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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야기

201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2014 춘천마라톤은 나에게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대회다.

우리 남산목달 마라톤 모임 우보가 풀코스 100회 완주를 기록한 일과 내가 10년이상 참가자로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일이 그것이다.

나는 마라톤 시작한지 12년 되었는데 어느해인가 부상으로 한번 못갔었던 것을 빼고는 가을이면 언제나 춘천마라톤에 참가했었다.

 

10월 26일 일요일, 4시 50분 자명종에 맞춰 일어나 부랴부랴 짐을 꾸려서 지하철 역을 향했다.

밖에 나오니 완전 캄캄한 새벽인데 날씨는 약간 쌀쌀했고 안개가 끼어 있었다.

지하철 3호선 첫차 (5시34분)를 타고 상봉역에가서 회원들과 만나 같이 춘천행 전철 6시30분 차를 탔다.

 

7시 춘천역에 도착, 늘 하던대로 대회장까지 걸어갔는데 역시 참가자가 2만명이 넘는 큰대회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었다.

우린 미리 준비해간 '우보 풀코스 100회 완주 기념' 프래카드를 대회장 근처 철제 담장에 매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짐을 맡기고 많은 인파에 뭍혀,출발선에 대기 했다가 8시 조금 넘어서 춘천댐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선 바로 앞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길을 뛰어 오르니 5km 여기서 내리막 길을 달려 8km정도 떨어진 의암댐을 기분좋게 달려 내려왔다.
이윽고 화려한 단풍이 어울어진 평탄한 호수길이 나오고 이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어느덧 25km지점까지 왔다.

여기서 부터 춘천댐까지 약 4km정도, 이 구간은 계속 오르막 길인데 내가 언제나 걷다가 뛰다가 하던 곳이다.

 

그래도 금년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해인 만큼 힘차게 뛰어가기로 작정하고 걷지않고 계속 뛰어서 춘천 코스에서 가장 높은 춘천댐을 올랐다.

춘천댐 근처 30km지점을 지나  인간의 한계라는 마의 구간 35km지점까지는 그런대로 잘 갔는데 바로 거기서부터 체력이 바닥났다.

그 때부터 쥐가 난것도 아닌데 춘천댐을 뛰어 올랐던 기개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나는 뛰다가 걷디를 반복하며 40km까지 힘겹게 갔다.

40km지점, 넓은 호수가에서 자원봉사 악단이 연주하는 구성진 멜로디의 섹소폰 소리가 들려오자 웬지 모르게 다시 힘이 생겼다.

마라톤은 기록경기인데 '이래선 아되지' 다시 뛰자 하며 남은 힘을 다해 피니시라인까지 2.195km를 걷지않고 열심히 뛰었다.

 

기록 4시간 35분 14초.

- 그런대로 잘 뛰었다 자부하고 싶었지만 바로 작년기록 4시간 12분에 비해 무려 23분이나 처진 것이 조금 거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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