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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일간의 동티벳 배낭여행 - 제12일째 (매리설산 일출,송찬린쓰)

매리설산의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 빈관 옥상에 올라갔다.

아직 어둑어둑한 시각이었으나 이집저집 옥상에는 벌써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날씨는 그름의 끼었지만 맑은 편이었고 멀리 메리설산 주봉의 날카로운 정상 끝 모서리가 옅은 구름 속에 언듯언듯 나타났다 사라졌다.

우리나라 지리산이나 남산, 동해 같은 곳에서 일출을 보다가, 오늘은 이처럼 높은 곳에서 6000m 가 넘는 설산의 일출을 보게 되었으니 그자체가  감격 스러웠다.

 

비래사에서는 무슨 종교행사인지,절 마당에 설치 되어 있는 커다란 바나나 우유병처럼 생긴 굴뚝에서 연신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느라 분주했다.

날이 점점 환해지면서 옥상에 모인 사람이나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이나 가릴 것없이 모두 소란스러워졌다.

 

이윽고 태양이 떠올랐다.

구름 너머 로 해가 떠오르는 바람에 뜨는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매리설산 정상부가 햇살에 반사되면서 찬란한 황금빛으로 변했다.

모두들 환호하며 정신없이 눈부신 매리 설산의 장엄한 정상 풍경을 바라 보았다.

구름속에 언듯언듯 드러나는 눈부신 황금빛 광채는 신비스러웠고, 티벳사람들이 왜 매리 설산을 신성시하는지 이유를 알것 같았다.

나는 중국인들은 해돋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그들도 해돋이 보기를 좋아 하는 것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나는 신도교 야크객잔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거리조절과 조리개 작동이 되다 말다하는 카메라지만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혹시 전혀 안찍히는 것에 대비하여 스마트폰도 꺼내어 간간히 사진을 찍어댔다.

사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사체를 놓고 한 카메라로 그리 바쁘게 찍어댈 것도 없지만 괜히 마음이 다급해져서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차츰 시간이흘러 해가 완전히 뜨자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내려가 버렸고 우리도 옥상에서 내려와 샹그릴라로 돌아갈 짐을 꾸렸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우리는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 샹그릴라로 향했다.

기사에게 돌아가는 길에 구경할게 뭐가 있느냐니까 동주린쓰(车竹林寺 :동죽림사)와 나파하이(纳帕海 : 나파호수) 그리고 송찬린쓰(松赞林寺)를 보면 된다고 했다.

제일 먼저 동주린쓰가 나왔는데 도로 아래편으로 금빛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크지 않은 절로 길에서 한참을 아래로 걸어 내려가야 했다.

게다가 독실한 불교신자인 기사가 입장료도 비싸고 볼것도 없다고 하여 그냥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떠났다.

 

샹그릴라 도심에 거의 다 와서 나파하이에 가서보니 그냥 넓은 호수에 말 몇마리 돌아다니는 풍경밖에 안보였다.

누군가 어차피 말을 탈 것도 아니고 멀리서 볼 바에야 입구 담벼락에 면한 음식점에 비닐이 쳐있으니 점심이나 먹으며 보자고 했다.

모두 육십이 넘은 친구들이다보니 일부러 들어가서 볼 호기심도 없고 또 숫한 설산을 보며 왔던터라 웬만하 경치는 경치로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그야말로 黄山归来不看山 (황산에서 돌아오니 볼만한 산이 없다) 는 격이었다.

우리는 점심에 바이주를 한잔 하면서 비닐 넘어 보이는 나파하이를 보다가 쏭찬린쓰로 향했다.

 

송찬린쓰는 큰 절이었다.

사람들도 많이 오고 주차장도 아주 넓었고 입장료도 엄청 비쌌다. (일인당 150원- 할인표 75원)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에서는 샹그릴라 시내가 다 내려다 보였고 황급빛으로 번쩍이는 사슴과 법륜, 마니차가 눈 부셨다.

사원의 이곳저곳을 기웃기웃 돌아다니다 왔는데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았다는 것 외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탑공사에서 본 티벳인들의 불공드리는 진지한 모습이 더 감동적이었다.

 

다시 자희랑 민박집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일행 모두 오늘도 송이버섯을 먹자고 해서 이번에는 1kg만 주문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송이와 삽겹살, 바이지우 :740원)

또 친구가 샹그릴라 병원에가서 미리 진찰을 받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날이 환할 때 인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

'아무래도 여기서 계속 아픈 상태로 돌아다니기는 불안하니 내일은 청뚜로 가서 귀국하는 것이 어떠냐' 했더니 그는 동의는 했지만 무척 아쉬워 헸다. 

 

- 아쉽긴해도 어쩌겠는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매리설산의 일출광경

 

해뜨기 직전의 매리설산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는 봉우리.

 

열심히 불을 피워 연기를 낸다. - 이 의식도 타르초처럼 염원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 같다.

 

송찬린쓰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갈 정도로 멀다.

 

중앙에 있는 대웅전같은 건물

 

황금빛 조각물 - 경통 같다.

 

사슴 두마리와 법륜

 

사원의 화려한 장식물들

 

탱화

 

용과 호랑이가 어울려 있는 불화. - 이 사원은 중국 식과 티벳식을 섞어 지었다고 하며 장식물도 중국식을 많이 가미했다고 한다.

 

단청 - 우리 나라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보였다.

 

 

사원에서 내려다본 샹그릴라 시가지.

 

절 부속 건물들

 

절 앞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소수 민족 아줌마들.

 

동쭈린쓰 입구 (매리설산에서 오는 길에 있음)

 

동쭈린쓰 (동죽림사)

 

나파하이 호수

 

나파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