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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6. 영서경험(岭西经验) -221p

막 바행기가 착륙하자, 얌전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샤오루안이 보였다.

그의 뒤에는 차가 한대 있었는데 비행장으로 영접 나온 차였다.


오전에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회의가 있다.

이번 회의에서,홍씨펑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이목을 끈다는 것은, 영서 인민을 대표해 이목을 끄는 것인 만큼,무첟 기분이 좋았고 또한 흥분되기도 하였다.

영서성 종치위(사회치안종합처리 위원회)는 점국에서 우수 위원회로 평가 받았다.

본인이 영서성 정법 위원회 서기 겸 종치위 주임인 홍씨펑은 전국 최우수 기관 대표 세명중 한사람으로 선발되었으며 대회에서 모범사례 발표를 하게 되었다.


홍씨펑은 언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말하는 억양 또한 조화롭고 다채로워 사람들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른 두사람의 대표는 지방 사투리가 심해서, 모두 뭐라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따라서 회의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모두 홍씨펑은 강연에 힘이 있고, 영서의 업무가 대단히 뛰어나니, 분명 전국 인민이 배울 만  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승용차에 오른 후, 홍씨펑은 버로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샤오루안이 말했다. "오후 세시에 성 위원회 상무위원회가 있고, 조직 인사 업무에 대해서 토론이 있으니,서기님은 차제에  북경회의 상황을 소개하시면 됩니다.

네시 반에서 다섯시 사이에는 우리 성 언론 매체 인터뷰가 있습니다.

서기님은 이번에 우수기관으로 뽑힌 소감을 말씀하시면서,차제에 영서의 경험이 전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하시면 됩니다.

저녁 때는, 호월루 음식점에서 공안부 지도자가 주연에 참석해 달라고 초청했으니 봐서 필요하시면 그와 함께 호수를 유람하시면 됩니다.

내일 오전 아홉시에는 기율검사와 정법부문 연석 회의가 열리고, 청렴정치문화 논단 업무 관련 토론이 있습니다.

만약 일찍 약속시간을 잡으시면 중앙 양대 언론 매체와 이번에 수상하게 된데 대해서 인터뷰를 하실 수 있습니다.

오후에도 역시 세군데 기관에서 오는 손닙들과 면담하시게 되는데, 중앙기율위원회, 사법부, 전국인민대회 내무 사법위원회..."


샤오루안의 업무는 매우 치밀해 보이기는 했으나, 무엇을 위하여 그런 일들이  진행되는 지 몰랐고, 홍씨펑은 언제나 이런 점때문에 그에게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요는 그가 지도자의 개성과 마음 속의 생각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가 문을 나설때는 언제나 비서를 대동했는데, 최근에는, 대동하는 경우가 점점 더 적어졌다.

이번에 북경에서 개최되는 회의에 갈 때도, 그는 비서를 떼어놓고, 종치위 간부 두명만 대동했다.

그런데, 그의 이런 업무 스타일은 오히려 위 아래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모두들 그는 위세를 부리며 행차하는 것을 싫어하고, 간소한 행차를 좋아 하는 것으로 인식했고, 대단히 소박한 실무형 지도자라고 여겼다.


사실, 비서를 내팽겨치는 일은 전적으로 샤오루안 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어떤 때는 정말 지도자도 깊이 연구하고, 다듬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오늘도, 홍씨펑이 타고오는 차가   정법빌딩 입구에 도착하자, 그가 내리면서,갑자기 기사에게 짐을 거처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

샤오루안은 상사의 의사를 묻고 싶었으나 결국은 끝까지 입을 열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