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머 소통

6장. 소통이 꽉 막혔을 때 유머로 풀어라.<7>잘못했더리도 잘못한대로 유머로 만들어라:144~5p

속담에 "아무리 현자라도 천번 생각하다 보면, 반드시 한가지는 놓치게 된다. (智者虑千,必有一失 : 천려일실)는 말이 있다.

남과 소통하다 보면 실수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데, 누구나 말을 잘못할 수도 있고, 생각을 잘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헌데 이런 상황을 만나면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해 한다.

이럴 때, 우직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상대방에게 당신이 잘못을 개의치 않음을 알리는 것이다.

나름 뛰어난 해결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연히 잘못을 밝히고, 몇마디 교묘한 말로 덮어서, 잘못 된 것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며, 꽤 괜찮은 대책이다.

어떤 덜렁대기를 잘하는 작가가 글을 쓰면서 자주 틀린 글자를 썼는데, 이날은 그의 짧막한 문장 속에서 이런 글이 있었다.

"그날 밤, 집 마당에서 별을 보며 잡담을 하는데, 갑자기 쥐약을 먹고 죽은 쥐가 보여 크게 한근 먹었다.

(원래 크게 놀랐다: 大吃一惊라고 써야 하는데 惊자를 斤으로 잘못 써서 大吃一斤 : 크게 한근 먹었다는 뜻이 됨)

한 친구가 작자의 글을 보고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작가가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그제야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 것을 알았고, 순간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친구가 이를 보고 유머로 비꼬아 말했다, "너는 절대 한근을 먹으면 안되. 조금만 먹어본다 해도 한량(50g) 이상 먹으면 큰일 나!"

이말을 듣고 작가도"푸하하"웃음을 터뜨렸다.


이글은 얼핏 보면 영문을 몰랐다가, 그 의미를 알고 나면 갑자기 깨닿는 것이 있어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기왕 벌어진 잘못이니, 잘못된 것으로 유머를 만든 것인데, 이런 유머는 그 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고 이래 있어 왔던 것이다.


청조 때 어떤 젊은이가 있었는데, 평소 아무 기술도 배우려 하지 않았고 머리에 든 것이 없었지만, 미관말직이라도 얻고자 열심히 과거시험에 매달렸다.

시험장에 가보니 어찌 알았겠는가?  시험지를 펼쳐보니, 뜻밖에 대부분의 글자가 모르는 글자였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엉터리로 답을 쓴 다음에 붓 대를 입으로 물어 뜯었다.

이윽고 답안지를 제출할 시간이 되어 지신의 답안지를 보니 한심했다.  이런 답안으로 어찌 합격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초조하게 시험지를 들여다 보다가, 자기와 이홍장이 먼 친척관계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기지를 발휘하여 시험지 말미에 이 것을 밝혀 놓았는데, 시험관이 이홍장의 체면을 보아 합격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이 해의 시험관은 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젊은이의 개발새발 쓴 엉터리 답안지를 보고 나자, 바로 화를 내며 답안지를 한구석으로 던져 버렸다.

그러다가 문득 답안지 말미에 무슨 글이 한줄 써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홍장, 이중당 데인의 친처( 亲妻) 다. - 맙소사, 첢은이는 친척의 척(戚)자를 쓸줄 몰라서 "친처"라고 쓴 것이었다.

시험관은 화가 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해서 답안지 한편에 이런 힐난의 글을 적어 놓았다.

"맞아, 내가 감히 어찌 (이홍장의 처를) 처로 받아들이겠나?

* 이홍장의 친처( 亲妻)라고 잘못 쓴 것을 이용  娶 (장가들다)와 取 (선발하다)를 교묘히 이용한 유머.

 

수험생은 "친척"이란 말을 "친처"라고 썼는데 이 시험관은 아예 잘못 쓴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나는 감히 처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썼다.

겉으로 드러난 의미는 네가 이홍장 대신의 처라고 하니 내가 감히 어떻게 내 처로 1받아들이겠냐는 뜻이다.

여기서 취(娶)는 아내로 맞는다는 뜻인데, 음이 취(取0 ; 합격시키다)와 같으니 다른 뜻으로 해석하면 나는 너같은 수험생을 뽑아줄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이처럼 교묘하게 표현을 하여 극적인 유머 효과를 나타내었으니, 사람들이 읽어 보고 난 후 말로 다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