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일반 여행과 차별화된 어떤 것을 들라면 단연 쿠처를 갔다온 일이다.
실크로드를 다녀온 보통사람들은 (이 의미는 전문적인 여행꾼들 빼고 그저 나같은 일반적인 사람들) 대개 우루무치가 제일 먼 종착점이고 거기서 남산목장, 천산천지를 둘어보고 투루판에가서 포도원 구경, 하미에 가서 하미과 먹고, 그리고 돈황 유적, 가욕관 구경 이렇게 갔다오면 끝이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코스가 그렇게 구성되어있고 또 개별 여행자일지라도 시간 관계상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이번이 처음 가보는 신장지역이고 시간도 11일이라는 한정된 시간내에서 가급적 많은 곳을 돌아보려고 계획을 짰다. 그러다보니 역시 그렇고 그런 천편일률적인 그런 일정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뭔가 배낭여행자로서 특징있는 이벤트가 아쉬웠다. 그래서 우루무치에서 한발작 더 나가서 갈곳을 찾아보았는데 우선 부얼진에가서 카나스 호수를 보려니 - 이건 3일이상 필요 - 시간상 안되고, 이닝 ? 역시 시간이 추가로 2일이상 필요하고,....사막지역이라 갈 곳은 몇군데 밖에 없어 뻔한데 요는 시간이 문제여서 대부분 3일 정도 추가 일정이 필요했다.
여러가지 궁리를 거듭하다가 1일만 추가하면 갈 수있는 쿠처로 결정했다. 쿠처는 우루무치에서 기차로 15시간(기차 하루에 3편이 있음) 침대버스로 14시간 걸리는데 가는 날로 되돌아 오고 잠을 오고 갈때 모두 기차나 버스에서 잔다면 하루만 추가하면 충분했다. 부족한 정보는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보충했다. 여행기도 찾아보고 역사적인 배경도 알아보았다.
역사상 쿠처는 예 구자국이 있던 오아시스 도시로 혜초 스님이 두달동안 사막을 걸어서이곳에 와서 몇달간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고, 당나라때 고선지 장군이 주둔하던 안서도호부가 근처에 있었는데 쿠처를 통해 출정한 다섯번의 전쟁에서는 모두 승리했다는 역사가 있고 해서 한국사람들로서는 반드시 답사할 필요가 있는 인연 깊은 곳이다.
또한 천산 대협곡이라는 매력적인 사막 지형과, 수많은 중국 동굴사원중 인도에서 처음 건너온 석굴약식이 이곳천불동에 있다 하고... 왜 진작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신장에서는 중요한 곳이라고 결론 내리고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정했는데 여기서부터 시안까지 되돌아가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일정을 짰다.
천산산맥 빙하를 보고 막바로 탄 침대버스는 한마디로 잠재우는 기계다. 자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게 없는 좁은 공간 - 신발은 비닐봉지 에 넣어 기둥에 걸고 중요한 지갑,여권등은 자다가 떨어지면 안되나까 머리맡에있는 조그만 공간에 넣어두고 - 키 큰사람은 다리를 구부리면 되고 작은 사람은 발을 쫙 뻗을 수있어 편하다. 숏다리가 부러운 장거리 침대버스!
사막을 달리는중 어김없이 황혼녘이되고 또 밤이 깊어지자 별들이 제각기 얼굴을 내미는데 이건 마치 온통 하늘에서 별이 쏫아지는 듯하다. 사막을 달리는 버스속에서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을 청하는 기분 - 여기가 정말 신장 이구나!
침대버스는 저녁 먹을 시간을 준다. 우리나라같이 몇시까지 오라곤 하지 않고 그냥 알아서 오라고 하며 떠날때쯤 크랙션을 두어번 울리면 된다.간판에 "귀여운 여동생네 국수집" 메뉴가 반미엔(비빔국수)밖에 없고 청진(이슬람교)라고 써있는데 위그루 아가씨가 넘 이쁘다.
쿠처 버스 터미널. 쿠처문화여행사 라는 큰 간판아래 조그만 사무실에서 승합차를 빌려 돌아다니다가 다시 이곳에 와서 침대버스로 투루판으로 갔다. (도착 즉시 여기서 세수하고, 이닦고, 화장실 가고..)
쿠처 시가지 - 한가하고 차도 별로 없다.
쿠처 박물관 - 시간관계로 들러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사막 - 보이는 것은 온통 회색이다.
소포탈라궁 - 마치 포탈라 궁처럼 보인다고해서.
천하대협곡을 향해 가는 길 - 여기 부터 흙과 바위가 모두 홍색이다.
대협곡 근처 - 기사기 여기가 무슨무슨 지맥이라는데 잊어먹었다.
천산신비대협곡 입구.
흙더미 사이로 보이는 좁은 하늘.
이렇게 좁은 통로도 있다.
홍산석림
거대한 흙더미가 곧 무너질 것 같은데 강우량이 적어 안무너지고 몇천년째 버티고 있나보다.
커즈얼 천불동에 도착.
갑자기 사막의 오아시스다. 천불동 입구
천불동 전경 - 이 사진은 모든 안내서에 나와있다. 안에서는 촬영 금지고 안내원이 동행 설명해 준다.(영어, 일어 한국어 없음)
여기는 아직도 마차가 중요 교통수단이다. 동물이 끄는 마차가 시골 경운기 만큼이나 흔하다.
쿠처 시가지. - 거의 대부분의 주민이 위그르족 이다.
그래도 히잡도 안쓴 젊은 아가씨가 스쿠터로 쌩 달린다. 현대화의 상징처럼보여서 한장.
여기 여자들 역시 미용엔 관심이 많은가보다. 미용센터 광고차 - 미용, 다이어트,견비통치료 등등 광고문구가 씌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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