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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독후감. 나의 생각

미션 임파써블 5 - 톰 크루즈와 케리 쿠퍼

  토요일 오후, 와이프는 처가집에 가고 집에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으려니 무료했다.

그래서 TV로 천만관객을 돌파했다는 한국영화 암살과 역시 9백만명의 관각을 동원했다는 미션 임파서블5를 연거퍼 보았다.

 

그중 미샨임파서블 5 -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이말은 불량국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역시 유명한 시리즈물 답게 순간 순간 지루 할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구성이 뛰어 났다.

또 전세계를 아우르는 무대 배경에다, 하늘과 바다 육지 물속, 오페라 무대 등등 가릴 것 없이 전개되는 장면들은 시원한 청량감을 주었다. 

 

스토리는 어찌어찌하디기 자기 조직에서 적으로 오해받은 정보원 톰크루즈가 친구들의 약소한 도움을 받아 거대한 악당 조직을 통쾌하게 무너뜨린다는 이야기이다.

이영화를 보고, 어쩌면 우리가 어려서 넋을 잃고 보았던 하이눈- 그 외롭고 멋진 게리쿠퍼와 판박이로 똑 같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눈은 정각 12시를 뜻하는데 12시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오는 몹쓸 강도 떼를 주인공 게리쿠퍼가 혼자서 완전 제압해 버리는 통쾌감을 주는 영화다.

 

혼자서 도저히불가능한 게임을 벌이고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는 주인공들 톰크르즈와 게리쿠퍼.

그들의 공통점은 둘다 뛰어난 미남이란 점과 거의 슈퍼맨 같은 뛰어난 능력을 감독이 부여했다는 점이다.

두 영화 모두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강선한 적을 만들어 놓고 이를 단기 필마로 때려 부수어 대니 얼마나 통쾌한가.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답답하고 거대한 벽들이  차례차례 부숴지고, 거기다 미녀까지 얻으니 세상 모든 남자들이 보기만해도 뿅~ 가게 되어 있다.

 

거의 50년을 격했을 두영화가 진짜 거의 똑 같은 분위기와 긴박감을  주었다.

하이눈에서 감독은 시계를 수시로 화면에 클로즈업 시킴으로 이제 몇분, 이제 몇 초 남았다 하는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주었는데 이 영화도 수법은 거의 같았다.

툭하면 한정된 짧은 시간을 설정하여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관객들을 긴장 시키곤 했다.

3분이내에 원자로 물줄기에 뛰어들어 칩을 꺼내와야 하는가하면, 후반부에서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자정까지 영국 수상을 납치하여 암호를 풀어라'하는 과제까지 던진다.

사람들은 일년 후 또는 한참있다가 ...  이런 오랜 시간 설정은 모두 재미 없어하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사는데 뭐가, 재미가 있겠는가?

오십년전 영화나 지금 영화나 시간이란 긴박감을 이용하여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법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단 하나 하이눈과 미션 임파서블이 달라진게 있다면 그건 그들이 싸우는 상대방의 성격이달라졌다는 것이다.

게리쿠퍼가 싸우는 때강도나 톰크루즈가 싸우는 신디케이트(여기서는 악당조직이라 치자)나 모두 떼로 덤비는 강력한 집단이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50년전 서부 영화는 주인공은 절대 선이고 상대방은 무조건 악이라는 대 명제하에서 출발하는데 비해 이 영화의 상대방은 상당히 모호하다.

처음에는 적의 실체도 보여주지 않다가 미녀 정보원을 통해 슬근슬금 보여주는 적은 도대체 적인지 구원자인지 모호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적의 수괴가 자기 직장(CIA) 국장이 되기도 하고 영국 정보기관(MI-6)의 수장이 되기도 한다.

여하튼 적의 실체가 수시로 변하다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도대체 적은 누구야?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50년전 하이눈에서는 기차타고 오는 떼강도는 이런 모호성이 없었는데 이 영화의 비행기 타고 오는 적은 누가 적인지 모호하기 짝이 없다.

 

하여간 재미 있게 보았다.

이영화를 보고 느낀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다.

"그런데 어쩌면 50년전 영화 하이눈과 그리도 똑 같을까?"