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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6/6) 장 정치위원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샤씨 마나님은 너무나 상상력이 풍부하시네."그는 나무 국자를 쥐고 탕을 한 국자 퍼서, 높이 쳐들었다가 천천히 아래로 쏫음으로서, 탕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였고, 탕의 냄새를 확산시켰다그는 국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이 탕 속에 비상 한 봉지를 넣었고, 쥐약 두 봉지를 넣었다. 한 모금만 배에 들어가면, 다섯 발자국도 못 가서 장이 끊어지고, 여섯 발자국 째는 칠규(눈, 귀, 코 입)에서 피가 솟게 된다. 그래도 먹을 사람 있나?" ​모친이 앞으로 나가, 사빌을 하나 집에 내, 옷소매로 먼지를 문질러 닦은 뒤, 나무 국자를 들고 탕을 사발에 담아 큰 누나에게 주었다.큰 누나는 받지 않았다..모친이 말했다. "그럼 이 사발은 내가 먹을께."그녀는 사발에 몇 번 입..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4,5/6) 큰 누나가 이이를 모친에게 되돌려주려 하자 모친이 말했다. "네가 잠깐만 더 안고 있어라. 진통에게 젖을 먹여야겠다." ​모친은 의자 앞으로 와서 옷섶을 올렸다.나는 의자 위에서 웅크리고 젖을 먹었다.모친은 옷섶을 붙잡고 허리를 구부리고 서서 말했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샤(沙)씨는 악인은 아니야. 난 그가 나에게 주려고 나무 하나 가득 산토끼를 걸어놓았을 때 그를 사위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하지만 그는 큰 인물이 될 수는 없어. 그건 내가 나무 하나 가득한 산토끼를 보고 그가 큰 인물이 될 수는 없다고 깨달은 거야.너희 둘이 한데 묶여도 장(蒋 정치위원)을 이길 수 없어. 장가는 솜 속에 감춰진 바늘이 이야. 배에도 이빨이 있는 사람이야." ​처음 생각하기에는, 우리 집 나뭇가지에 에 과일처럼 주렁..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3/6) 장 정치위원이 말했다. "아주머니, 당신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와 같이 대대본부로 갑시다."모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돼요. 죽더라도 우리 집 온돌 위에서 죽을 거예요."장 정치위원이 손을 휘두르자 한 떼의 병사들이 모친 주위를 에워쌌다. 모친이 소리쳤다. "주여, 저희들을 굽어 살피소서." ​우리 집 식구들은 쓰마집안의 거실 옆, 쪽방에 갇혔다.문 앞에는 보초가 섰다. 이웃하고 있는 거실에는 가스등이 환하게 켜 있었고,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마을 밖에서 한바탕 콩 볶듯, 총소리가 들려왔다.​장 정치위원은 유리 남포등을 들고, 느긋하게 들어왔다.남포등 유리 구멍에서 뿜어 나온 검은 연기가 매위서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남포등을 자단목 (단단하고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고급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2/6) 샤자오화가 울기 시작했다.모친이 온돌에서 뛰어내려 쫏아갔다.​정원에서 '탕 탕 탕'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지붕 위가 한바탕 소란스럽더니, 어떤 사람이 울부짖으며 정원으로 굴러 떨어졌다. ​어떤 발 하나가 우리 지붕을 밟아 망가뜨려 놓았는지, 한 덩이의 진흙이 떨어지면서, 별빛이 새어 들어왔다.정원은 총소리, 총검술 소리, 병사들의 고함소리로 어지러웠다."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라!" ​폭파대대 병사들이 십여 개의 석유를 묻힌 횃불을 들고 달려들어오자, 정원이 대낮같이 밝아졌다.골목 안, 집 뒤 편에서 왁자지껄한 남자들 목소리가 났다.어떤 사람이 집 뒤에서 큰소리로 고함쳤다. "묶어라. 이 자식이 아직도 감히 도망치려고 그러네." ​폭파대대 루 대장이 정원에 들어섰다.그는 샤자오화를 끌어안고, 담모퉁..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1/6) 그날은 음력 칠월 칠일이었다.하늘에서 견우와 직녀가 밀회를 하는 날이다. ​집은 덥고 답답했으며,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발에 밟힐 지경이었다.모친은 석류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폈다. 우리는 처음에는 돗자리에 앉아있다가, 얼마 후 누워서 모친이 가만가만하는 이야기를 들었다.저녁 무렵, 비가 조금 내렸다.공기는 습해졌고, 서늘한 바람이 이따금씩 불었다.석류나무 아래, 잎사귀들이 번쩍했다.서쪽 사랑채와 동쪽 사랑채에서 병사들이 그들이 자작해 만든 백랍초를 켠 것이다.모기들은 우리들을 물었고, 모친은 부들로 만든 부채로 모기를 쫓았다. "오늘은 인간 세상에 있는 모든 까치가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 층층이 머리와 꼬리를 서로 연결하여, 물결치는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는단다.직녀와 견우가 이 오작교를 건너가 만나는데..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6/6) 벙어리가 분대장으로 승진하고 나서 첫 번째로 한 일은 바로 모친에게 가서 사람을 달라고 한 일이었다.당시 모친은 쓰마쿠가 부상을 당하고 몸을 숨겼던 연자방앗간 둥근 돌바닥에서 폭파대대를 위해 유황을 부수고 있는 중이었다.연자방아에서 일백 미터 거리에서, 상관펀디가 몇 명의 부녀자들을 지휘하여 작은 망치로 구리, 철 부스러기들을 짓이기고 있었다.거리 상, 상관펀디네들이 있는 곳에서 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폭파대대기술자가 실습생들을 독려하며 장정 네 명이 밀고 당길 수 있는 커다란 풀무로 용광로에 강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그들 옆, 모래땅에는 커다란 지뢰모형을 묻어놓았다.모친은 입에 수건을 두르고, 연자방아를 끄는 새끼 나귀를 따라 돌고 있었다.코를 찌르는 유황의 매운 냄새로 모친은 눈물을 흘렸고,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5/6) 당시의 나날은 기쁨과 환희의 날 들이었고, 쓰마쿠의 철교 폭파 잔해물을 전시하던 때보다 훨씬 더 시끌벅쩍했다.폭파대대에는 인재들이 많아서 창가를 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피리를 불고 퉁소를 불고 거문고를 타는 사람까지, 어떤 재인(才人: 재간꾼)도 다 있었다.촌 마을의 빈 벽마다 석회를 탄 물로 큰 글씨 표어를 써놓았다.매일 새벽, 네 명의 소년병이 쓰마 집의 전망대에 기어올라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팔 연습을 했다.처음에는 나팔 부는 것이 '음메 음메' 소 울음소리 같더니, 점점 부는 것이 '깽깽깽깽' 강아지 울음 소리 같아졌고, 마지막에는 부는 것이 간드러지게 올라갔나 내려갔다, 높낮이가 서로 다르게, 구성진 곡조로 불어 제쳤다.소년병들은 가슴을 부풀리고, 고개를 쳐든 채 목을 똑바..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4/6) 여섯째 누나는 문맹퇴치반에 들어가서, 창가(唱歌)를 배워 노래했다."십팔 세 처녀가 군대에 들어갔네. 군대에 간 것은 정말 영예롭지. 찰칵 가위로 땋은 머리를 자르고, 얼다오마오(二刀毛: 변발을 자른 짧게 깎은 머리. 남자들은 스포츠머리, 여자들은 귀가 나오는 머리)가 되었네. 보초를 서고, 통행증을 검사해서 매국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지." ​문맹퇴치반은 교회당에 설치되었다.검은 나귀 부대가 남겨놓은 나귀똥을 모두 치웠다.날개 달린 천사들이 모두 없어졌는데, 아마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대추나무로 조각한 예수 역시 없어졌는데, 아마 천당에 올라갔던가,아니면 누가 훔쳐다가 장작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벽에는 칠판을 걸어 놓았고 칠판에는 흰색의 커다란 글찌가 한 줄 써있었다.선녀 같은 탕 아가씨가 나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