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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6/6) 어민들이 돌아간 후, 이번에는 고귀해 보이는 손님이 왔다.그녀는 칠흑같이 까만  반짝이는 미국산 시보레 승용차에 앉아 있었고, 승용차 양쪽 발판에는 두 명의 손에 모제르 총을 든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서있었다.시골  흙길은 두터운 먼지를 일으키며 귀빈을 환영했다. 그러다 보니 재수 없는 그 거한은 흙속 에서 뒹굴다 나온, 두 필의 회색 당나귀 같았다.우리 집 대문 밖에 승용차가 멈추었다.경호원이 차문을 열자, 먼저 곧장 진주와 비취가 튀어나왔고, 그다음 목이 튀어나왔고, 그런 다음 뚱뚱한 몸이 튀어나왔다.이 여인은 체형이나 표정이 어찌 되었든, 깨끗하게 씻은 암컷 거위 같았다.​엄격하게 말해서, 거위도 하나의 새다.비록 그녀의 신세가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새의 신을 알현하러 왔을 때는 반드시 겸손..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5/6) 우리 집에 새의 신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퍼져나가자, 매우 빠르게 가오미 동북향에 두루 알려졌고, 신속히 더욱 먼 곳까지 전파되었다.약을 구하기 위해 오거나 점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의 신은 매일 열명만 보았다.그녀는 자신을 정실 안에 가두었고, 치료를 위해 오거나, 점을 보러 온 사람은 창 밖에서 무릎을 꿇었다.그 새의 말 같기도 하고, 사람 말 같기도 한 목소리는 창문에 일부러 뚫어놓은 작은 구멍을 통해 흘러나왔는데,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는 잘 못된 길을 바로 잡아주었고, 치료를 위해 온 사람에게는 병을 보고 처방을 내려 주었다.셋째 누나, 아니, 새의 신이, 내리는 약 처방은 기괴하기 짝이 없어서,  대부분 못된 장난 같은 색채로 충만했다.그녀가 어떤, 위에 병이 난 사..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4/6) 모친에게는 이런 말들이, 청천벽력 같았으며, 마음속에 만감이 교차했다.그녀는 놀라고 두려워하며 셋째 누나의 얼굴에 연이어 나타나는 요기(妖气: 요사스러운 기운)를 보고, 수만 가지 할 말이 입가에 떠올랐지만,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가오미 동북향의 짧은 역사에, 벌써 다섯 번의, 연애가 안 풀리거나 혼인을 했으나 결혼 생활이 화목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여우, 고슴도치, 족제비, 오소리, 스라소니를 신주(神主) 삼아 신비스럽고 경외스러운 일생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다.그런데 지금 새의 신이 우리 집에 출현하다니....모친은 가슴가득 음산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었으나, 감히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바로 앞 전에 피 흘리는 교훈을 겪었기 때문이었다.십몇 년 전, 나귀 행상인 웬진비아오(袁金标: 윈금표)의 젊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3/6) 눈 깜빡할 사이에 팔월이 되었고, 먼 북방에서 기러기가 떼를 지어 날아와, 마을 서남방 소택지에 내려앉았다.마을 사람들과 외지인들은 갈고리, 그믈 거적 같은 옛날 방식으로 기러기를 잡았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잡은 잡은 수확이 제법 풍성해서 마을 큰길, 작은 골목 등 곳곳에서 기러기 털이 날아다녔다.하지만 기러기들은 매우 빠르게 눈치를 챘다.그놈들은 소택지의 충적된 진흙이 제일 깊은, 여우마저 발 붙이기 어려운 중간 지대로 서식지를 옮겨서, 인간의 여러 가지 모략을 모두 허망하게 만들었다.오직 셋째 누나만 매일 기러기를 한 마리씩 들고 돌아왔는데, 어떤 때는 죽은 것, 어떤 때는 산 것이었다.냐오얼한이 어떤 방법으로 그놈들을 잡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엄혹한 현실 앞에 모친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냐오얼..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2/6) 셋째 누나는 자고새를 주워 가지고 와서, 모친에게는 자고새의 고기를  먹게 하고, 누나들과 쓰마 집의 그 망할 자식에게는 자고새 탕을 마시게 하고, 상관 뉘스에게는 자고새의 뼈를 먹게 했다.그녀가 뼈를 씹는 소리는 크게 울렸다. "와지끈! 와지끈!"셋째 누나는 타향 사람이  자고새를 주었다는 비밀을 지켰다.자고새는 매우 빠르게 맛있는 유즙맛으로 변해서, 내 위장 안에 들어왔다.몇 차례 모친이 내가 자는 틈에 젖꼭지를 쓰마 집 망할 자식 입에 넣어 보았지만, 그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그는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으며 자랐으며 먹는 양도 놀라웠다. 그는 그의 입에 들어오는 것이기만 하면, 모조리 삼켜버렸다."그야말로 나귀 같아." 모친이 말했다."그는 풀을 먹고사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나 봐."그는 심지어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1/6) 바로 이어서, 따뜻한 봄, 꽃들이 활짝 피는 청명절(清明节: 24 절기 중 하나. 양력 4월 5일 전후. 중국인들도 이날 성묘 가는 풍습이 있음)이 되었다.쓰마  집안의 19개의 사람 머리가 아직도 복생당 대문 밖, 나무틀에 걸려있었다. 나무틀은 굵고 큰 다섯 개의 똑바르게 자란 삼목으로 만들어졌는데, 모양이 꼭 그네 같았다.사람 머리는 철사로 잡아 매서 가로 걸친 나무에 걸어 놓았다.까마귀, 참새, 부엉이가 머리에 붙은  살을 거의 쪼아 먹었지만, 여전히 쓰마팅의 늙은 어머니의 머리와 쓰마팅의 두  바보 아들의 머리, 쓰마쿠의 큰 마누라, 둘째 마누라, 셋째 마누라의 머리와 세 여인이 낳은 아홉 딸의 머리, 그리고 때 마침 쓰마쿠 집을 찾아왔던 쓰마쿠 세째 마누라의 부모와 투 동생의 머리를 구분할 수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10/10) 다시 몇 명이 우르르 올라와 모친과 "가메다 대장"을 떼어놓았다.가메다 대장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걸음아 날 살려라, 대문 안으로 도망쳤다.모친은 식식 거리며 아직 분이 덜 풀린다는 듯 말했다."감히 내 딸을 희롱해, 감히 내 딸을 희롱하냐고?!"둘째 누나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엄마, 잘 나가던 극을 엄마 때문에 모두 망쳤어요!"모친이 말했다."자오디야. 엄마 말 들어라.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이따위 극은 우리가 공연하면 안 돼."모친은 손을 내밀어 둘째 누나를 잡아끌려고 했으나, 둘째 누나는 팔을 뿌리치며, 씁쓰레하게 말했다. "엄마, 여기서 날 망신시키지 마세요."모친이 말했다."이건 네가 날 망신시키는 거야! 나하고 집에 가자!"둘째 누나가 말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이때,..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8,9/10) 네 개의 가스등에서 치익 치익 하는 공기 내뿜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우리는 조용히 기다렸고, 새 삿자리 역시 조용히 기다렸다.네 명의 키 큰 장대를 든 검은 사내들은 네 개의 검은 돌로 변했다.한차례 징소리가 울리자 우리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모든 시선이 대문 안을 향했지만 한말들이 만큼 큰 복(福) 자라고 쓴 흰 가림막벽이 우리의 시선을 막았다.우리가 반평생이라 할 만큼 한참을 기다리자, 쓰마팅 ---- 녹생당의 대 주인이며, 디란쩐의 원래 쩐장(镇长)이며, 현재 유지회(维持会: 항일 전쟁 초기 일본이 점령한 곳마다 세운 임시 괴뢰 정치 조직) 회장인 ---- 이 울상을 지으며 무대에 나타났다.그는 늘 치고 다니던 그 꽹과리를 들고, 떨떠름하게 치면서 무대를 한 바퀴 돌았다.그런 다음 삿자리 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