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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야기

남산길 - 아마추어 마라톤의 메카

나는 일주일에 두번 매주 화, 목요일 남산으로 달리기하러 간다.
퇴근후 6시40분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길을 건너 숲길로 들어가면 왕복 4차선도로 넓이의 멋진 숲길이 나타나는데 바로 아마추어 마라톤의 메카라 할만한 유명한 연습코스다.
매 500m마다 선명한 거리표시가 바닥에 되어있고 국립극장까지 3km 구간에 언덕이 오르막,내리막이 골고루 섞여있어 이구동성으로 훈련에 안성맞춤이라고들 한다.

여름엔 해가길어 국립극장앞까지 3Km를 갔다가 되돌아 올때는 저멀리 한강변과 북한산 사이로 지는 저녁놀이 황홀하며 맘잡고 타워까지 5Km를 달려올라가면 정말 눈부신 서울의 야경이 휘황찬란한 남산타워와 함께 첨 간사람의 얼을 뺀다. "이런 곳도 있었나!"

그래서 퇴근 무렵 서울 시내 근무자는 물론 멀리서 일부러 남산길을 달리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봄,가을 시원한 계절에는 그 넓은 주로가 달리는 사람, 빠르게 걷는 아줌마,데이트하러온 선남선녀로 밤 깊은 시간까지 북적대고 근처 호텔에 머무르는지 혹은 미8군에 근무하는지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러다보니 유명한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부분 이곳에서 연습들을 많이 하는데 매번 마라톤대회가 끝나고나면 1등한 아무개가 저기 왔다느니 울트라대회에서 1등한 전설적인 아줌마가 누구라느니...하여간 유명한 사람들은 죄 모인다. 웬만한 서브스리는 명함도 못내민다.

그리고 운동 끝내고 0m 출발지점짐앞 약수터 식당에서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와 두부김치.
모두들 첨보는 사람도 한가족이 되어 마라톤 얘기로 꽃을 피운다. 초보든 서브스리든 모두 신이나서 대회경험담, 부상 경험담...등등 할 말들이 너무너무 많다. 오늘도 목요일이라 어김없이 남산갈 채비를 하고 왔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시원하게 가을바람이 불어올 남산길이 기대되어 행복한 저녁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