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작하면서, 나는 "도덕 보수 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나는 "도덕 보수 주의"와 가치 취향이 합리적인지 따져보지도 않는, 오로지 적극, 진취만 강조하는 경향은, 현상으로만 보면 같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들이 논리적으로 무슨 연관성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만약 당신이 이런 식으로 가치 취향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당신이 옛날부터 있었던 가치 취향이 모두 옳다고 여기고,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 많은 정력을 절약할 수 있고, 시원시원하게 매사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런 일을 제창할 때는 당연히 누구보다 정력이 넘칠 것이다.
예를 들면, 전통 도덕과 관련하여, 과부를 수절하도록 하는 것은, 어느 누가 굶어 죽는 것은 작은 일이고 절개를 꺾는 일은 큰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굶어 죽는 것은 극히 작은 일이요, 절개를 잃는 것은 대단히 큰일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과부가 수절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고, 이런 윤리가 개혁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가볍게, 배우자를 잃은 여자들은 굶어 죽어도 된다는 무서운 결론을 내린 것이다.
버나드 쇼(1856~1950. 영국 작가. 1925년 노벨 문학상 수상. 대표작 인간과 초인, 무기와 사랑)를 좋아하는 친구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바바라 소학교>라는 극에서 안데르 세프는 평시 이들 스티븐을 매우 어리게만 보았다. 그는 머지않아 입학시험을 치르게 될 아들에게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아들이 대답했다. 할 줄 아는 건 없지만, 내가 특히 잘하는 것은 시비를 명확히 가리는 것이에요.
만약 내가 옳게 이해했다면, 스티븐은 윤리 도덕에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안데르 세프는 스티븐을 모질게 깎아내렸다.
네가 말한 그 일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이 아버지는 아들을 깔보고 한 말이 아니었다.
그의 생각을 말하면, 네가 시비를 명확히 가릴 줄 안다면, 너와 관련된 모든 일을 분명하게 할 것이다. 이것은 최고의 지혜이며, 절대 낮은 것이 아니다. 이 일은 절대 가볍지 않다. 옳고 그름이란 결코 뻔한 일이 아니다.
윤리 도덕의 논역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태도가 있다
한 가지는, 오직 관련된 증거를 세세히 고려해 보고 고통스러운 사색 과정을 통하여 비로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틀린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 나는 바로 이렇게 윤리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것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없고,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는다는 것이다. ---- 나는 이렇게 이론을 세우는 방식을 질투한다. 이것은 정말 너무나 태평한 생각이다.
만약 어떤 여자가 인품과 재능이 당대 제일이라고 가정하자. 그렇게 되면, 그녀는 모든 남자는 자기를 사랑하고, 나아가 이런 생각은 다 이유가 있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 자기가 자격과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그가 머리로 생각해낸 것은 모두 옳다고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현재 생각이니는 유일한 예는, 바로 성령이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이다.
내 생애에는 내가 그런 정도에 도달했다고 우쭐댈 것 같지 않다.
또 어떤 것이 우리를 구원할리 없다. 그것은 바로 절대로 옳은 것이니 맞는다고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전통, 한 권의 홍서(红书: 모택동의 저서)가 자기와 한 몸으로 융합되었을 때, 성령으로 충만된 경지에 뒤 다른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당신의 모든 가치 취향에서의 옳고 그름이 일목요연해진다. 당신은 "충만"되지 못한 사람들이 타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도덕상의 긴박감으로 충만될 것이다.
어쩌면, 어느 날, 나도 이런 유혹에 굴복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럴 것 같지 않다.
* 1994, 제5기 <동방> 잡지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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