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산위에서 커다란 돌덩어리들이 굴러내려왔는데 소리가 하늘을 진동했다. 웨이러칭은 깜짝 놀랐다. 정신을 차려 제세히 보니 이 돌덩어리들은 훼이러칭을 향해 굴러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저 아래 있는 경찰을 향해 내리꽂고 있었다. 경찰들이 뿔뿔이 철수해서 잠시 산중에서 높은 곳이나 나무뒤에 숨어 피했다.
바로 이곳에서 산중 작은 길에 오토바이가 한대 나타났다. 웨이러칭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오토바이에 탄 낯선 사람이 웨이러칭을 번쩍 안아서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신속히 달려갔다. 웨이러칭을 보호하던 사람들이 황급히 오토바이를 쫒아왔고 경찰들 역시 멀리 산아래서 추격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는 구불구불한길을 따라 여러번 모퉁이를 회전하여 가다가 멈춰섰다. 원래 이곳은 천산호의 작은 포구였고 포구에는 모터 보트가 한척 정박해 있었다. 웨이러칭을 보호하러온 사람들중 발 빠른 사람 두명이 포구에 있는 모터보트까지 쫒아와 같이 배에 탔다.
뒤에서 따라온던 경찰이포구까지 쫒아 왔을 때는 모터보트는 이미 멀리 달리고 있었다. 웨이러칭이 그녀를 구해준 사람에게 누구냐고 물었는데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웨이러칭은 휴대폰을 꺼내서 위칭웬에게 물었는데 위칭웬 역시 모른다고 했다. 웨이러칭은 말했다. "그럼 당신 누님이 보낸 사람이 아닐까?" 위칭웬은 여전히 "모르겠어." 말하고는 "나는 오로지 당신이 구출되기만 바랄 뿐이야."
롱후양은 웨이러칭이 이미 모터보트로 천산호 한가운데까지 간 것을 알고 즉시 호수에 있는 수십척의 모터보트를 포함한 크고 작은 선박들에게 함께 웨이러칭을 포위하라고 명령했다.
모터보트를 몰고가던 낯선 사람은 점점 많은 배가 추격해 오기 시작하자 호수 서쪽에 있는 섬으로 배를 몰아가더니 운전대를 웨이러칭 신변의 사람에게 맡기고 말했다. "당신들 이배를 호수 동쪽으로 몰고 가시오.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 당신들을 구해내겠소!." 말을 마치자 그대로 몸을 날려 물속에 뛰어들더니 섬 (호서도)로 헤엄쳐 갔다.
그들은 모터보트를 호수 동쪽으로 신속히 몰고 갔으나 경찰측 선박이 많이 따라 왔다. 적어도 모터보트만 수십척은 되어보였고 재빨리 웨이러칭이 탄 배를 포위해서 한가운데로 몰아 넣었다. 비록 그들은 경찰측의 추격을 피해서 달아나려 했지만 웨이러칭 신변의 사람DL 모터보트 모는 기술이 서툰 것은 어쩔 수 없어서 한바트면 배가 뒤집혀서 물에 빠질뻔 했다. 몇번 급회전을 하던중 웨이러칭이 새파랗게 질려서 할 수 없이 배를 천천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경찰측 모터보트들이 마치 말벌떼처럼 쫏아와 쏘려고 하였다.
바로 이때 호서도에 있던 아까 낯선 사람이 스위치를 눌렀다. 모터보트 운전대 아래에는 휘발유 통이 있었는데 통 아래 있던 한덩이의 강력한 폭약이 폭발되어 순식간에 타올랐다. 웨이러칭과 그녀를 따르던 두명은 죽은 생선처럼 공중으로 날아 올랐고 불덩어리가 된 배는 이글이글 불타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조용히 호수 한가운데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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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기율검사위원회 회의실에 불이 환하게 켜졌고 분위기는 상당히 무거웠다. 성 위원회 상임위원이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인 황우에(黃越)는 각 상임위원에게 말했다. "오늘 성 위원회 서기께서 주재한 회의에서 최근 칭윈시에서 발생한 악날한 사건을 논의했는데 모두들 대단히 분노했소. 성 위원회는 이미 성 공안청에 철저한 조사와 빠른 사건 해결을 명령했소. 동시에 사건에서 드러난 관련 지도자 간부의 문제는 우리들 성 기율검사 위원회에 협조 조사를 요구했소."
성 기위 부서기이며 감찰청 청장인 린윈션이 말했다. "현지 당원 간부와 일반 대중의 여론을 알아보니까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아마도 성 관할 간부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주요 인물을 들자면 칭윈 시장 송지엔더와 상임 부시장 위칭톈 같은 사람들 이지요. 왜냐하면 위칭톈은 이번에 폭사당한 웨이러칭의 손위 시누이고 송지엔더는 아마 그들이 기대고 있는 배경이기 때문 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들은 두사람의 성 관할 간부가 이사건과 관련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나 증명서가 아직 없습니다."
황우에 서기가 말했다. "맞아. 그래서 우리 성 기위가 수사에 힘을 실으려면 가능한한 빨리 그들의 문제를 수사해서 밝혀내야 하는 거요. 칭윈 시의 악질적인 사건은 벌써부터 같은 곳에서 그치지 않고 일어나고 있소. 이번에 폭사 당한 웨이러칭만해도 뜻밖에 칭윈시 기위의 수사 장소에서 도주했는데 이것이 우리 기위의 얼굴에 먹칠을 한게 아니고 뭐겠소?"
수사업무 책임자인 상임위원 가오위펑(高玉鳳)이 말했다. "칭윈의 사건은 전임 시장 리옌저우의 의외의 실종 사망사건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도 우리는 모두 이것이 혹 관청 현장에서 일어난 모략 살해 사건이 아닌가 의심 했었죠. 이런 종류의 일은 결국 공안 기관 관할 사건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경과 되었어도 어떤 조그마한 단서도 전혀 없습니다. 시장 살해사건과 이 사건이 같이 일어난 것이라거나 혹은 다른 어떤 간부가 킬러를 보내 저지른 일 이라든지 할 만한어떤 증거 증명도 없다는 겁니다.
원래는 이 사건도 과거처럼 그런 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또 지도자 간부 친족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과, 또한 피살당한 사람이 그곳에서는 첫째 둘째가는 부동산 거부라는 것이 의외 였습니다. 게다가 청부 살인을 시킨 지도자 간부 친족이 뜻밖에 기위 수사 장소에서 도주하다가 도중에 폭사 당했습니다. 이 세가지 사건을 독립적인 각각의 사건으로 보기에는 매건이 너무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또 만일 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라고 본다면 너무 공포스럽고 너무 기괴 합니다. |
황우에는 가오위펑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 세사건이 줄줄이 엮어진 하나의 사건이고 배후에서 동일인이 지시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는거요?"
가오위펑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기는 한데 아무 증거도 없단거죠. 생각해 보세요. 다른 지역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한곳에서 일어난 적이 없는데 유독 칭윈에서만 세번이나 연이어 일어났어요. 이것은 어떤 지도자 간부가 배후에서 지시 했거나 혹은 어떻게든 관련된거 아닐까요?"
어떤 상임위원이 끼어 들었다. "맞아요. 살인을 해서 입을 막은 것 일 수도 있어요.특히 마지막으로 일어난 이번 폭사사건은 말입니다."
린윈션이 말했다. "맞아요. 우리도 생각해 봤어요. 웨이러칭이 피살 됨으로해서 누가 이득을 보게될까요? 내 생각에는 제일 크게 이익 볼 사람은 그녀의 남편 위칭웬 일 겁니다. 더 나아가서 혹은 위칭웬의 누나 위칭톄일 수도 있지요. 보고에 의하면, 최근 몇년동안 위칭웬 부부 와 누나 위친톈은 칭윈에서 적지 않게 불법 경영등 일을 저질러서 거액의 경제적인 이득을 취했어요. 앞에 나서서 브로커 역할도 하고 장사도 한 것은 모두 우롱산 대주점 사장인 웨이러칭 입니다."
가오위펑이 말했다. "맞아요. 칭윈시 기위가 웨이러칭을 데리고 수사장소에서 조사할때 제일 긴장한 사람은 당연히 위씨 남매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웨이러칭이 입을 열기만하면 이 남매의 정치적 앞날이 끝장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웨이러칭이 도주하다가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될까봐 사람을 보내 그녀를 처치한 겁니다. 그녀가 다시 입을 열수 없도록 말입니다."
황우에가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오. 우리가 이렇게 오랜기간 기율검찰 업무를 해왔고, 오랫 동안 사건 수사를 해 왔지만 칭윈시에서 발생한 이런 뒤죽박죽 마구 얽히고 기이한 살인사건은 첨어요. 혹시 전에 이런 사건을 공안기관에서 처리한 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정기관의 간부가 연루 되었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동지들. 이 사건을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소?"
린윈션(林云深)이 말했다. "이런 사건을 수사해본 경험은 아마 어느 수사팀도 없을 겁니다. 중대사건실 주임 위티엔칭(于天靑)이 복잡한 사건에 대해 비교적 경험이 풍부할겁니다. 그는 요즈음 사람들이 전 성 기율검찰 계통 중에서 적인걸이라고 칭송하고 있을 정돕니다. 수사 방면에 매우 뛰어나지요." (적인걸 : 당나라 초엽의 명신 : 여러 중국 TV드라마에 추리 능력이 비상한 인물로 그려진다.)
가오위펑이 말했다. "지금 수사중인 사건도 있을텐데 일시에 몸을 뺄 수 있을까요?"
황우에가 대답했다. "지금 수사중인 사건들은 서둘러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이 사건은 역시 그가 맡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칭윈시 기위의 전철을 다시 밟으면 안됩니다. 샹하이닝만 해도 그렇죠. 이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수사하는 것마다 엉망진창을 만들어놓고 ... 내가 벌써 전화로 박살을 냈어요. 이번에는 우리는 한편으론 유능한 간부를 보내서 해결토록하고, 다른 한편으론 이일을 교훈삼아 더이상 아무 사고 도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도 욕을 먹게 되요." |
기위 책임자의 지시에 따라 위톈칭은 곧바로 수사중인 사건을 다른 팀에게 넘겼다. 그리고는 중안실(중대사건실) 부주임 왕즈먼(王之問)등 수사 핵심 요원들과 함께 칭윈시의 사건을 검토했다.
누군가 미행하여 납치 살해를 포함해서 악날한 사건을 저지르는 일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톈칭은 곧 칭윈시 국토국부국장 위칭웬을 성청 난저우의 수사처인 송무(松木) 빈관으로 데려왓다. 송무빈관의 조건은 비교적 허름했지만 성 기위가 이곳을 수사처로 정한 후 이곳의 필요한 설비를 수리하고 특히 창문마다 도난방지 시설을 보강하고 방안의 용구 역시 조사중인 사람이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교체했다. 사실 송무빈관은 성 기위의 수사처중 하나일 뿐이지만 이곳은 다른 수사처에 비해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몰랐다. 양규(兩規) 적용 대상이 외국으로 달아나거나, 자살하는등 사건이 각지에서 여러차례 발생하자 성 기위는 무장 경찰부대와 협상후 무장경찰은 양규 대상의 경호업무를 하는대신 은퇴후 집에 있는 당 간부를 요청에 의해 경호하는 일은 더이상 안하는 것으로 업무를 조정하기로 했다. 기위 하부 조직으로서는 이 조치가 막연하기만하고 아무 방법이 없던터에 한 발자국을 내디딘 셈이었다. 이때문에 위칭웬의 말을 묻기위해 이곳으로 데려와 그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는데 훨씬 편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다.
비록 위칭웬이 부처급 간부이긴 하지만 관할로 따지자면 당연히 칭윈시 기위가 조사하여 처리해야 맞았다. 성 기위가 직접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결코 칭윈시 기위를 못미더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본심은 다른데 있었다. 중요한 목적은 위칭웬과 잘 통하는 그가 뒤에 감추어둔 성 관할 간부의 신비의 베일을 벗겨 내려는 것이다.
위칭웬을 난저우로 데려오자 칭윈 정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사회의 아마추어 시사평론가들은 모두 성 기위가 직접 심리에 간섭하는 목적은 단지 시 기위가 웨이러칭 폭사사건 조사에 협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보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웨이러칭이 돌연 폭사 당한 것은 아마 남편 위칭웬이 저지른 일이라고 결론 지었다. 위칭웬은 이 미모의 마누라를 끔찍히 사랑하지만 자기가 생사존망의 중대 기로에 서게되니까 장기판에서 졸을 내주고 차를 보호하는 것처럼 선수를 치고 나오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목이 더 심오한 시사비평가들은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그들이 알기에는 성 기위가 이렇게 하는 것은 겉으로는 잔도를 고치는 척하다가 몰래 진창을 친다는 고사처럼 허를 찌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웨이러칭이의 사인을 조사하려면 위칭웬의 위법 위규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확실히 위칭웬이 저지른 위법 짓거리가 많았는데 일반인이라해도 누가 모르며 누가 씹지 않았겠나?
하지만 성 기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위칭웬이 아니라 위칭웬의 누나 위칭톈이었고 그밖에도 그녀와 좋게 지내는 현임 칭윈시장 송지엔더이었다. 위칭웬이 무엇 때문에 칭윈에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었겠나? 어떻게 어떤 상황이든 순조롭게 풀수있는 "마당발 (路路通)"이라고 불릴수 있었을까?
책에 나온 중국 표현들 : 綢卒保車 : 졸을 버리고 차를 보호하다. 醉翁之意不在酒 : 취옹은 술 취한 노인이란 말인데 송시대의 문인 구양수가 자칭한 말이라고 함 직역하면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다 라는 뜻인데 내용은 본심은 다른데 있다는 의미. 明修棧道,暗渡陳倉 : 잔도를 고치는체 하다가 진창을 친다 -성동 격서와 같은 의미. |
그뿐만 아니라 그의 누나 위칭톈, 그밖에도 "매형' 송지엔더는 그의 배후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담을 키워주었다. 그바람에 위칭웬은 소위 "작은 처남"이란 멋진 별명까지 얻게된 것이다. 이 작은 처남이 보통 작은 처남이 아니고 옛날로 치면 국구(國舅 : 왕의 외척)고, 지금으로 치면 칭윈시의 작은처남인 것이다. 이런 별명까지 얻게되자 그가 하는 일은 한충 막힘 없이 통하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쑥덕거리는 얘기는 훨씬 많았는데 맞던 틀리던 증거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성 기위 수사에서는 사회에 떠도는 말을 수사착수 근거로 할수도 있고 단서로 삼을 수도 있었다. 한사람의 당 간부를 처리하려면 반드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하고 그 증거라는 것은 명백하게 확정되어야하며 또한 절대 확실해야한다 . 송지엔더가 칭윈의 시장이고, 위칭톈이 부시장인 만큼 여전히 그들이 결백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증거로 보자면 떠도는 말 뿐이지 조직상 그들을 신뢰 못할 명백한 증거로는 불충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톈칭앞에는 할일이 넘쳐 났으며 그는 산 농사꾼이 죽순 까는 것처럼, 쌓여있는 문제들을 까들어가야 했는데 그 죽순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 들어가야 했다.
위톈칭(于天靑)과 왕즈먼의 일차 심문 후 위칭웬은 쉽게 자기가 꾸민 일 즉 자기처 웨이러칭을 주지아부 빈관에서 탈출시킨 사실을 곧장 진술했다. 하지만 웨이러칭이 도피하는 도중 우연히 만난 누군가 손수레와 소나무 토막을 이용해서 구출한 일에 대해선 그는 사전에 알지 못했고 특히 웨이러칭이 모터보트에 옮겨 타고 천산호 한가운데서 폭사당한 일은 더더욱 생각치도 못했덩 것 같았다. 위칭웬과 중안실(중대사건 수사실) 수사관이 자기 처가 폭사 당할 때의 일을 말하기 시작하자 그는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이어서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확실히 그는 자기처를 깊이깊이 사랑하고 있었으며 자기 처의 죽음에 대해 말할수 없이 비통해 했다.
위톈칭은 웨이러칭의 사진을 구해서 부분부분 세밀히 들여다 보았다. 웨이러칭은 확실히 상당한 미모였다. 그녀의 남편으로서 이 아름다운 처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남자들이란 대개 여자들보다 훨씬 색을 밝히는 법이고 아름다운 부인에 대해 남자들은 아마 훨씬 마음속으로 아낄 것이다.
여러가지로 추정할때 위칭웬이 자기 처를 아끼는 것은 위장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여러날동안 위칭웬을 관찰해본 후 위톈칭은 위칭웬이 이일로 성 기위를 속일 필요가 없다고 믿게 되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의 처를 살해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과 인력과 장비 등 음모를 꾸밀만한 수단이 불충분 하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웨이러칭을 죽였을까? 또 누가 노상에서 일차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까? 위칭톈일까? 송지엔더(宋建德)일까? 위톈칭은 둘다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중 하나는 위칭톈이 한무리의 사람들을 보내서 웨이러칭이 도주하는 길목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송지엔더가 사람을 보내서 웨이러칭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때 감춰둔 폭약으로 그녀를 폭사 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제삼의 가능성도 있었다. 바로 송지엔더와 위칭톈(兪靑田)이 한패가 되어 사람들을 보내 웨이러칭을 구하게하고 그들이 실제로 구출이 불가능한 것을 알게될 경우, 그녀가 잡히게 되면 자기들이 연루된 문제들을 토설하게 될 테니까 차라리 그녀를 살해하게 할 수도 있었다. |
위티엔칭은 이런 가상을 위칭웬에게 말하면서 물었다. "당신 생각엔 누가 저지른 일 같소? 당신 누나가 했을까, 아니면 다른 누가 또 있을까?"
위칭웬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웨이러칭이 폭사 했다는 것을 알고나서 나는 곧바로 누나네 사무실로 달려가서 누나에게 사람을 보내서 러칭을 죽인게 아니냐고 물었소. 누나가 내말을 듣더니 기가 막혀서 한동안 우두커니 있더니 분을 못이기며 나를 질책했소. 내가 미쳤다고, 그야말로 미쳤다고 했소! 그런후에 다시 너무 상심하지 말고 이성을 잃지 말라고 하며 이런 나쁜일은 모두 누나에게 밀어 놓으라고 했소. 그녀는 여전히 나를 달래며 말했소. 사람이 한번 죽으면 다시 살아 돌아올수 없는 거라고. 그리고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리 판단을 하여 신변을 잘 보존하는 거라고 했소.
너 생각해 봐라. 네처가 폭사했으니 공안이나 기위가 틀림없이 너를 조사 할텐데 나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라. 네 스스로 연루 될만한 무슨 문제는 없냐? 당시 나는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아무 생각도 못했고 누나에게 퍼부었소. "내게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러칭이 죽었어. 나도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말하고 위칭웬을 다시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거 보세요." 위티엔칭은 생각했다. "사내 대장부가, 그것도 부국장이, 어찌 여자처럼 그렇게 정이 많을까!"
수사 과정에서 겁나는 것은 당사자가 침묵하는 것이지 당사자가 흥분하여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별로 겁낼 일이 아니다. 한번 흥분하고나면 그 다음에는 마음이 가라 앉게되고 그리고나서 통상 입을 열어 사건의 진상을 모두 불곤 했다. 위티엔칭은 위칭웬이 흐느끼는 가운데 처를 잃은 슬픔을 진술한 것과 자신의 누나에 대한 비난과 의심을 진술한 것을 보아 만일 누나가 그들 부부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무언가 감추는 것 같다고 말 한다면 그다음부터는 그가 전혀 감추지 않고 말하는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맘에 들지 않게 위칭웬은 까무로칠 정도로 슬프게 우는 가운데서도 마침 위칭톈이 자신들을 비호했다는 것을 포함해서 자기의 문제를 진술할 시점에서는 그는 절대로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왕즈원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법율과 기율을 들이대며 협박을 해도 위칭웬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느릿느릿 한마디 할 뿐이었다. "내 처가 이미 죽었는데 내거 더 살아 뭐하겠소? 내가 죽는 것 조차 겁내지 않는데 법율이나 기율 같은 것을 겁내겠소?"
이어서 계속 여러날이 지났건만 위칭웬은 계속 생기가 없는 병자 같았다. 수사관들에게 무슨 수단을 쓰던 일을 진행 시키라고 했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하려하지 않았고 자기 문제를 해석하거나 설명하지도 않았다. 더더욱 그의 누나의 일에 대해서 말하려하지 않았다.
시간은 하루하루 지나갔다. 성 기위 책임자는 마음이 급해졌고, 성 위원회 지도자도 마음이 급해지긴 마찬가지였다. 걸려오는 전화 마다 독촉하는 전화였고 급기야는 위티엔칭을 닥달했다.
궁하면 생각이 달라지는 법이다. "정말 자백을 안한다면 자백하도록 만들어라." 위티엔칭은 생각했다.
이때 그는 그들이 경제문제가 있는 지도자간부을 자백시킬때 자주 처리하는 방법에 생각이 미쳤다. 그것은 바로 사무실과 주택에 대한 수색을 앞당겨 진행 시키는 것이다. |
이치대로 하자면 사람들이 진술한 부분에서 문제가 드러날때 수색을 진행해야 헛탕을 치지 않고 엉터리 진술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벙어리" 피의자들은 위티엔칭을 짜증나게했고 "끝끝내 입을 안 열면 신선도 손을 못쓴다!" 기왕에 그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 부득이 다른 헛점을 찾아내서 새로운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사무실을 수색했으나 무슨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우롱산 대주점을 수색했을 때도 역시 특별한 것이 없었다. 가택 수색을 하자 적지않은 것들이 나왔는데 대주점과 몇군데 회사에 투자한 자료와 장부가 나왔고 지분 가격을 산출하면 1-2천만 정도 되었다.또한 예금통장이 나왔는데 예금 총액이 1천만 정도 되었다. 보아하니 다른 피의자들이 재산을 감춰 놓는 행태와는 사뭇 달랐다. 집안에서 이렇게 많은 재산이 발견된 것을 볼때 응당 어떻게든 감춰 놓으려 하지는 않은것 같았다.
다른 사람을 다룰 때라면 이렇게 많은 출처불명의 재산이 나왔다면 피의자들을 입을 영게 하기에 충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칭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 그의 처 주점을 열어 장사를 하고 있었으니 어느정도 확실한 수입원이 있었고 , 다른 한편으로는 이점이 특히 중요한데 그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으니까 이 수천만의 재산의 존재는 그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한 반드시 다른 방면의 증거를 찾아내야만했고 거기에서부터 순차적으로 그의 위법 위규사실을 조사해야했다.
재산관련 자료를 제외하고 서랍에서 한무더기의 명함을 발견했는데 족히 수백장은 되었다. 위티엔칭은 수사관들에게 이 명함들을 분류하게 했는데 대부분 당,정 기관의 간부들 것이었는데 게다가 3개 지방의 기관,부서에 집중되어 있었다. 한군데는 성도인 난저우의 성급 혹은 시급 기관 부서이고, 두번째는 칭윈시 당정 기관이고, 세번째는 칭윈과 가까운 춘양의 시 당정 기관 이었다. 직무별로 보면 당연히 서기, 국장, 주임, 처장들 뿐이었다. 이어서 위티엔칭은 모두에게 특별한 명함이 있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골라 내도록했는데 그의 윗선을 드러낼 무슨 중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였다. 유감스럽게도 수사관들이 무진 애를 썼음에도 기껏 발견한 것이 이지방 것이나 다른 지방 것이나 서로 비슷비슥해서 그중에서 수사의 단서가 될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위티엔칭은 포커 놀음하듯 명함을 갖고 놀기 시작했는데 직접 세무더기의 명함을 연구했다. 결국 그는 꽤 많은 명함 위에 작은 문자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이런 명함의 공통점은 명함들이 상당히 오래되어 지질이 떨어지고, 인쇄된 글자체가 옛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중 몇장에서는 "성 외부무역공사 부장 치엔루이안(錢瑞安)"의 것인데 이름 윗부분에 오각형 별이 그려있고그별옆에 "2도(刀)더하기"라고 씌여 있었다. 즉 "★ + 2도" 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