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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란주와 병령사

 

우리가 란주에 간 이유는 병령사를 보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중국 여행기나 안내서에 감숙성의 성도인 란주는 특별히 볼것은 없는 도시이고 거기서 110km 정도 떨어진 황하 유역에 있는 병령사는 근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서안 가는 길 마지막 일정으로 넣은 곳이 란주다.

우리는 새벽 6시경 란주 역에 내려서 란주역 광장을 두리번 거리다 커다란  KFC 간판을 보고 우루루 들어가서 세수, 화장실, 아침을 동시에 해결했다. 그때가 슬슬 도시가 잠이 깨어 운직움직하는 시간이었는데 급한 용무를 단숨에 해결한후 역앞 여행사 에 가서 병령사 가는 배타는곳 (유가협)까지 차를 빌리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왕복 800원을 부른다. 비싸다고 깎아달라고하니 한마디로 안된다고 한다.
그래 더 흥정해볼것 없이  그대로 나와서 조금 기다리니 다른 여행사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비교적 커보이는 다른 여행사에 가서 똑같이 말하니 9인승 승합차를 왕복 450원에 해주겠다고 한다. 요금을 치루고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젊은 여행사 직원이 나를 다시 찾더니 조금 더큰차로 500원에 가는게 어떠냐고 묻기에 두말없이 50원을 더 주고 영수증을 다시 받았다. 8명이 탔으니 1인당 왕복 60원정도인 셈이다.

역앞 광장에서 10여분 기다리니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중년 기사가 봉고보다 조금 큰 차를 갖고 와서 유가협까지 2시간 정도 타고 갔는데 친절하고 예의 바른 중국인 이었다.
그는 우리를 유가협까지 데려다주고  우리가 배를 타고 병령사에 갔다오는 네다섯 시간을 자기는 근처에 낚시를  갔다올테니 돌아오는대로 휴대전화로 부르라 한다. 병령사에 갔다가 란주로 돌아오는 길 경치좋은 곳에  차를 세워달라면 세워주고 또 유명 식당을 소개해달라면 제일 맛있는 소고기 국수집으로 안내해주고, 게다가 같이 먹자니까 끝내 사양한다.

유가협에서 쾌속선을 1인당 왕복 95원씩내고 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멋진 풍광속을 달려 병령사에 도착하니 황량하면서도 웅장한 산세가 나를 압도한다.
사진으로 본 계림과 비슷한 경치지만 아기자기하고 멋있다기 보다 태곳적 거친 아름다움이다.

병령사 계곡과 천불동을 두루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절벽에 붙여 지은 티벳식 절에 올라가니 사방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친구가 얼른 얼마간의 돈을 불전에 놓고 공손히 3배를 하는데 옆에서 무표정히 보고 있던 검은 옷의 승려가 돌연 커다란 나무몽둥이처럼 생긴 종채를 들어 종을  쳤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같은 종교를 믿는 순례객에 대한 최소한의 경의 표시라고 해야할지?

"뗑~~~뗑~~~" 
그 요란한 종소리는 고요한 강변의 풍광을  일순 무언지 모를 경건함으로 꽉 채웠다.

란주 시내를 벗어나니 곧바로 황량한 풍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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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짓자 언덕길을 한번 올라가 보고 싶었다. 만약 정말 올라가자고 했다면 죄들 내가 맛이 갔다고 했겠지...(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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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와 장강을 구분 못한 무식함때문에 "(삼협)산샤"라고 써있는 간판은 한참동안 나를 헷갈리게 했다. "여기가 혹시 그 유명한 산샤 댐 근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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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의 흙탕물과 맑은 물이 서로 경계선을 그으면서 같이 흐른다. 언덕 밑 두 물길의 경계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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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선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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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가 바라다 보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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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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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선 주차장에서 본 주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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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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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 입구 돌사자상. 한국 사자보다 못생기고 사나워 보이는 점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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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새겨놓은 사람이 있는 반면 낙서를 새겨놓은 인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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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해 달고 번호를 붙여놓고...  꼭 티벳 종교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몰아낸 중국인들의 행태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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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번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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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 산서성 현공사와 비슷한데 여긴 강이 있어 더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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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에서 바라다보는 건너편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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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굉이 자루만한 커다란 나무로 종을 치는데 자세가 너무 경건하고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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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착하게 생긴 승려. 이사람이 승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절을 지키고 있으니 당연히 승려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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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주로 되돌아와 시내를 가로지르는 황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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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주시 중심가에 있는 높은 언덕 - 비림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에서 본 황하에서  주말에 모터보트를 즐기는 중국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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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안가는 "루안워" 기차를 타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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