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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4/6) 여섯째 누나는 문맹퇴치반에 들어가서, 창가(唱歌)를 배워 노래했다."십팔 세 처녀가 군대에 들어갔네. 군대에 간 것은 정말 영예롭지. 찰칵 가위로 땋은 머리를 자르고, 얼다오마오(二刀毛: 변발을 자른 짧게 깎은 머리. 남자들은 스포츠머리, 여자들은 귀가 나오는 머리)가 되었네. 보초를 서고, 통행증을 검사해서 매국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지." ​문맹퇴치반은 교회당에 설치되었다.검은 나귀 부대가 남겨놓은 나귀똥을 모두 치웠다.날개 달린 천사들이 모두 없어졌는데, 아마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대추나무로 조각한 예수 역시 없어졌는데, 아마 천당에 올라갔던가,아니면 누가 훔쳐다가 장작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벽에는 칠판을 걸어 놓았고 칠판에는 흰색의 커다란 글찌가 한 줄 써있었다.선녀 같은 탕 아가씨가 나무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3/6) 모친은 이 열정이 넘치고,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고, 눈이 풋살구같이 예쁜, 여자 병사 탕(唐) 아가씨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모친이 말했다. "탕 아가씨, 도로 갖고 가. 가난한 집 애한테 이런 물건들을 먹이고 입히고 할 수는 없어."모친은 그녀의 두 개의 유두를, 하나는 내 입에 물리고, 하나는 샤(沙) 집안 여자아이 입에 물렸다.여자아이는 신이 나서 '흥흥'거렸고, 나는 화가 나서 '흥흥' 거렸다.그 아이의 손이 내 머리에 닿자, 나는 발로 그 애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그 애는 칭얼칭얼 울기 시작했다.이때 나는 희미하게, 여덟째 누나 상관위니(玉女)의 가느다랗고 약한, 끊임없이 홀짝홀짝 우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것은 작지만 해와 달도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였다.​탕 아가씨가 말했다. "우리 정치.. 더보기
다시 정리한 <풍유비둔(丰乳肥臀)>주요인물표 ※ 책 제일 앞부분에 있던 주요인물표를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번역에 착수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하다 보니 인물표에 몇 가지 소소한 착오가 있었습니다.또한, 주요 인물에 대해 작가 모옌이 설정한 성격, 개인들의 행적을 다시 한번 읽어 봄으로서 본서 풍유비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지금까지의 진도는 책 전체, 총 619p에서 138p까지 나갔습니다.​​모친 : 상관루스(上官鲁氏). 아명 쉔알( 璇儿)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고, 바로 고모부 위다빠장(于大巴掌)과 고모가 데려다 키웠다. 대장장이의 아들 상관 쇼우씨(上官寿喜)에게 시집간다. 만년에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95세에 임종한다.​큰 누나 : 상관라이디(上官来弟) : 모친과 모친의 고모부 위다빠장 사이의..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1,2/6) 우리는 원래 집 문을 들어서면 상관링디와 상관뉘스의 굶어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정경은 우리의 예상과 판이하게 달랐다.정원 안이 보통 왁자지껄하는 게 아니었다.머리를 새로 박박 깎은 남자 둘이 안채 벽 앞에 앉아있아서,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옷을 꿰매고 있었다.그들의 바늘에 실을 꿰는 동작은 대단히 능숙했다.또 다른 두 명이 옷을 꿰매는 사람 옆에 바싹 붙어 앉아서, 똑같이 새로 번쩍번쩍하게 깎은 머리를 하고, 역시 열심히 까만 소총을 닦고 있었다.그밖에 또 두 사람이 오동나무 아래에서, 한 명은 서서 손에 한 자루의 서슬이 시퍼런 대검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숙이고, 목에는 하얀 천을 두른 채 비누거품 가득한 머리를 박박 문지르고 있었지..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5/5) 마차는 국도를 미끄러지듯 달려갔고, 빠르게 숲 너머로 사라졌다.하지만 일곱째 누나의 울음소리, 말방울의 딸랑거리는 소리, 백작부인 유방의 향기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모친은 그 몇 장의 분홍색 지폐를 들고, 그대로 하나의 진흙 조각상으로 변했고, 나도 진흙 조각상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변했다. ​이날 저녁, 우리는 길거리에서 노숙하지 않았고, 작은 객잔(客옛날식 여관)으로 갔다.모친은 넷째 누나에게 샤오빙(饼烧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운 빵) 열개를 사 오라고 보냈다.넷째 누나는 사 오라는 사오빙은 안 사 오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수이지엔바오(水煎包 :밀가루 피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부침개)를 사십 개나 사 가지고 왔다. 거기에다 구운 돼지고기도 한 봉지 사 왔다.모..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4/5) 우리가  공포감을  품고 있었는지, 기쁜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하여간 우리의 기다림은 천년 같았다.보석이 번쩍이고, 향수냄새가 코를 찌르는 서양 여자는 손을 다친 청년을 대동하고 결국 우리 식구들 앞에 섰다.우리 옆에서는 맹인 영감이 대나무 막대기를 휘둘러 사람을 문 여자 아이를 때리려 하고 있었다.여자 아이는 기민하게 자기 할아버지와 요리조리 숨바꼭질 하면서, 맹인영감의 대나무 막대기가 매번 언제나 땅바닥이나 담벼락을 때리게 했다."이런 굶어 죽을 팔자로 태어난 것아!" 맹인 영감이 개탄했다. ​나는 탐욕스럽게 서양 여자의 향기를 맡았다.홰나무 향기 속에 장미 냄새가 감지되었고, 또 장미 냄새 속에 은은한 국화향이 났다. 제일 나를 도취하게 한 것은 이런 향기 속에 섞여있는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2~3/5) 우리는 넓고 두터운 높은 담 앞에 서 있었다.담은  우리를 서북풍에서 가려주었고, 우리를 상대적으로 따뜻한 환경에 있게 해 주었다.우리의 좌우 양편에는 우리들과 똑같이 움츠리고 있는,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몹시 수척한, 또 똑같이 후들후들 떨고, 똑 같이 배고픔과 추위에 고통 밭는 사람들이 있었다.남자와 여자.부녀자와 아이들.남자는 모두 늙어서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할 영감들이고, 태반이 장님인데, 장님이 아니면 두 눈이 빨갛게 붓고 짓물러 있었다.그들 옆에는 서있거나 쪼그리고 앉은 아이가 하나씩 있었는데, 남자아이 혹은 여자 아이였다. 이들은 사실 남자애인지 여자 애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모두들 굴뚝에서 나온 것처럼, 연탄같이 까맣기 때문이었다.사람들은 모두들 뒷목에 풀을 꽂았는데, 태반은 볏짚을 꽂고..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1/5) 현성에 가서 섣달 초파일 죽을 먹고 돌아오는데, 배고픈 느낌은 훨씬 심해졌다.사람들은 벌판, 작은 길 옆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매장할 힘도 없었고, 심지어 가서 그들이 누구인가 들여다볼 힘도 없었다.하지만 환씨 셋째 아저씨의 시신만은 예외였다.제일 위급한 상황에서, 평소 언제나 궂은일에 사람을 모으던, 이 사람이 자기 옷을 벗어 불을 붙여서 그 불빛과 고함으로 우리들을 얼어 죽지 않고 정신 차리도록 깨우쳐주지 않았던가?!생명을 구해 준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모친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 장작깨비같이 삐쩍 마른 영감을 길기로 끌어다 푸석한 흙에 매장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새의 신이 검은 담비 가죽  외투로 둘둘 감은 보따리를 안고, 정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