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國色 - 3. 정치몽상(政治梦想) (18p)

요리가 잘 익어서 식탁위에 차려질 때까지 집안 세식구가 식탁에 앖아 있었다.

샤오웨이는 그제야 샤오인이 오직 자기 업무에 몰두하고 있어서 사무실일을 전혀 떠벌아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내었다.

그녀는 눈 웃음을 치며 말했다. "인(尹 :윤)주임, 당신은 우리 공안 간부 경찰이 죽든 말든 관심도 없죠?"

 

남편 샤오인은 성 기위(纪委 : 기율검사 위원회 : 공산당 기율 감찰 기관)의 민원실 부주임으로 샤오웨이에 비해서 한 직급 높았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의 부주임 자리는 부주임 과원에 불과해서 주임 과원인 샤오웨이는 그의 에누리 없는 직속상관이었다.

"당신은 내가 뭐 홍씨펑이라도 되는줄알아? 기율검사위원회도 담당하고, 정치 법율까지 담당하는줄 알어?

당신네 공안 경찰 간부 생사까지 내가 관심을 가질게 뭐있어? 

당신의 인오빠는 평생 있는 힘을 다해, 아마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영서성 공안청의 여자 경찰간부 한명밖에 없어 -- 샤오웨이라고 하는."

샤오인의 집안에서의 지위는 높지 않았지만 밥상머리에서 정견 발표를 할 때는 공안청 보통간부 면전에서 성기율검사 위원회 중간 간부의 실력을 보여주는듯 위엄을 부리는 어투가 역력했다.

 

"맞아요. 당신이 장래에 홍씨펑 같은 사람이 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샤오웨이의 시선은 갑자기 꿈 같은 장면에 몰입했다.

"난 당신한테 어떤 소리가 들려온다해도 당신 마음대로 못된 짓을 하도록 일생동안 보증해주겠는데 어떠세요?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홍씨펑이 우리 부에 와서 강연하고 난 후부터 부서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숭배하하면서 모두들 언변이 좋고, 능력있고, 기백이 있다고 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여기 와서 일한 후에 많은 지도자들을 보아 왔지만 그렇게 수준 높은 지도자는 본적이 없어요.

거기다 개성도 있고,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 홍씨펑 팬이구먼." 샤오인은 마음속으로 떨떠름하게 생각했다.

"나도 당연히 세속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 부 사람들 모두 그의 팬이 되었거든요."

샤오웨이가 개의치 않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어느날 엔가는홍씨펑같이 되기를 몽상해요.

그렇게 되기만하면 나는 정망 시집은 장 온게 되는데...

게다가 나도 당신이 뒤를 봐주는데 힘입어 부처, 정처 자리에서 벼락 출세를 할거아니예요.

지금처럼 이렇게 주임 과원 자리에 붙박이처럼 들어붙어 하루종일 사람들 안색이나 살피면서 억울한 세월을 계속 보내야 겠어요?"

 

"아이구, 또 나온다!"

샤오인은 눈을 흘기며 원망스럽다는듯 말했다.

"늘 부처 정처만 바라고 있는데 설령 부처 정처를 해본들 뭐가 어떻다는거야? 

그래봐야 하루 세끼 먹고 이불 펴고 자는것일 뿐 아니야?  설마 신선이라도 된것처럼 인간이 먹는 익힌 음식을 안먹을리도 없는거 아니냔 말냐?

당신네 공안청 마약 단속처장이자 총 부대장은 부청장을 준비하던 간부인데 그런 사람마저 그럴 수 있는거야? 마지막엔 어떻게 되었어?"

 

"어떻게 되다니?" 샤오웨이는 그의 말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알아들었는데, 그로부터 구체적인 말을 듣기는 생각이 빗나갔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거야." 샤오인은 고개를 숙이고 양팔을 매가 퍼덕이는 모양을 휴내내면서 말했다. " 내려 띄었지!"

"그런 사람은 극소수예요. 아니지 극히 개별적인 현상이며 보편적인 사례라고는 할 수 없어요." 샤오웨이는 웃으며 말했다.

 

"꼭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현재 기관 간부들의 자살은 점점 많아지고 있어.

단지 그런 것들이 전부 공개 보도 되지는 않지만 말야." 샤오인은 계속 설명했다.

"그 사람들 외에도 훨씬 많은 간부들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혹은 끊임 없이 스스로 자책하다보니 정도 차는 있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해.

관련 부서의 통계에 따르면 대략 10에서 20퍼센트 사이라는군.

이 사람들이 눈 앞에서 자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자살 가능성은 있어.설령 장래에 자살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고 여기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