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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대로 산 돼지

도덕의 타락과 인텔리(道德堕落与知识分子 ): 5/5 (完)

 

五, 인텔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知识分子该干什么?)

 

 왕 선생의 글에서 내가 제일 동의할 수 없는 것은 결말 부분 단락이다.

그는 중국 사회의 정신 구조는 이미 수많은 상처가 나고, 구멍이 뚫렸으니, 당연히 인텔리가 주관하여 다시 세울 책임이 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 구조란 도덕 체계를 가리킨다.

하지만 나는 어디가 상처 나고 어디가 구멍이 뚫렸는지, 정말 보지 못했다.

몇몇 인텔리가 장삿길에 나섰지만, 적은 돈을 벌 뿐, "왕안(왕 컴퓨터)"이나 "사과(애플)"같은 대기업을 이룬 것은 아닌데, 왕 선생은 우리가 영리를 좇아 투기를 일삼는다고 했다. 글에 대놓고 쓰지는 않았지만, 후안무치(厚颜无耻) 하다고 한 것이다. 또 인격을 상실했느니, 타락을 갈망했느니, 원칙을 팔아먹었느니, 신성을 모독했느니(이 말이 제일 괴이한데, 왕 선생이 무슨 종교를 믿는지 모르겠다), 이상(理想)을 경시했다고 했다.

설령 이런 죄가 동시에 성립된다 해도, 홍위병이나, 나치 친위대가 달려들어,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모두 목매 자살하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나는, 왕 선생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술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인텔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겠다.

내가 보기에, 인텔리는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하나는 정신적 자산을 창조하는 것이고, 둘은 다른 사람이 정신적 자산을 창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모두들 전자의 일을 잘하기를 희망하지만, 중국 인텔리는 후자의 일을 특히 잘한다.

"정신  구조를 다시 세우는  일"은 훌륭한 일이지만, 커다란 둥우리를 만들어, 모두를 가두어놓고, 다시 커다란 몽둥이를 만들어 모두를 후려치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제일 존중받는 독서인이지만, 독서인이라 해서 반드시 성실하다고 볼 수는 없다.

모두들 차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된 원인을 생각해 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