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 저자인 라인홀트 메쓰너는 전설적인 등반가다. 학창시절 등산에 심취해 닥치는대로 구해 읽던 여러가지 등반기,그리고 숳한 에피소드,그리고 영광을 이뤄낸 등산가들 사이에 우뚝 솟아있는 인물이 바로 라인홀트 메쓰너였다. 그가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책을 썻다기에 얼른 구해서 읽어보았다.
예순에 고비사막을 걷는다는 것. 그는 이미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반한 혈기 왕성한 청년이 아니고 예전의 모험을 회상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은퇴자일 뿐이다. 그러나 가슴속에는 여전히 끊임 없는 모험심과 새로울 곳에 가고자하는 열정이 젊었을 때와 똑 같이 용솟음친다.
모험가에게 거기 왜 가느냐는 것처럼 맥빠지는 질문은 없다. 그들은 그들의 생명이 다할때까지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을 테니까. 새클턴의 남극 원정기 - 위대한 항해를 읽다 보면 1900년 초기 목숨을 걸고 남극 탐험에 지원한 수많은 사람중엔 모험을 좋아하는 남자,여자들이 꽤 많이 몰려왔었다는데 불과 얼마안되는 임금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도 불확실한 성공가능성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남극 탐험 참여를 갈망했었다고 한다.
사막을 걷고 또 걸으면서 ... 부족한 물과 무거운 배낭 거기에 고통스런 발등 이런 힘든 현실속에서 오래전에 히말라야에서 죽은 동생을 회상하고, 유럽 어느 풍요로운 가정에서 그의 귀환을 안온하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마치 불교에서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으로가는 강을 건너면서 자기가 살아왔던 세상을 바라보듯 관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책을 읽으며 그동안 살아오는데 의지했던 보편적인 가치가 허무 또는 초자연적인 힘 앞에서 얼마나 맥없이 무너지는지를 생각하게 했고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일깨워 주었다.
나도 떠나야지... 더 늦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