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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남해에 가서 나무 한 구루를 심다.(去南海栽一棵树 ) 4/5 : 刘醒龙 2012년 5월 26일, 나는 차를 몰고, 감숙성에서 열린 한 문학활동에 참가했다. 시안에 곧 도착할 무렵, 나는 가면서 진충실과 시연로에 있는 어느 호텔에서 작은 모임을 갖기로 약속했다. 내가 막 도착하자 진충실도 바로 왔는데, 놀랍게도 백록원에서 딴 앵두를 한 상자 가져왔다. 한창때 수확한 앵두라 대단히 붉고 아름다웠다. 나는 각별히 앵두 밋을 좋아해서, 단숨에 많이 먹었다. 거기다 기회가 되면 백록원에도 가서, 나무 아래에서 앵두를 먹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진충실도 매우 기뻐하며, 진세욱, 유조림, 서정, 장위 등 친구들을 열거하머, 모두 그의 집 들판에서 체리를 먹었다고 했다. 둘째 날 아침, 나는 계속 차를 몰고 란저우(兰州)로 갔다. 어두워질 때쯤 란저우 교외의 한 리조트에 도착했는데, 한무리.. 더보기
남해에 가서 나무 한 구루를 심다.(去南海栽一棵树 ) 3/5 : 刘醒龙 2008년 1월 10일, 시닝(西宁)에서 시안( 西安)으로 가는 항공편을 몇 번 놓치고, 저녁 6시 20분이 되어서야 겨우 탈 수 있었다. 시안에 도착해서 부친 짐을 찾는 중, 딸애에게서 전화가 와서, 아빠 생일을 즐겁게 보내라고 했다. 공항 밖에서는 산야(三亚)에서 알게된,이국평 등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섬서성 작가협회 사무실 주임, 양의가 직접 모는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에 들어가, 곧바로 식당으로 가니, 솔홍가과 주연분, 이청하 등이 거기서 벌써 여러 시간째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나는 시닝 공항에서 사 온 설가(雪茄 - 담배) 한 갑을 진충실에게 주었다. 막 인사를 끝내고 나자, 진충실이 먼저 에 대하여 말을 꺼냈다. 그는 그 천하.. 더보기
남해에 가서 나무 한 구루를 심다.(去南海栽一棵树 ) 2/5 : 刘醒龙 2006년 4월 20일, 한구(汉口)의 백 보정(百步亭)에서 진충실을 다시 만났다. 특별히 이 날짜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날 그가 동호(东湖)에서 돌아왔기 때문인데, 그는 나를 보더니 감탄의 말을 했다. "동호(东湖)가 호수는 무슨 호수, 완전히 바다야! 집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진충실은 나를 보고, 남해의 넓고 끝없는 파도와 우리들 네 명이 둥그렇게 둘러싸고 심은 나무가 분명히 다시 생각난다,고 했다. 거기다 우리 딸애가 작은 두 손으로 물을 준, 어찌 되었는지 소식을 알 수 없는 나무가 다시 생각난다,고 하였다. 당시 나는 무덤덤하게 들었는데, 여러 해 지난 후, 나도 다시 생각났다. 그때 그 순간 당연히 무어라고 대답을 했어야 했었는데.... 이번 만남 전후해서 의 출판 .. 더보기
남해에 가서 나무 한 구루를 심다.(去南海栽一棵树 ) 1/5 : 刘醒龙 진충실(阵忠实: 중국 유명 작가)을 안 것은 해변에서였다. ​ 그건 2003년 12월 말, 속칭 크리스마스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100만 자에 달하는 장편소설 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나는 6년간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남해도에 쉬러 갔다. 본 마음은 해구(하이난성의 북부 항구도시. 성도)를 떠날 때까지 친구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가족들과 조용히 지내려 했다. 그런데 쟝쯔단(蒋子丹)에게 문자로 '내가 왔는데, 그녀를 성가시게 하지 않으려 하며, 현재 나는 싼야(도시명)로 가고 있다'라고 알렸다. 그랬더니, 어찌 짐작이나 했을까? 쟝쯔단은 바로 문자 답신과 전화로, 그녀가 지금 싼야에서 진충실과 같이 있으며, 그밖에 이국평 등 몇 사람.. 더보기
중국 차(茶) : 편안해지니까, 깨달았다(因宁静而清醒) 3/3 끝 : 徐晓村 주작인(周作人)은 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와집, 종이창 아래에서, 맑은 샘물에 녹차를 우려, 우아한 도자기 다구(茶具)로, 두세 명과 함께, 한가한 날 반나절, 차를 마시면 십 년간의 속세의 헛된 꿈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차를 마신 후, 계속해서 각자의 생업을 궁리하든,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든, 무엇이든 못할 것은 없다.다만 우연한 잠깐 동안, 유유자적하는 것은 결코 줄여서는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이런 뜻이다. "기와 집, 종이 창", "맑은 샘물, 녹차", 우아한 도자기 다구(茶具)" 그리고 같이 차를 마실 두세 명의 지인, 이런 것들은 모두 차를 마시는 심미 활동 혹은 예술 활동에 필요한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한가한 날, 반나절, 십 년 동안 품었던 속세의 헛된 .. 더보기
중국 차(茶) : 편안해지니까, 깨달았다(因宁静而清醒) 2/3 : 徐晓村 만약 지금 나에게, 무엇 때문에 차가 걱정을 해소시키고 초조감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는지 묻는다면, 나는 그 이유를 다음 두 가지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 그 하나는, 차의 맛은 옅으면서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육시(陆习)는 차의 맛은 철고연감(啜苦咽甘: 쓴 것을 마시면서, 단맛을 거두어들인다)이라 하였다. 이것은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간략한 표현에 불과하다. 사실 여기서 "고(苦:쓰다)"와 "감(甘: 달다)"의 조합은 차의 품질이 높고 낮음에 따라 결정된다. ​ 요즘 사람들은 이미 찻잎의 맛을 훨씬 세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찻잎의 평가 규정에 수록된 차의 맛은 이렇게 분류된다. 농열(浓烈 짙고, 강렬), 농상(浓爽 짙고, 상쾌), 농후(农厚 짙고, 깊다), 농순(浓醇 짙고 순수), 농선(农鲜 짙고 신.. 더보기
중국 차(茶) : 편안해지니까, 깨달았다(因宁静而清醒) 1/3 : 徐晓村 내가 차(茶)에 대한 글을 쓴 것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1990년대 말, 옛 동료 하나가 나를 찾아와서, 한 TV 방송국의 차 문화 칼럼 각본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별로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이 각본은 내가 차 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가 아니라, 이 일이 매우 재미있겠다 싶어서 쓰겠다고 한 것이다. ​ 나의 차 마시는 습관은 1970년대, 내가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할 때 시작되었다. 매번 여름만 되면, 공장 안에서 뜨거운 차를 내리게 하여 전 직원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대략 일 인당 한 근(500g) 정도였다. 차는 당연히 좋은 차가 아니었고, 아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하면, 마음대로 커다란 쇠 주전자에 차를 한 줌 던져 넣고 급수실에 가서 끓는 물을 부어 가지고 와서, 전체 .. 더보기
일본의 세 장면(东瀛三章)(三) 교토 이야기(京都物语) 끝 :尔雅 하나미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니, 미국 작가 아서. 골든의 소설 과 장쯔이(章子怡)가 주연한, 동명 영화가 생각났다. (※ 영화의 중국명 : 艺妓回忆录) 치요(千代)는 회장이 그녀에게 보내는 돈을 안고, 신사로 소원을 빌러 달려갔다. "똑 똑 똑" 하는 게다(나막신) 소리가 급히 울렸다. 그녀는 후시미이나라 (伏见稻荷: 교토에 있는 8세기에 건립된 일본 신사) 신사의 센본토리이(千本鸟居)로 갔는데, 센본토리이의 황금색 아름다운 통로는 깊고 길게 이어졌다. 마치 치요의 길게 이어지는 애틋한 마음 같았다. 이 사람은 기생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그녀가 우상같이 받들 남자, "회장"이다. 후에 게이샤가 된 그녀와의 세심하게 마음을 쓴, 뛰어나지만, 불완전한 아름다운 사랑이 전개된다. 하나미 오솔길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