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은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나 격렬하고 날카로운 변론이 필요 없다.
문명의 발전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야만적인 행동은 더이상 용인되지 않고, 거기에 상응하는 언어의 문명, 고상함으로 사람을 충분히 감동 시킨다.
유머의 과정은 감정을 상호 교류하고 건네는 과정이다. 우리가 제창하는 유머는 일종의 선의로 남을 대하는 것, 인간 관계의 융합을 추구 하는 것, 즐거운 방식으로 표현하여 응답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해하기에 전혀 어렵지 않다.
한번 생각해 보라. 만약 당신이 언제나 유머를 빌어 차가운 조소와 신날한 풍자를 하여, 마음 속의 혐오와 불만을 쏫아 낸다고 하자.
이렇게 하면, 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는 있지만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고 사람을 불안과 초조 또는 자기 비하에 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다.
유머를 함으로서 본래 즐거워야 할 장면이 참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비록 후과가 엄중하지 않더라도 타인이 보기에 당신은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후에는 당신과 계속 교류하기를 바라지 않게 될 것이다.
아래에 바로 이런 예가 있다.
어느 회사의 영업담당 마차오(马超)는 털털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에 외모에 거의 신경쓰지 않았고, 특히 수염을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기에 너저분했다..
이때문에 마차오는 부장에게 여러번 야단을 맞았지만 그는 게으르기도 했고, 오랫동안 들인 습관이라 바꾸기도 어려웠다.
이날도 부장이 마차오와 얘기를 하다가 정면으로 물었다. "이 친구야, 자네 신변에 제일 날카로운게 뭔지 알아?"
마차오가 당황해서 열쇠를 꺼내며 말했다. "이 열쇠겠죠 뭐. "
"모르는구먼!" 부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바로 자네 수염이야."
"그게 왜요?" 마차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 부장이 어깨를 으쓱 하더니 대답했다.
"자네의 그 두꺼운 낯짝을 뚫고 나오니 그 관통력이 얼마나 강력하겠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자, 마차오의 얼굴은 순간 벌겋게 되었다.
부장의 유머는 지켜야 할 범위를 벗어났다. 본의 아니게 마차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부장에게 순간 반감이 생기게 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우리는 유머를 사용할 때 엄격하게 가다듬어야 하며, 상당히 절제해야 하고, 적절한 범위를 지켜야 한다.
또한 최대한 남의 결점을 들추어내지 않고, 조롱하지 말아야한다. 당신이 뛰어난 유머 고수라해도, 유머를 할 때는 반드시 자기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총을 닦다가 발사되거나,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상대방이 조롱당하는 느낌을 주지 않으며, 남을 난처하게 만들고 고통스런 지경에 처하게 하고, 얻는 것 없이 잃기만 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다.
유머 그 자체는 일종의 수양의 실현이다.
진정으로 뛰어난 유머는 진실한 감정과 솔직한 생각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그것은 엄숙함과 재미가 균형을 이루며 기이한 방식으로 돌출하지만 언제나 마음의 선량함을 표현한다.
유머 품격을 갖춘 사람들은 유머를 하는 동기가 대부분 친근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풍부한 동정심에 도달하며, 언어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인자하고 인정 많은 느낌을 준다.
송나라 대문호인 소동파는 기상이 호쾌하고 도량이 넓은 사람이었다.
그의 시는 생동감있고 우렁찼으며 예술의 경지가 대단히 높았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문사도 인간적인 약점은 있는 법이어서 자랑하기 좋아하고 허영심이 많으며 또 쉽게 화를 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이런 점을 결코 깨닿지 못했다.
강북 과주에서 관직에 있을 때, 소동파는 불인선사(佛印禅师)와 자주 참선을 하고 깨달음을 논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소동파는 스스로 큰 진보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자기의 선(禅) 수양경지를 자랑하기 위해 붓을 들어 시를 한수 지었다.
그는 그 시를 서동에게 들려 불인선사에게 보냈는데 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八风吹不动,端坐紫金台 : 팔방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움직이지 않고, 단정히 귀한 자리에 앉아있으리라."
이것은 너무 큰소리를 치는 것 아닌가? 불인선사는 소동파가 이렇게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면 앞으로 성장과 진보에 저해 되리라고 걱정했다.
그는 자기가 때 맞춰 소동파를 일깨워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의 직언에 상대방이 화를 낼까 걱정되었다.
그는 붓을 들어 시(诗) 위에 평가하는 두 글자를 적었다. " 放屁 (방귀 끼네)" 그는 사람을 시켜서 다시 돌려보냈다.
소동파는 본래 자기의 시를 보고 불인선사가 매우 찬탄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불인이 칭찬은 커녕 뜻 밖에 자기를 모욕까지 했으니, 이러고도 친구란 말인가?
그는 격분해서 즉시 불인에게 조목조목 따질 준비를 하고 베를 타고 강을 건넜다.
생각치도 못하게 불인선사는 벌써 강변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인선사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 팔방에서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어찌 "屁 (방귀)"라는 글자 하나에 강을 건너왔소?"
소둉파는 이말을 듣고 창피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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