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년 8월 내몽고 여행기 - 4 (오대산)
2007.09.29 22:02 | 여행이야기(travel) | 겨울산
1.오대산 행 버스 2.오대산 가는 길 3.양떼 4.산길 5.길 6.정류장(벌판 한 가운데) 대동에 도착한 시간은 1시50분 경. 우리는 대동 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우리가 타고온 시외버스의 기세등등한 차장이 내가 하도 우타이샨에 간다고 여러사람에게 물어봐서 그런지 친절히 차가 서자마자 매표소를 아르켜 주었다. 우타이샨 가는 차는 세시 출발 버스 밖엔 없었다. - 소요시간은 네시간 반 ,요금 65콰이. 우리는 출발 시간까지 한시간여 시간여유가 생겼다. 대동의 유명 풍미요리가 무언지 여행 안내서를 찾아 보니 삭면 - 샤오미엔-(밀가루 반죽을 깎아서 만든 면이란 뜻 같다)이 유명하다고 한다. 어디어디 가면 잘하는 집이 있다기에 택시를 타고 책에 써있는 곳으로 가자고하니 으리으리한 호텔로 데려다 준다. 깜짝 놀라서 도로 역전으로 가자고 해서 우리가 출발했던 구질구질한 버스터미널로 나왔다. 하긴 우리가 가자고 한 여행 안내서에 나와있는 음식점이란 곳이 나중에 다시 책을 보니 대동에서 제일 큰- 아니 동북지방 제일의 호텔 이라는 곳이었으니 우리같은 배낭 여행객이 갈 곳은 못되고 여행안내서 - 론리 플래닛을 쓴 서양인들이나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터미널 근처를 둘러보다가 삭면 간판을 커다랗게 써붙인 음식전에 들어가서 삭면과 맥주 및 이과두주를 먹었는데 중국 서민들이 가는 집이라 값이 무척 쌌다. 맥주 3콰이, 이과두주 작은병 2콰이 삭면 3콰이.셋이 싫컷 먹고 마셨는데 이십 몇콰이 그러니까 3천원 정도 밖에 안되었다. 삭면은 마치 사과 껍데기 깍은 모양의 면인데 수제비와 국수의 중간 정도 되는 모양이고 그런대로 맛있었다. 점시식사후 출발시간에 맞춰 터미넬에 가서 벤츠 마크가 붙어있는 대형 버스에 올랐다. 이제까지 우리가 타고온 완행 시골버스에 비하면 호화롭기 그지 없는 고급 버스다. - 에어콘도 달려 있는. 오대산 행 버스 승객은 열댓명 정도였는데 차가 두어군데 정류소에 들렀고 새로 타는 사람은 없이 내리는 사람 밖에 없어 두어시간 넓고넓은들판을 가로질러 달리고 나니 기사, 차장 포함 일곱명 만 달랑 남았다. 버스기사와 예쁘장한 여자 차장 외에 승객은 우리 일행 셋과 무언지 우수에 찬 느낌의 잘생긴 젊은 티베트 스님 한분, 그리고 50대 초반의 기품있고 조용한 중국 아줌마 - 하긴 일행도 없이 혼자 가고있는 중이니 조용하지 않을 방법도 없었겠지만 - 이렇게 다섯명이 전부다. 우리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어 사탕하나라도 모두 나누어 먹고 또 서로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누며 소풍나온 국민학생처럼 유쾌하게 오대산을 향해 달려 갔다. 차는 이윽고 거대한 산길로 접어 들었다. 우리나라 산은 기껏 2-30분 달리면 미시령이든 한계령이든 고개를 넘을 수 있고 또 동해안을 간다해도 오르락 내리락 하길 조금하면 바다가 나오는데 중국 오대산은 인적 없는 무지 큰 산을 한시간정도 계속 오르다가 정상이다 싶응 곳에 오르고나선 또 산맥 9부능선에 횡으로 놓여있는 끝없는 산길을 수평으로 달리다가 또 계속 내려오는 그런 엄청나게 큰 산길이었다. 산길을 달리는 중 왕복 차선 모두 달리는 차가 거의 안보였고 가끔씩 목동들이 한무리의 양떼를 몰고 길을 막는 바람에 차가 서는 경우가 있었을 뿐 대부분은 인적 없는 황무지였다. 가끔 인민해방군 8로군 유적이라고 크게 쓰여있고 모텍동 기념 건축물이 거의 사람이 살지도 않는 시골 길에 덩그라니 서 있었는 것이 이상스럽게 생각 되었다. 문득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할때 이 황량한 동북지방을 지나가 봤댓자 아무것도 얻을게 없었을테고 군대를 주둔시킬만한 그런 곳도 아니고 하여간 일본군 입장에선 대책이 안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련 차가 골자기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지 30분쯤 지나 공원관리소에 차가 서더니 모두 내려서 돈을 내라고 한다. 인적없는 황량한 산길 중간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 다. 일인당 입장료 95콰이. 공원 입장료가 다소 비싼 느낌이 들었다. 운전기사와 차장 그리고 스님은 무료 입장이나 우리 일행 셋과 중국 부인은 관광객이니 유료다. 다시 차가 출발하고 30분쯤 계속 골자기로 내리 달리니 조그만 마을이 보였다. 드뎌 오대산. ( 도착시간 8시.) 해가 완전히 지고나서 캄캄해 졌다. 우리는 중국 아줌마가 초대소로 간다기에 걍 따라가다 보니 초대소라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 그런대로 깨끗한 침대가 세개 나란히 놓여있는 2층 방인데 일인당 30콰이 셋이 90콰이 (우리나라 돈으로 만천원). 가격에 비해 괞찮았다. 그곳은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서늘했고 사람들이 대개 긴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우리는 34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 속에서 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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