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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어느 뻔뻔스런 자전거 동우회원

삼월 마지막 일요일 친구와 등산을 하고 5시경 양수리역에서 전철을 탔다.
마침 한떼의 자전거 동우회원들이 제각기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에 올라왔다.

나는 경로석에 앉아 있다가 연세 지긋한 노부부가 타시기에 그중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여든이 넘은 분들이 두시간여 등산을 하고 오는 길이라면서 거듭 자리를 양보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자기들은 회기 역에서 내리는데 꼭 이 자리에 다시 앉아가라는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이윽고 회기역에서 그분들이 내리셨는데  바로 그순간 울긋붉긋 자전거 옷차림에 멋진 헬멧까지 뽑낸 두명의 젊은 - 아마 40대후반 또는 50대 초반쯤 보이는 남녀 둘이 축구할때 슬라이딩 태클 하는식으로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더니 무슨 자전거 동우회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거침없이 떠들어 댄다.

더군다나 경로석 자리하나가 마저 비자 얼른 먼데있는 자기 동우회원을 자리에 앉으라고 부르는데 그사람은 그래도 염치를 아는지 아니라고 손을 내 젔는다.
나는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앞자리가 비었지만 계속 서서왔다.

하하.
비싼 자전거를 타는 앞서가는 사람들이니 남의 눈치 볼게 무었인가?
그저 저 좋으면 고만인 것을...

자전거로 단련된 운동능력이라선지 남녀 둘다 슬라이딩 솜씨는 정말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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