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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너무나 당당했던 캄보디아 거지

2004년 1월 두번째 앙코르왓 여행에서 시엠립 개천가에 있는 재래시장(old market)에 조카들을 데리고 구경 갔었다.
우리나라 시골 재래시장과 거의 똑같은 풍경이 전개 되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시장 한구석에 40대 아줌마 환전상이 사과상자와 크기의 나무상자에 주로 1$짜리 지폐와 태국 바트 지폐와 돈전들을 조금씩 쌓아놓고 환전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의 달러장사 아무머니들과 똑 같았다.

태국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넘자마자 거지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오늘도 시장입구에 와글와글 하던 거지들이 생각나서 일부러 2$을 태국 10바트 동전으로 바꾸어 (1$당 40바트에 조금 부족) 갖 여대생이된 조카에게 거지가 돈을 달라면 주라고 바꾼돈의 반을 주었다.

시장구경을 하는중에 거지들이 서너명 모여있는 옆을 걸어가다가 그중 한손이 없는 40대 거지가 그나마 남아있는 손을 내밀기에 아무 생각없이 10바트을 주고 몇발자욱 가는데 누가 큰 소리를 지르면 쫏아와 팔을 잡았다.
뒤돌아 보니 거기 같이 있던 다른 중년의 거지가 쫏아와서 손짓 발짓 하면서 캄보디아 말로 뭔지 큰소리로 따지는데 아마 왜 자기는 안주느냐?고 하는것 같았다.
당황하기도 하고 화도 나서 나도 알아듣든 말든 한국말로 -주든 안주든 내맘이지 따질게 뭐 있느냐고 나도 큰소리로 말했으나 구경꾼들이 점점 모여들고 해서 할수없이 그에게도 10바트 동전을 주었더니 고맙단 말도 않고 씩씩대며 가버렸고 이번에는 또 그옆에서 구경하던 아이를 업은 아줌마 거지가 자기도 달라고 떼를 쓴다.
주머니의 동전을 모두 털리고 부리나케 줄행랑.

조카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기가 질려서 말하기를 아이를 업은 어린 여자거지에게 1바트짜리 동전을 몇개 주니까 땅바닥에 던져 버려서 놀라 동전을 몽땅 주고 도망왔다고 했다.

비록 구걸을 하지만 너무 당당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이런게 문화의 차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