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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3/6)

팔로군 : : 폭파대대는 팔로군 소속이다.

 

 

모친은 이 열정이 넘치고,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고, 눈이 풋살구같이 예쁜, 여자 병사 탕(唐) 아가씨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모친이 말했다. "탕 아가씨, 도로 갖고 가. 가난한 집 애한테 이런 물건들을 먹이고 입히고 할 수는 없어."

모친은 그녀의 두 개의 유두를, 하나는 내 입에 물리고, 하나는 샤(沙) 집안 여자아이 입에 물렸다.

여자아이는 신이 나서 '흥흥'거렸고, 나는 화가 나서 '흥흥' 거렸다.

그 아이의 손이 내 머리에 닿자, 나는 발로 그 애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그 애는 칭얼칭얼 울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희미하게, 여덟째 누나 상관위니(玉女)의 가느다랗고 약한, 끊임없이 홀짝홀짝 우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것은 작지만 해와 달도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였다.

탕 아가씨가 말했다. "우리 정치위원님이 여자 아이 이름을 지어 주셨어요. 그분은 대 지식분자(大知识分子)로 베이징 차오양대학(朝阳大学: 1912년 창립된 유명 법과대학, 후에 중국 인민대학이 됨)을 졸업했고, 서예 그림에도 능하시고, 영어도  정통해요. 샤자오화 (沙枣花:  姓과 합해서 沙枣 (사막보리수나무)의 꽃이라는 의미)라고 지었는데 어떠세요?

아주머니, 함부로 의심하지 마세요. 루 대대징님도 좋은 뜻으로 그러시는 거예요. 만약에 우리가 강제로 이아이를 빼앗으려 한다면 그거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아니겠어요?"

탕 아가씨는 품에서 유리 젖병을 꺼내더니 젖병 위에 노란 고무젖꼭지를 끼웠다.

그리고는 꿀과 하얀 가루를 그릇에 담더니 끓는 물을 담아서 고루 저어 젖병에 담고 말했다. "아주머니, 동생과 서로 젖을 먹으려고 다투지 않게 하세요. 그렇게 하면 금세 젖이 마를 거예요. 이건 제가 아이에게 먹일게요."

그녀는 말을 하면서 샤자오화를 안고 갔다.

샤자오화는 입으로 모친의 젖꼭지를 잡아 다녀서 젖꼭지가 냐오얼한의 새총 고무줄같이 길게 늘어났다. 결국 입에서 놓치자, 모친의 젖꼭지는 말거머리에 뜨거운 오줌을 끼얹은 것처럼 서서히 수축되어, 한참 만에 겨우 원상태로 회복되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던 것은 유방 때문이었고, 내가 샤자오화를 몹시 미워했던 이유도 역시 유방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미워죽겠는 작은 요정은 벌써 탕 아가씨의 품 속에서 미친 듯이 가짜 유방에서 흘러나오는 가짜 유즙을 빨아먹고 있었다. 그 애는 그렇게나 달콤하게 빨고 있었지만, 나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모친의 유방이 드디어 다시  전부 내 것이 되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든든하고 편안히 잠잘 수 있게 되었나?

내 입이 독차지하는 꿈을 꾸면서, 온통 젖 향기 속에 묻혀 있는 꿈을 꾸면서....

이 때문에 나는 탕 아가씨예 대한 고마움이 가슴속에 넘쳤다.

그 거친 회색 군복 속에 옹골차게 솟아오른 두 개의 유방은 내가 그녀를 예쁘고 귀엽게 느끼게 했다.

비록 그녀의 유방이 약간 아래로 쳐졌지만, 모양은 단연 일류였다.

그녀는 샤자오화를 다 먹인 다음, 우유병을 놓고, 담비가죽 외투를 펼쳤다.

샤자오화의 여우 노린내 같은 냄새가 흘러나왔다.

나는 샤자오화의 젖같이 하얀 피부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석탄같이 새까만데도 몸이 이렇게 하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탕아가 씨는 샤자오화에게 비단 솜옷을 입히고, 옥토끼 모자를 씌워 그 애를 예쁜 아기로 꾸몄다.

그녀는 담비가죽 외투를 한쪽으로 밀어놓더니, 두 손으로 샤자오화를 끌어당겨, 공중으로 던졌다가 다시 받았다.

샤자오화가 깔깔 대며 웃는 소리가 그녀의 목구멍을 울렸다.

모친은 계속 긴장한 채, 언제라도 뛰어올라 샤자오화를 빼앗을 준비를 했다.

탕 아가씨는 샤자오화를 모친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아주머니 샤(沙) 대장이 보았다면 기뻐했을 거예요."

"샤 대장?" 모친은 의아한 듯 여자 병사 샤오 탕을 보았다.

"아주머니, 아직 모르고 계셨어요? 아주머니 사위가 지금 보하이(渤海 : 발해) 시 경비대장이에요. 삼백여명을 거느리고 있고, 거기다 미제 지프차도 있어요." 여자 병사 샤오 탕이 말했다.

샤우에량은 편지를 박박 찢으며, 화를 내며 욕했다.

"루 뻥쟁이(루 대대장), 장 네 눈깔(장 정치 위원, 안경을 썼다해서그렇게 부름). 너희들 꿈 깨라!"

폭파대대의 편지 사절은 비굴하지도 대항하지도 않으며 말했다. "샤 대장, 당신의 귀한 아가씨는 우리가 더욱 귀여워해주고 있어요!"

"인질로 잡고 있다고? 얼마로 치려고 하는데?" 샤우에량이 말했다.

"돌아가서 루(鲁), 장(蒋)에게 말해. 보하이성을 공격하러 오라고!"

사절이 말했다. "샤 대장, 당신의 빛나는 과거의 명예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샤우에량이 말했다. "내가 항일(抗日)하고 싶으면 항일 하는  거고, 일본에 투항하고 싶으면 투항하는 거야. 누가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해? 자꾸 쓸데없는 소리 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탕 아가씨는 빨간 플라스틱 빗을 꺼내, 다섯째 여섯째 누나의 머리를 빗겨주었다.

여섯째 누나의 머리를 빗길 때, 다섯째 누나가 넋이 나간 듯 탕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빗이라도 된 것처럼, 탕 아가씨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빗어내렸다가, 다시 발끝에서 머리까지 빗어 올렸다.

탕 아가씨가 다섯째 누나의 머리를 빗길 때, 다섯째 누나는 마치 추위를 타는 것처럼, 얼굴과 목에 갑자기 쌀 알갱이 만한 소름이 돋았다.

머리를 다 빗고 나자 샤오탕은 갔다.

그녀가 가고 나서, 다섯째 누나가 모친에게 말했다.

"엄마, 나도 병사가 될 거야."

이틀 후, 상관펀디는 바로 회색 군복을 입었다.

그녀의 주요 임무는 샤오  탕과 함께 샤자오화의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먹이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생활은 가장 좋은 시기에 들어섰다.

마치 당시에 유행하던 노랫가락 같았다.

"딸애야, 딸 애야. 걱정하지 마라. 젊은 남자가 없으면 영감태기라도 구하면 되지.

동지들만 따라가면, 돼지고기 배추찜에, 솥 안에는 하얀 만토우가 쪄지고...."

돼지고기 배추찜이 항상 있는 건 아니었고, 하얀 만토우가 항상 있는 건 아니었지만, 무 찜과 절인 생선은 항상 있었다. 커다란 우토우(窝头: 잡곡 가루를 손으로 빚어 찐 가한 사람들의 주식)도 항상 있었다.

"대파가 일찍 죽지 않는다면, 많은 군사가 굶지 않는다." 모친이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우리들이 네가 병사가 된 덕을 보는구나. 진작 이럴 줄 알았다면, 아이를 팔지 않아도 되는 건데..., 상띠(想弟), 치우디(求弟), 불쌍한 내 새끼들...."

이 시기에 모친의 유즙은 그야말로 양질, 다수확이었다

상관진통은 드디어 면 포대기에서 나와 이십 발자국을 걸을 수 있었고, 오십 발자국을 걸을 수 있었고, 백 발자국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기지 않게 된 것이다.

내 어리석은 입도 잘 돌아가서, 욕도 능숙하게 할 수 있었다.

손씨네 큰 벙어리가 내 작은 자지를 손가락으로 잡자, 나는 화가 나서 욕을 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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