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톤 이야기

족저근막염과 함께한 2012 동아마라톤

 

동아 마라톤을 한달쯤 앞두고 뛰기만 하면 뛴 거리만큼 발뒤꿈치가 아파왔다.

우리 팀의 단골 병원, 김학윤 정형외과를 찾으니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바로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스피드를 내지 말고 살금살금 뛰라고 한다.

약을 먹으면 달리는 근육이 풀어지니 안되고 수술또한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건지?

우선 동아대회가 임박했으니 42.195km를 뛰고나서 상황을 보아 치료를 하든지 어쩌든지 하려고 작정하고 그냥 물리 치료만 받고 왔다.

 

3월 18일 .

드디어 대회는 시작되었고 나는 완주만을 목표삼아 천천히 스타트 했다.

처음 1km, 즉 광화문 네거리에서 남대문까지 오는데 그리 큰 통증은 없었다.

속도는 km당 6분 페이스를 유지하며 계속 달렸다.

5km....10km....15km.

여기까지는 정확히 6분 페이스를 유지하고 달렸으나 그 이후로는 서서히 발바닥 통증과 함께  그동안 통증으로 인한 훈련부족의 결과로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15~20km는 31분 31초 - km당 6분 18초로 떨어졌고...

20~25km 35분 54초 - km당 7분 7초,

25~30km 39분 49초 - 이건 km당 8분이란 얘기다. 그래도 느리게나마 계속 뛰는 폼을 유지했다.비록 언덕이 나올지라도.뛰긴했다.

30~35km 41분 00초 - km당 8분 15초.뛰는건지 걷는건지 모를 아주 느린 스피드로 마지못해 레이스를 유지했는데 이젠 언덕이 나오면 걸었고 음수대에선 쉬고...

 

이윽고 탁트인 한강 풍경이 나타나며 잠실대교 입구의 35km에 도착했다. 

이러다가는 정말 5시간이내 피니시라인 도착이 불가능했다.

- 정신 차리고 5시간 이내 기록이라도 세우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저려오는 발바닥을 달래가며 마지막 7km를 달렸다.

35~40km 37분 27초 - km당 7분 30초.

마지막 2.195km도 계속 7분 30초정도 스피드를 유지했던 셈이다.

 

나는 이번 대회 기록에 만족한다.

나로서는 최선을 댜해 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풀코스를 뛰었는데도 큰 통증은 없었다.

동아 마라톤 사전 연습으로 32.195km를 달리고 나을 때는 정말 통증이 심했었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마라톤, 화이팅!  42.195km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