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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백두산 배낭여행 (첫날- 대련에서심양으로가서 기차를 타다)

백두산 배낭여행 (첫날- 대련에서심양으로가서 기차를 타다)

2009.06.15 22:43 | 여행이야기(travel) | 나그네

http://kr.blog.yahoo.com/traveler200801/1217 주소복사

인천공항.
12시 정각 대련으로 가는 남방항공 쬐그만 비행기는 두둥실 떠올랐다.
우리 모두 대련도 심양도 백두산도 초행길이다.

딱 1시간 후 현지시간 12시 우리는 대련에 도착했다.
그런데 착륙후  검역관이 오지 않아서 우리는 멈춰선 비행기에 앉아 30분을 우두커니 기다렸다.
이윽고 검역관이 기내에 들어와서 한사람씩 일일이 체온을 재고난후 비행기에서 내릴수 있었는데 내려서다시 줄을서 기다리다가  검역대를 한사람씩 빠져나오는데 무려 한시간을 까먹었다.

오늘 무슨수를 쓰더라도 심양까지 가서 미리 부탁해놓은 기차표를 찾아 백하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답답하지만 뾰족한 수도 없다.
짐찾는 시간이나마 절약하려고 배낭 하나씩 달랑 휴대하고 왔는데 이건 생각치도 못한  - 쩐 메이 샹 따오....

1시30분. 우리는 간신히 공항을 빠져나와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택시는 대련 시내 중심가를 질주 했는데 다운타운은 고층 건물도 많고 무척 깨끗했다.
처음 와본 대련은 산뜻한 인상의 항구 도시다.

버스터미널까지 30분정도 달리고 요금이 39 위안이 나왔다. 인터넷 정보와 똑 같다.
버스터미널 도착 즉시 표를 사서  2시30분 출발하는 심양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1인당 130위안 으로 생각보다 비쌌다.
대련 심양 간 고속도로는 왕복 8차선의 넓고 쾌적한 고속도로며 통행차량도 별로 없어서 전혀 지체하지 않고 씽씽 달렸다.

한가지 특이 했던 점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전 경찰초소 에서 전체 승객의 신분증, 여권등을 차장이 모두 걷어다가 경찰에게 검사를 받고 다시 나누어 주었고 이일이 끝나고도 경찰이 직접 버스에 올라 검문을 한 후에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선 점이다.
중국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으나 우리는 마치 20년전으로 돌아간 듯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출발전 물어보니 심양까지 4시간 10분 걸린다고 차장이 그랬는데 실제로는 심양 외곽에 도착한 시간이 4시간 10분이고 마침 저녁 퇴근시간 무렵이라 꽉 막힌 시내를 이리저리 달린후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4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심양 버스터미널 도착시간은 7시가 약간 넘었다.

이제 얼른 택시를 타고 차표 구입을 부탁한 아담스 민박 쥔아주머니를 만나기위해 도래미사우나 근처 아파트로 찾아가야하는데 마침 인천서 빌려온 로밍전화는 이상하게 안통하고 어찌 답답하던지 앞자리에 앉은 중국청년에게 사정해서 휴대폰을 빌렸다.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길에나와 기다려 줄 수 없습니까?"
통화후 고마워서 중국청년에게 5위안을 전화비라고 주니까 그친구 큰소리로 껄껄 웃으며 손사레를 친다.

택시로 도래미 사우나 가자니까 택시기사는 "뚜이,뚜이. 도래미" 어쩌고 하더니만 도래미룸싸롱앞에 차를 세우고 떠억 기다리는데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전화를 빌려달래서 통화하게하니 비로소 바로 근처에 있는 도래미사우나로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다.

하도 맘이 급해 길에서서 기다리던 아주머니한테 얼른 기차비를 치루고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하고 심양역으로 냅다 되돌아오니 7시10분.
첨엔 7시 18분 출발하는줄 알고 이리뛰고 저리 뛰고 개찰구로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7시 40분 출발하는 차였다.
중국인터넷에 정확히 출발시간이 7시40분으로 나와 있었는데 내가 급한 마음에 7시18분으로 착각한 탓이다.

갑자기 무려 20분의 여유가 생겼다.
점심도 걸렀으니 배도 고파오고, 갑자기 여유가 생기니 피로도 몰려오고...
총무를 맡은 친구에게 기차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과 컵라면 맥주등을 사오라고 했더니 친구는 물건을 사오고 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야. 여기가 이렇게 비싸냐?"
"먹을 것 조금 샀는데 뭐가 450위안이나 하냐?"
"그럴리가?  450위안이면 한국돈 8만원이 넘는데..."
"45위안 이래야 맞지."
"야 . 빨리 찾으러 가자."
"오리발 내밀고 안주면 어떻하지?"

이러는 중에 웬 중국 아가씨가 헐레벌떡 우리에게 달려오며 500위안(100위안 5장)을 내민다.
가게 종업원 아가씨인데 자기도 잘못 받은걸 알고 우리를 찾아 헤맷는 모양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 화폐에 익숙치 않은 친구가 계산서에 45.0이라고 찍은 것을 450원으로 잘못보고 그냥 500위안을 주고온 것이란다.    -   "씨에,씨에."

정말 고마웠다.

하여간 우리는 제대로 기차를 탔고 기차는 백하를 향해 캄캄한 중국 동북부 지방 서늘한 숲길을 달려 나갔다.

백하행 쾌속 K7378/K7379 (잉워) 열차는 심양북역에서 백하역까지 총거리 677km에 13시간03분 소요, 요금은  100위안(잉워 중간 부분), 상 97위안,하 103위안이다.


대련항 (착륙직전)


대련 시내


대련 거리풍경



심양 톨게이트


심양시내


심양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