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동남아 여행을하고 방콕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서 기다릴때 생긴 일이다.
그때 아내는 대한항공 표를 끊었고 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여행을 갔었기 때문에 각자 출발시간이 1시간쯤 차이가났다. 먼저 짐을 모두 부치고 먼저 아내가 서울행 GATE로 나갔고 나는 거기서 1시간쯤 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무료하게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아내가 다시 GATE 앞으로 와서 나를 찾더니 스위스아미나이프를 냉큼 건네 주면서 "모르고 핸드백 안에 두었는데 못갖고 들어가게 하니까 알아서 하라"며 뒤도 안보고 다시 들어가 버린다.
나도 당황해서 이걸 어찌하나 궁리하다가 - 아무나 주어버리자. 그래. 이왕 주더라도 한국사람에게 주자.- 하고 근처 면세점중 제일 큰곳에 가서 큰소리로 "여기 한국사람 없어요?" 하고 외치니 면세점 판매원중 키가 크고 늘씬한 아가씨가 나서며 "제가 한국 사람인데요." 한다. 그래서 방콕에 사는 동생 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미안하지만 이걸 갖고 비행기를 탈 수가 없으니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가져가게 하던지 연락이 안되면 그냥 갖으라고 했는데 그 아가씨는 친절히 꼭 연락을 해보겠노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명함을 주는데 이름이 JADE KIM이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
몇개월후 동생이 서울에 오면서 그 칼을 가져왔다. 그 친절한 아가씨가 방콕시내에서 전해주고 갔다고 했다.
- 그래서 또한번 내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