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거친듯한 표현의 책제목을 보고 내용도 그저그런 여행기려니 지레 짐작했었다.
그러나 어느 일요일 서점에 들렀다가 덥석 이책을 사갖고 와서 펼처보니 어찌 재밋던지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그대로 한권을 읽어버렸다... 한달음에 책한권을 끝내고 나니 마치 멋있는 파노라마가 눈앞에 아른 거린다.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여행중에 느끼는 감상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와. 나도 떠나야지."
마치 서편제 영화 장면중 봄날 들판을 가로질러 가던 풍악쟁이 일행이 아무도 보는이 없는 데 갑자기 흥이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창을 뽑고... 어찌보면 암울한 상황에서 도대체 흥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보이는데 세상엔 이렇게 설명 못하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하여간 한 일본 젊은이가 버젓한 직장 때려치우고 자전거 하나 달랑 둘러메고 아무도 기다리는 이없는 미지의 대륙들을 천천히 자전거 바퀴를 굴려간다는 일이 얼마나 신선했는지 모른다. 나는 달팽이처럼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그걸 잃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월급장이 철밥통을 부둥켜 안고 몇십년. 그나마 그것도 끝나서 또 비슷한 상황을 억지로 만들고 "휴 큰일 날번 했다."안주하며 멍청히 시간을 죽이며 산다. 한마디로 한심스런 인생이다.
나는 중국에서온 조선족 아줌마들이나 어떤 과정 끝에 왔는지는 잘모르지만 국제 결혼해서 이나라에 온 고생하며 살아가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아줌마들을 보면 그녀들의 용감함에 존경심을 갖곤한다. 나 같으면 그냥 그나라에서 우물쭈물 살았을 것이 뻔하다.
맨날 이리저리 공상만 하며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 나는 그중 이름없는 한명이다.
이책은 한마디로 용기없는 자에게 던져진 신선한 감동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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