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일요일 오후 한가로운 섬진강 벚꽃길을 쬐그만 차를 타고 달렸다.
바람은 따스했고 조용히 흐르는 강은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나에게 가장 편한 상태를 표현하라면 예를 들어 팔이 지극히 편안하면 팔이 없는 것 같고, 다리가 지극히 편안하면 다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겠다.
아프거나 간지럽지 않은 지극히 편한 상태란 그것이 없는 것 같은게 아닐까?
미국 유리창 닦는 약 광고를 보니 마치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선전한 것을 본적이 있다.
아뭏든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조용히 흐르는 강물이 기막히게 우러져 마치 이세상이 아닌 것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때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없어졌고 그저 싱그러운 봄과 화사한 벚꽃길,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섬진강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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