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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6. 영서경험(岭西经验) -226 p

"에헴!" 홍씨펑이 기침 소리를 내자 안에 있던 두 넘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두사람의 얼굴은 금방 홍당무가 되었다.

역사 넘자는 노련했고,바로 정상 표정을 회복하면서, 인사했다.

"홍서기님, 오셨군요!" 그는 다름아닌 인옹안이었다.


"어서 앉으세요.제가 안마를 해드맇께요." 비엔송타오도 곧 격식을 차려 인사했다.

홍씨펑이 앉으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말을 했다. "둘이 꽤 친한 모양이지?"

"저희가 시끄럽게 놀았어요." 인옹안이 변명조로 말했다.

"사촌누나는 저를 너무 무시해요. 계속 전화도 안받고, 저를 상대도 안하려는 것 같아요."


"내가 언제 그랬어? 저애가 괜히 그러는 거예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저애가 먼저 제 전화를 안받아서, 나도 좋다 신경 안쓰마 그랬던거예요.

우리 사촌동생은 짖궂기 짝이 없어요. 어려서 부터 장난이 아주 심했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는, 몰래 땋은 내 머리를 잘라서 제가 일주일 내내 울고다닌 적도 있었어요."


"너무 과장하는거 아냐?" 인옹안이 웃으며 말했다. "땋은 머리는 무슨? 기껏 머리카락 몇 가닥이었을 뿐이야."

"말도 안되. 방금 전에도 또 내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말했어요!"

비엔송타오는 한편으론 홍씨펑에게 안마를 해주면서, 한편으론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면서 그에게 판정 하게 했다.

"빙금도 보셨지 않아요? 제 머리칼을 잡고 있는 걸!"


"됫어, 됬어. 너희들 젊은 사람들끼리 억지 쓰는 건, 나도 어쩌지 못해!" 홍씨펑의 안색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옹안아, 네 사촌누나는 네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있는데, 누나를 무시하면 못써!"

"그래야죠, 그래야죠!" 안옹안이 진지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다시는 감히 안그러겠습니다."


얼마동안 안마를 받고나서 홍씨펑은 시계를 보았다.

두시가 곧 되려고 하는데, 어째서 차는 아직 오지 않는 것일까?

이때 운전기사의 전화가 왔는데, 차가 오다가 고장이 나서 길에 서있으니 아무래도 다른 차를 타고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씨펑이 바로 인옹안을 보면서 말했다.

"시간 있어? 내 차가 고장이 났는데, 어떤 차를 타고가야할 지 생각이 안나는구먼.

네가 오후에 시간이 나면 내 기사 노릇좀 해줘. 내가 동교감옥에 가야 하거든."


관련 지도자들이 이미 오래전 부터 동교감옥 정문 입구에서 이쪽저쪽 두리번 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홍씨펑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그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차의 번호판은 분명 성 위원회 지도자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차가 잠시 고장이 났는데, 마침 샤오인 이친구가 옆에 있길래 오는 김에 타오 온거야."

홍씨펑의 말은 빠르게 여러 사람의 궁금증을 풀어주었으나, 이런 설명은 보통 관행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상 위원회 지도자라면, 타고 올 수 있는 차가 많기 때문에 개인 자가용을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홍씨펑은 홍씨펑이니 남의 말에 개의치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면에서는 부합하는 일이었다.


이치를 따지자면, 홍씨펑이 청렴정치문화 기지를 보러 갈 때는, 적어도 위진핑에게 통지해야 했다.

어쨋거나 이 일은 성 기위 소관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위진핑은 그가 동교감옥에 있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달려 왔다.

홍씨펑은 벌써 회의실 안에서 그가 그린 청개구리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성 내외의 수 많은 지도자들이 서기님의 대작을 감상했습니다.

모두들 작품이 너무 좋고, 경지가 심원하며, 사상에 깊이가 있다고 합니다." 감옥장이 남의 말을 전달하는 기회를 빌어 아첨의 말을 했다.

"며칠 전에는 성 문화연맹 부주석 겸 성 미술관협회 주석 라오장이 서기님에게 영서 미술가협회에 가입하시라고 권해서 명예 주석으로 추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기회가 있으면 자기를 도와 말씀을 잘 드려달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