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루앙푸라방은 옛 란상왕국의 수도 였다고 하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루앙푸라방은 신성한 황금불상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라오스에서 제일 신성시되는 불상을 모셔왔기 떼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불상은 실론에서 만들어져 크메르제국에 건네졌다가 크메르 공주와 란상 왕의 혼인으로 라오스에 불교가 전래된 기념하는 뜻에서 선물받았다고 한다.
이 기구한 사연을 지닌 불상은 태국에 약탈당했다가 1867년 반환받아 현재 비엔티안에 있는 왕국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루앙푸라방은 도시 어디를 가도 나무가 우거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자연속의 도시다.
몇 발작만 걸으면 넓은 메콩강이 시원하게펼쳐지고 사람들은 대개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살아간다.
내일 하노이를 가야하니까 오늘이 라오스 마지막 날이다. 그러니 남들 구경다니는 것 정도는 보고 가야한다.
새벽에 탁밧(탁발) 행사를 보고, 오전에 꽝시폭포, 오후에는 메콩강변에 있는 절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강에 나가 배를 타고 석양을 바라 보았다.
탁발행사는 많은 라오스 사람들과 수많은 관광객, 그리고 행사의 주관자인 많은 스님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다.
캄캄한 새벽에 모두들 경건히 앉아서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시주했다. 어둠속에서 노란 가사를 걸친 스님들이 줄을 서서 맨발로 행진하는 모습은 한편의 연극무대같았다..
턱발 행사를 준비하는 스님들
행사가 시작되는 왕궁 사원
사원 앞에 있는 여러 부처님
미리 시주 할 음식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사람들
강아지까지 행열에 있는 것이 어찌보면 우스울 수도 있으나 워낙 진지하여 그역시 자연스러웠다.
행열의 제일 후미는 동자승이다.
이런 캄캄한 시간에 행사가 진행된다.
시주 받은 여러가지 먹을 것을 들고 돌아오는 스님들.
행사가 끝나니 날이 밝아왔고 비로소 거리가 활기를 되찾는다. 꼭 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나온 느낌 같다.
라오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데 이렇게 맛있는 빵은 먹어본 적이 없다.
꽝시폭포는 루앙푸라방 숙소에서 툭툭을 타고 한시간 정도가는 거리에 있는데 그리 큰 폭포는 아니지만 대신 소박한 시골처녀 같은 곳이었다.
메콩 강변의 사원은 잘 단장된 아담한 절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 작은 방에서 스님들이 쇠로 만든 종과 심벌즈 같은 여러가지 타악기를 합주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절에서도 범종, 법고, 운판, 목어등을 두드리며 날짐승, 물고기, 여러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것은 알고있었으니 이처럼 합주를 하는 것은 매우 이채로웠다..
해질녘, 절 앞에 있는 강으로 내려가 배를 탔다.
메콩강의 황토빛 강물위에서 길다란 라오스 특유의 배를 타고 흔들 거린다. 강폭은 넓고 물살은 빠르지 않다.
멀리 강너머 산봉우리 위로 지는 붉은 태양을 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화롭고 어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동티벳에서 눈 덮힌 아름다운 설산을 멍하니 바라 볼 때처럼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조금은 해탈의 경지에 다가간 것 같다.
루앙푸라방의 아침
메콩강변 노점에서 쌀국수로 아침을 먹었다.
쌀국수를 만들어준 아줌마.
감을 사먹어 보았는데 덜익었는지 떫었다.
꽝시 폭포 가는 길
라오스에서는 시멘트 다리를 본적이 없다. 다리는 어디를 가나 모두 목조였다.
폭포 입구 상점들( 비수기라 조금 한가한 것 같다.)
열대 과일이 싸고 맛있다.
폭포 올라가는 길에 조그만 반달곰 우리를 만들어 놓고 구경시킨다.
꽝시 폭포(규모가 별로 크지 않았고 물빛이 파랬는데 석회질이 섞여 그런 것 같다)
폭포 상류
따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아서 서양 애들이 줄을 서서 다이빙을 즐겼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유럽인들 같았다,
메콩강변 사원
커다란 폭탄의 앞부분 같아 보이는데 소리는 왕왕왕 울렸다.
심벌 같은 악기도 걸어가면서 쳤다.
말은 모르지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 주었다.
벽에 모자이크화처럼 그려져있는 그림들. 그림의 주제가 불교 설화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중생들을 그린 것 같다.
아는 신도들인지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스님들
메콩강의 석양
강변에 어둠이 내릴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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