-200년전에 청나라가 몽고를 강점했다 빼앗은 땅이라 아직 몽고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가보다.
빙관에 돌아와 1층에 있는 작으마한 식당에 가서 전날 숙박비를 내고 아가씨에게 받은 식권을 내고 바오즈(찐 만두 큰것)와 구운 계란, 차등을 먹었는데 그런대로 맛이나 양이나 먹을 만 했다. 식당에 온 사람들은 열댓 정도 였고 빙관 투숙객도 있지만 외부 사람들이 대부분인것 같아 보였다.각자 부페식으로 자기가 먹을만큼씩 가져다 먹었고 중년이상 부부같은 사람들이 와서 한가롭게 아침 식사들을 했다.

식사후 바털을 기다렸다. 대동으로 가는 아침첫차를 탄다고 바털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는데도 바털이 8시 너머 한무리의 여행객을 이끌고 나타났다. 그에게 대동까지는 얼마나 걸리냐고 묻자 4시간 이라 했고 또 대동에서 오대산은 몇시간 걸리냐니까 5-6시간 걸린단다.
내 예상과는 많이 차이가 나서 바털에게 오대산 가본적은 있냐?_ - 니 취꾸어 우타이샨마?- 물으니 있다고 대답했다. 만일 그렇다면 교통시간만 대동까지 4시간에 거기다 오대산까지6시간 하면 총 10시간이 걸리는데 오늘 안에 오대산까지 가기도 바쁜일 아닌가 싶어 겁이 덜컥 났다. 순전히 버스로만 오대산을 가야하는데 버스가 착착 시간이 맞아줄리도 만무고...
그는 그 먼 오대산을 찾아갈게 아니라 웬만하면 초원관광이나 가자고 권하는 눈치였지만 우리의 원대한 여행계획을 첫날부터 망칠 순 없었다. 오기가 생겨 설령 초원관광을 못하는 힌이 있어도 오대산은 반드시 간다고하고 버스정거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버스터미널은 기차역 바로 옆에 있었는데 어찌 사람이 많은지 넓은 대합실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했다. 역에서 제일 빨리 떠나는 버스표를 샀다. - 호화호특 9시35분 출발 오후 1시 대동 도착, ( 1인당 62원).
대합실은 사람들이 행선지마다 줄들을 길게 섰다가 자기차 출발 시간이 되면 검표원이 표를 확인하고 내보내곤 했는데 대동가는 개찰구는 억척스럽게 생긴 40대 아줌마가 큰소리로 사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어깨에 커다란 붉은색휘장을 두르고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재밋어서 같이 사진한장 찍자고 했더니 부끄럽다는듯 웃으면서 손사레를 친다. 그러더니 우리보고 한국사람이냐 묻고는 제일 앞에 서란다. - 중국인들이 볼때 한국 사람은 금방 티가 나나보다.

우리가 탄 버스는 마을버스크기의 낡아빠진 버스였는데 양쪽 두사람씩 앉는 좌석외에 가운데 통로에도 간이 의자를 펴고 사람들이 앉는 식이라 통로에 줄지어 않은 사람이 모두 일어나서 비켜주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은 꼼짝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웬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지 버스는 금새 꽉 찼다. 애업은 젊은 아줌마, 위그르 인 처럼 생긴 할아버지,멋을 낸 중국 처녀...등등.
정말 "타이 뚜어 런 - 인간 많다!"
버스는 사납게 달렸다. 즉 정지하고 출발하는데 꼭 필요한 만큼만 브레이크를 밟고 그나머지는 있는대로 액셀을 밟고 속도를 냈다는 말이다.
우리가 탄 중국 완행버스에는 30대쯤 보이는 차장이 운전기사 옆에 앉아 길가에서 손을 드는 사람이 있으면 수시로 차를 세우고 어디가냐 묻고 돈을 받고 태우고 ...또 내린다고 하면 아무데나 세워주고...그러다가 행선지로 말했던 곳에서도 안내리고 더가는 사람이 있으면 용케 알아보고 왜 안내리냐 묻고 얼마쯤 더가니까 5콰이 더내라고 즉석에서 추가 요금을 징수하고...
차장의 권위는 정말 대단해서 차장이 한번 내뱉은 가격에 대해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버스는 황량한 산악지대를 달렸다. 가끔 조그마한 도시들이 나타나는 외에 대부분 아무도 살지않는 산악지대를 계속 달렸는데 나무도 없고 풀과 관목이 드믄드믄 있는 거대한 구릉과 벌판을 지나갔다. 때로는 비포장도로도 있었고 포장도로라해도 도로 상태가 좋지않은지 털털거리며 달렸다. 거기다 애들은 울어대고...
대동을 떠나 수시로 추가승객을 태우느라 잠깐 잠깐 세운 것을 빼고는 한번도 쉬지않고 버스는 달렸다. 3시간 30분쯤 지나자 A가 소변이 급하다며 나에게 차를 좀 세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 조금만 더가면 도착할테니 웬만하면 참아보라고 했다. 다시 10분쯤 지나 그가 진짜 못참겠다고 인상을 쓰며 일어섰다. 아무리 일어선다해도 나오려면 통로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비켜주지 않으면 꼼짝 못하는데... 할수 없이 차장을 향해 "차좀 세워 줘유.- 팅처." 하니까 기세등등 차장이 "왜 그러슈? - 웨이 션머?" 버스는 조금 더 가서 한적한 주유소에 섰다. 차가 서자마자 열댓명 - 남녀 불문- 우르르 소변을 보러 내린다. - 하하 모두들 참고 견뎠구나. 하여튼 우리 땜시 여러 중국인민들이 소변의 고통에서 해방된거다.
4시간 너머 쉬지않고 달려온 버스는 이윽고 대동시 외곽에 등어왔다. 석탄을 잔뜩 실은 커다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시커먼 먼지속에 구질구질한 집들이 드믄드믄 있는 동네 사이 좁은 길을 지나 한 30분쯤 더가니 제법 번화한 거리가 나온다.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지만 그런대로 깨끗한 거리 풍경에 한가한 분위기의 소도시다. 그래도 인구가 100만 이란다.

- 우리 여행의 최초 기착지 대동(따통)에 왔다. 시작이 반이라고 여행의 반은 성공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