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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2. 간부 추천(8p)

금년 들어, 계속 몇몇 간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소문이 떠돌았다.

처장(处长)들중 부청(副庁 ;부청장) 한명과 위원(委员) 한명이 승진하고, 다른 사람들은 보조에서 정직으로, 정과(正科 : 과장)에서 부처(副处:부처장)로 승진한다 고 했다.

공안청이 온통 침대로 오라고 부르는 여인처럼 위 아래 온몸으로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며 들뜨기 시작한 것 같았다.

여기에 더하여 곧 퇴직하거나 전출될 사람들, 여러해 경력을 쌓아론 사람들을 손으로 꼽아보면, 대상이 되는 처장은 4~5명, 부처장은 십여명이 있었다.

 

결코 지도자가 회의석 상에서 승진 경쟁을 하라고 선포한 적은 없지만 비공식적인 조직에서는 부장들이 가는 곳마다 그럴싸한 영웅담을 퍼뜨리고 다녔다.

주원인은 지도자 간부가  적극 경고하지 않았는데다, 아마추어들도 너도나도 정치 형세 분석가라도 된것처럼 손으로 꼽아가며 점장이 보다 더 신통한체 했기 때문이었다.

매일같이 식당에서 식사가 시작될 때마다 ,모두 식탁에 앉기만하면 온통 이러쿵저러쿵 쑥덕거렸다. 

어떤 이론과 그 반대이론이  일차 일차 논쟁하면서 서로 맞춰가다 보면 최종적인 결과는 언제나 진상에 점점 더 근접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마치 경찰이 살인 현장을 조사한 후 여러 사람을 차례차례 조사하여 무혐의자를 하나하나 배제시켜가며 혐의자를 찾아나가는 것과 같았다.

모두들 근년에 이루어진 인사 선례와 청 내의 간부 선발 기준을 거론했는데  --- 삼년에 한차례 있었고, 통상 모두 5월인데, 봄 기운이 완연하고 꽃이 필 때였다.

 

금년에도 다시 천천히 늦으막하게 삼년째가 되었고, 거기다 봄 기운이 완연하고 꽃이 피는 5월이 아닌가!

공안청 요원들은 아주 많아서, 승진해야겠다고 마음 먹기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우리에서 같은 먹이를 먹는 가축중에서도 언제나 먼저 살찌는 놈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30세에 벌써 부처(副处), 35세에 정처(正处)가 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샤오웨이는 40세 인데도 아직 정과(正科)였다.

 

더욱 미칠 노릇인 것은 이들이 학력이 그녀보다 높거나, 능력이 뛰어났다면 어쩔 수 없이 한숨이나 푹푹 쉬고 있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그들은  모든 면에서 그녀와 막상막하 였고 몇몇은 오히려 그녀보다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정말 인간대 인간으로 비교해 본다면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고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을 넘어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쾌속 출세한 사람들에 대하여 샤오위이는 멋대로 결론지었다.

그들 개개인은 결코 지도자의 비서 출신이거나  개인적으로 인척관계가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기관 내에서 시운(時運)이 따라 주었던것 뿐이다.

기관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연공서열과 경력을 제일로 치고, 그 다음이 능력인데 실제로 그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시운이다.

 

샤오웨이가 대학을 졸업하던 그해에, 성 청에서는 사람을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결국 현(县 : 중국 성 관할 행정 단위) 사무처로 갔다.

현의 복무규정에 따라 본과(本科) 생활 10년을 해야 겨우 부주임 과원직을 차례가 오거나  성청으로 전출 갈 수 있게 되어있어, 자연 탈락하는 사람이 많았다.

알아야 할 것은 그녀보다 늦게 졸업한 사람이 성(省)급 기관에 들어간 후 4년간의 부과(副科), 거기에서 삼년간의 정과(正科)까지 되었는데 순풍에 돛단듯 별다른 장애가 없었다.

그녀가 부과 직무 를 갖고 성청으로 전근을 기다릴때 그녀보다 나이가 어린 후배들은 벌써 부처 직을 염두에 두고 먹이를 보채는 새 새끼처럼 꽥꽥대고 있었다.

발빠른 사람은 벌써 승진하여 부처장의 신분으로 그녀에게 부주임 과원직책을 붙여 주었다.

그녀가 부과로 3년을 기다려서 정과가 되었는데, 그들은 부처에서 정처가 된 것이다.

다시 그녀가 만 3~4년을 기다려 부처로 임명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가되면 각별히 나는듯 앞서 나가는 후배는 벌써 부청에 오를 것이다.

기다리는데 이골이 난 그녀는 어떤 청에 호소했고, 그리고나서 우아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례를 할 수 있었다.

 

샤오웨이는 먼저 정치선전처 자료실에 있다가, 나중에 토막소식 창작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녀가 쓴 소식들은 여러차례 윗사람의 칭찬도 받았고 부내에서 소식을 세련되게 쓴다는 평도 받았다.

그녀는 계속 업무만 잘하면 만사 잘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금 와서 보니 결코 그런다고 자리가 높아지는게 아니었다.

관건은 빠르게 승진하는 젊은 후배들을 본받는것 밖에 없었고, 삼년에 한번 있는 승진 경쟁에서 재빨리 승리를 장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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